[신간] "잊히지 않은 것은 끝난 것이 아니다"…이재오 '남영동 비가'

기사등록 2026/07/09 07:00:00

최종수정 2026/07/09 07: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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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이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행정안전부(경찰청, 소방청)·인사혁신처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12.17. photocdj@newsis.com
[세종=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이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행정안전부(경찰청, 소방청)·인사혁신처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12.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이것은 시이면서 시가 아니고, 시가 아니면서도 시입니다. 그저 한 인간의 절규이며,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입니다."(4쪽)

제15~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이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겪은 고문과 국가 폭력을 기록한 시집 '남영동 비가'(맑은샘)를 펴냈다.

이 이사장은 재야에서 민주화운동을 하며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정권 시기인 1973년부터 1989년까지 다섯 차례 구속돼 고문을 당했다. 

이번 책에는 '남조선민족해방전선 사건'으로 대전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1983년 집필한 동명의 장시(長詩) '남영동 비가'를 비롯해 통일을 노래하는 '겨울꽃', 아내를 향한 미안함을 담은 '지리산에서 아내에게'가 담겼다.



[서울=뉴시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연구소의 '기억과 전망 2025년 하반기호'에 게재된 고지수 선임연구원의 글 '<사료발굴> 국가폭력, 증언과 기록·기억의 서사'에 실린 '남영동 悲歌-어느 盜师의 70년대 見聞記' 초안과 수정본 (사진=논문 갈무리) 2026.07.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연구소의 '기억과 전망 2025년 하반기호'에 게재된 고지수 선임연구원의 글 '<사료발굴> 국가폭력, 증언과 기록·기억의 서사'에 실린 '남영동 悲歌-어느 盜师의 70년대 見聞記' 초안과 수정본 (사진=논문 갈무리) 2026.07.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연구소의 고지수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남영동 비가' 초안은  원고지에 손으로 쓴 857행의 시였고, 이후 1983년 2145행으로 서사를 확장하고 화자도 바꿨다.

장시에는 남영동, 현저동, 정동, 문흥동, 중촌동으로 장소가 변해가며 고문 현장과 재판, 유배와 수형의 끝을 거쳐 가는 화자 '도둑'이 등장한다. 이재오는 시에서 자신을 '도둑', 수사관들을 '포수'로 은유했다.

[서울=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옛 남영동 대공분실) 박종철 민주운동가 고문현장을 찾아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5.10.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옛 남영동 대공분실) 박종철 민주운동가 고문현장을 찾아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5.10.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화자의 고문 증언은 시각, 청각, 후각, 촉각을 자극하는 음절들로 분절돼 반복된다.

"읽는 것은 결코 쉽지 않"지만, 민주주의를 향한 저자의 신념이 고통의 나열 이상의 의미를 시에 부여한다.

고 연구원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문을 경험한 수형인의 문학적 고백 형식으로 1980년대 초 국가폭력 시스템의 장치들을 증언한다"며 "한 개인의 경험을 통해 현재와 다시 오는 세대로 하여금 폭력 증언들에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하는 미래적 요청"이라고 했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민주주의에 어떤 고통과 희생이 있었는지 사유하게 만든다는 뜻이다.

"한편으론 부끄럽습니다. 그러나 60년대에서 90년대까지, 한 인간의 몸짓과 고뇌와 분노, 희망이 존재했었다는 이야기로 읽어주신다면 더없이 감사하겠습니다."(6쪽) 

 이 이사장은 시 형식을 빌은 후기를 통해  "누군가는 묻겠지 / 왜 아직도 이 이야기를 하느냐고 / 나는 답한다 / 잊히지 않은 것은 /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이재오 '남영동 비가' (사진=맑은샘 제공) 2026.07.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재오 '남영동 비가' (사진=맑은샘 제공) 2026.07.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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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잊히지 않은 것은 끝난 것이 아니다"…이재오 '남영동 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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