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우디 주둔 병력 감축 검토…이란전쟁 후폭풍

기사등록 2026/07/02 15:29:10

최종수정 2026/07/02 16:16:25

전쟁 협조한 이스라엘·요르단 중심으로 군사력 재배치 추진

사우디, 확전 우려에도 美 영향력 행사 못했다는 회의론

프로젝트 프리덤 둘러싼 기지·영공 사용 갈등도 불씨

[메카=AP/뉴시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전통적 동맹 관계가 이란전쟁을 계기로 흔들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주둔 병력을 축소하고, 전쟁 기간 협조적이었던 이스라엘·요르단 쪽으로 군사력을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5월21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사우디 특수부대원들이 연례 성지순례인 하지 준비를 위한 군사 퍼레이드 도중 시범을 보이는 모습. 2026.07.02.
[메카=AP/뉴시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전통적 동맹 관계가 이란전쟁을 계기로 흔들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주둔 병력을 축소하고, 전쟁 기간 협조적이었던 이스라엘·요르단 쪽으로 군사력을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5월21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사우디 특수부대원들이 연례 성지순례인 하지 준비를 위한 군사 퍼레이드 도중 시범을 보이는 모습. 2026.07.02.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전통적 동맹 관계가 이란전쟁을 계기로 흔들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 주둔 미군 병력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과의 전쟁 과정에서 양국 관계가 악화된 데 따른 조치다.

미국은 사우디 주둔 병력을 줄이는 대신, 전쟁 기간 협조적이었던 이스라엘과 요르단에 군사력을 집중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해당 계획은 초기 단계로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

양국의 갈등은 지난 2월 말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시작하면서 본격화됐다.

사우디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작전에 나설 경우 호르무즈 해협 봉쇄, 국제 유가 불안, 걸프 지역 에너지 시설 공격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우디를 비롯한 걸프 국가들은 전쟁 직전까지 미국에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라고 설득했지만, 미국은 이란 공격을 강행했다. 이에 사우디 내부에서는 미국과의 관계 강화에 공을 들였음에도 미국의 중동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는 회의론이 커졌다고 WSJ는 전했다.

갈등은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항행 재개 작전인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을 둘러싸고도 불거졌다. WSJ에 따르면 사우디는 이란의 보복 공격과 지역 확전 가능성을 우려해 미군의 기지와 영공 사용에 난색을 보였고, 이는 양국 안보 협력에 큰 균열을 낳았다.
[테헤란(이란)=AP/뉴시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전통적 동맹 관계가 이란전쟁을 계기로 흔들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 주둔 미군 병력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3월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타격을 받은 이란 석유저장 시설에서 짙은 연기 기둥이 피어오르는 모습. 2026.07.02.
[테헤란(이란)=AP/뉴시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전통적 동맹 관계가 이란전쟁을 계기로 흔들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 주둔 미군 병력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3월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타격을 받은 이란 석유저장 시설에서 짙은 연기 기둥이 피어오르는 모습. 2026.07.02.
양국의 외교적 대립은 최근 공식 일정에서도 확인됐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주 걸프 지역 순방 중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바레인을 방문했으나 사우디는 제외했다. 사우디는 이를 외교적 홀대로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역시 미국의 전쟁 수행 방식에 항의하는 취지로 지난달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초청을 거절했다고 WSJ는 전했다. 사우디 매체들은 당시 왕세자가 기존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고 보도했다.

전쟁의 여파는 걸프협력회의(GCC) 내부의 균열로도 이어졌다. UAE는 이란의 직접 공격 이후 미국·이스라엘과 더 가까워지는 움직임을 보였고, 사우디와는 대응 수위를 놓고 이견을 드러냈다. UAE가 지난 5월 OPEC을 탈퇴한 것도 산유국 내부 결속 약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거론됐다.

백악관은 양국 관계 악화설을 부인했다. 애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은 "양국 관계는 강고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파트너들의 의견을 경청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미국 국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해 결정을 내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우디 내부의 대미 관계 회의론이 심화된 만큼 양국 관계는 당분간 냉각 국면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美, 사우디 주둔 병력 감축 검토…이란전쟁 후폭풍

기사등록 2026/07/02 15:29:10 최초수정 2026/07/02 16:16:25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