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선 이미 무인택시가 달린다…전기차 다음 로보택시 노리는 中

기사등록 2026/07/08 11:22:41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전기차 공급망·정부 지원 업고 상용화 속도

안전 사고·지도 데이터가 해외 확장 변수

[광저우=신화/뉴시스]지난 7월22일 바이두 무인 차량 호출 서비스 로보택시가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의 핑산 지구에서 대기 중인 모습.
[광저우=신화/뉴시스]지난 7월22일 바이두 무인 차량 호출 서비스 로보택시가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의 핑산 지구에서 대기 중인 모습.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중국 베이징 일부 지역에서 운전자가 없는 로보택시와 자율주행 배송차가 일반 차량과 함께 도로를 달리며 상업 운행 중이다. 전기차 공급망과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은 로보택시를 차세대 해외 사업으로 키우려 하지만, 안전 사고와 지도·위치 데이터 논란, 각국 규제가 해외 확장의 변수로 떠올랐다.

영국 BBC는 7일(현지시간) 베이징 이좡 지역에서 바이두, 위라이드, 포니AI 등이 지정 구역 안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좡은 중국의 자율주행 시험 지역 중 하나다. 이곳에서는 로보택시가 일반 차량과 함께 도로를 달리고, 자율주행 배송차가 물품을 수령 지점으로 옮긴다. 이용자는 앱으로 차량을 호출한 뒤 운전자가 없는 로보택시에 올라 차량 안 화면에서 목적지를 확인한다.

관건은 중국 기업들이 전기차에 이어 로보택시에서도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중국 자율주행 업체들은 이미 자국 전기차 산업이 만든 거대한 공급망을 기반으로 삼고 있다.

테슬라가 핵심 기술을 상당 부분 자체 개발하는 것과 달리 중국 자율주행 산업은 완성차 업체와 소프트웨어 전문업체가 분업하는 구조다. 비야디, 체리, 지리, 상하이차 등은 차량을 만들고, 자율주행 전문 업체들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자율주행차에는 전기차에 쓰이는 배터리, 센서, 반도체, 차량용 컴퓨터가 대거 들어간다. 중국에는 이 공급망이 이미 대규모로 구축돼 있어 업체들이 더 빠르게, 더 낮은 비용으로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신화/뉴시스】 22일 중국 베이징 아침 출근 시간을 촬영한 모습. 이날 아침 출근길은 올림픽 기간에 시행됐던 자동차 홀짝제가 끝난 후 처음 맞는 것으로 많은 차들로 인해 도로가 정체됐다.
【베이징=신화/뉴시스】 22일 중국 베이징 아침 출근 시간을 촬영한 모습. 이날 아침 출근길은 올림픽 기간에 시행됐던 자동차 홀짝제가 끝난 후 처음 맞는 것으로 많은 차들로 인해 도로가 정체됐다.
카일 챈 브루킹스연구소 외교정책 연구원은 BBC에 “중국 전기차 산업의 혁신과 적응 속도는 세계 어디에서도 보기 어렵다”며 “중국의 전기차 역량은 그 자체로 끝나지 않고 관련 산업으로 파급된다”고 말했다.

정부 정책도 상용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 중국 여러 도시는 일부 공공도로에서 자율주행 시범 운행을 허용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AI와 로봇을 첨단 제조업 성장 전략인 ‘신품질 생산력’의 핵심 분야로 내세우고 있다.

중국 도로의 복잡한 환경도 자율주행 업체들에는 학습 데이터가 된다. 베이징에서 한 차례만 주행해도 버스, 스쿠터, 자전거, 보행자와 예측하기 어려운 교통 상황을 동시에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위라이드의 메이브 장 최고마케팅책임자는 “중국의 교통 환경은 매우 복잡하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에서 쌓은 주행 데이터가 해외에서 그대로 통하는 것은 아니다. 중동의 고온, 동남아시아의 폭우, 스위스의 혹한처럼 시장마다 기후와 도로 환경이 다르다. 극단적 온도는 배터리 성능을 떨어뜨릴 수 있고, 폭우와 눈, 안개는 자율주행차의 카메라와 센서 작동을 방해할 수 있다.

해외 경쟁 구도에서 기준점은 미국 알파벳 계열 웨이모다. 웨이모는 미국 여러 도시에서 유료 무인택시 서비스를 운영하는 상용 로보택시 분야 선두 업체로 꼽힌다. 아마존이 보유한 죽스와 테슬라는 상대적으로 신중하게 서비스를 넓히고 있고, 우버와 리프트는 직접 개발 대신 중국 업체들과 손잡고 있다.

[서울=뉴시스] 웨이모에서 출시한 자율주행차량. (사진 출처: 웨이모 공식 페이스북 캡쳐) 2026.01.13.
[서울=뉴시스] 웨이모에서 출시한 자율주행차량. (사진 출처: 웨이모 공식 페이스북 캡쳐) 2026.01.13.
로보택시를 받아들이는 시각은 나라마다 다르다. 미국에서는 노조가 자율주행차가 택시, 배송, 화물 운전자의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반면 중국 당국은 자동화를 노동력 감소 문제의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다만 중국의 검열 환경 때문에 일반 시민의 반대 여론이 얼마나 큰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안전 문제는 여전히 가장 큰 변수다. 올해 초 바이두의 아폴로 고 서비스는 소프트웨어 오작동으로 우한에서 로보택시 약 100대가 멈춰 섰다. 일부 승객은 차량 문이 자동으로 잠겨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서비스는 몇 주 동안 중단됐지만 바이두는 올해 말 영국 출시 계획은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전 신뢰 문제는 미국에서도 불거졌다. 제너럴모터스는 로보택시 사업부 크루즈를 폐쇄하고 개인용 차량 중심으로 자율주행 개발을 재편했다. 캘리포니아 당국은 2023년 다른 차량에 먼저 치인 보행자를 크루즈 로보택시가 수 m 끌고 간 사고 이후 크루즈의 운행 허가를 중단한 바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로보택시 수출이 전기차 수출보다 훨씬 어렵다고 본다. 로보택시는 차량을 만드는 것뿐 아니라 까다로운 규제 승인, 정밀 지도 구축, 현지 운영 인력, 대중의 신뢰 확보가 모두 필요하다. 또 로보택시는 운행 중 도시 지도와 영상, 위치 정보를 대량으로 만들어낸다. 이 때문에 해외 시장에서는 국가안보 논란도 피하기 어렵다고 BBC는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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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선 이미 무인택시가 달린다…전기차 다음 로보택시 노리는 中

기사등록 2026/07/08 11:22:4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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