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협상 '진전' 평가에도…핵 문제는 사실상 미논의

기사등록 2026/07/03 00:13:15

호르무즈·동결자산 점검…"새 합의보다 MOU 후속조치"

포괄 타결까지 상당한 시간 전망

[도하=신화/뉴시스] 2일(현지 시간 ) CBS뉴스에 따르면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중동 프로그램의 에릭 롭 객원연구원은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오만과의 협의를 통한 호르무즈 해협 관리 방안과 카타르 등에 동결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이란 자산 해제 문제를 두고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카타르 도하의 웨스트베이 지역. 2026.07.02.
[도하=신화/뉴시스] 2일(현지 시간 ) CBS뉴스에 따르면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중동 프로그램의 에릭 롭 객원연구원은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오만과의 협의를 통한 호르무즈 해협 관리 방안과 카타르 등에 동결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이란 자산 해제 문제를 두고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카타르 도하의 웨스트베이 지역. 2026.07.02.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과 이란이 카타르 도하에서 중재국들을 통해 진행한 실무협상을 마무리한 가운데, 백악관과 중재국은 이번 회담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지만 핵 프로그램과 대이란 제재 해제 등 핵심 의제는 사실상 본격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현지 시간 ) CBS뉴스에 따르면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중동 프로그램의 에릭 롭 객원연구원은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오만과의 협의를 통한 호르무즈 해협 관리 방안과 카타르 등에 동결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이란 자산 해제 문제를 두고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 두 사안은 모두 2주 전 체결된 휴전 연장 양해각서(MOU)의 14개 합의 사항에 이미 포함된 내용"이라며 "이번 회담은 새로운 합의를 도출하기보다 기존 합의 이행 방안을 점검하는 성격이 강했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이란의 비핵화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롭 연구원은 "핵 문제가 심도 있게 논의됐거나 아예 논의됐다는 정황은 보이지 않는다"며 "양측 모두 복잡하고 민감한 핵 프로그램 협상은 뒤로 미룬 채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쟁으로 위축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쟁 기간 이란이 사실상 해협을 봉쇄했고, 미국도 이에 대응해 이란 항만과 선박을 봉쇄하면서 원유와 천연가스 수송이 차질을 빚어 국제 에너지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롭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초기 핵 문제와 관련한 60일 시한을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2015년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핵합의(JCPOA)를 도출하는 데 약 2년 이상이 걸렸던 점을 감안하면 포괄적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처음부터 협상을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2025년 이후 미국과 이란은 이미 두 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두 번 모두 이스라엘과 미국의 군사 공격으로 협상이 갑작스럽게 중단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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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6/07/03 00:13:1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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