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먹거리로 발길 붙잡았다" 백종원표 지역개발, 예산 넘어 전국으로

기사등록 2026/06/29 08:00:00

최종수정 2026/06/29 08:23:01

더본코리아 ESG 상생프로젝트 예산 지역개발 미디어 간담회

백종원 "볼거리 화려하지 않아도 먹거리로 충분히 방문 요인"

예산시장 누적 방문객 1000만명…상인들 "젊은 손님 늘고 활기"

충남방적·전통주 체험단지 이어 여주 유휴시설 개발 확장 전망

[예산=뉴시스] 26일 '더본코리아 ESG 상생프로젝트 예산 지역개발 미디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백종원 대표 (사진=더본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예산=뉴시스] 26일 '더본코리아 ESG 상생프로젝트 예산 지역개발 미디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백종원 대표 (사진=더본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예산=뉴시스]김상윤 기자 = "굳이 볼거리가 화려하지 않더라도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먹거리로 충분히 방문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데서 출발했습니다.”

26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더본코리아 ESG 상생프로젝트 예산 지역개발 미디어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백 대표는 이날 충남 예산에 위치한 예산 외식산업개발원 2교육관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지역 상권 활성화의 핵심으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먹거리 개발을 꼽으며 예산시장을 기반으로 한 지속 가능한 지역개발 모델 확대 의지를 밝혔다.

간담회에 앞서 취재진을 찾은 최재구 예산군수는 "예산 상설시장은 그전에는 하루에 많아야 20명 정도 다니는 곳이었다"며 "불과 3년 만에 900만명이 예산시장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최 군수는 "상인들이 살아가려고 하는 모습에서 희망을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23년 동안 방치돼 있던 3만평짜리 충남방적 건물을 레트로 감성의 문화복합단지로 만들어보자는 구상을 백 대표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본코리아는 지역 고유의 음식과 특산물, 상권을 관광 자원과 연결해 방문객이 머물고 소비할 수 있는 지역개발 모델을 ESG 경영의 일환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백 대표는 "중견기업 이상이 되면 ESG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지역개발에 들어간 비용은 적자라기보다는 ESG 차원에서 지역에 투자하고 봉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예산=뉴시스] 지역 소멸 위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2026.06.26. kims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예산=뉴시스] 지역 소멸 위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2026.06.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백 대표는 이날 지역소멸 위기가 현실화하는 상황에서 지역개발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인구가 점점 줄고 있고 어떤 데는 빈집만 잔뜩 있는 상황"이라며 "인구가 없으면 결국 팔 대상이 없어지고, 청년들이 지역에서 없어지면 그 지역은 거의 미래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지역 특산물과 장점을 소비자가 경험할 수 있는 먹거리로 연결해야 지속 가능한 방문객 유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굳이 볼거리가 화려하지 않더라도 먹거리로 충분히 잠깐 들리게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데서 (개발 사업을) 시작했다"며 "지역의 특산물과 장점만 알려줘도 많은 사람들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지자체만으로 지역개발을 이끌기에는 한계가 있다고도 했다. 지역에 정착한 청년과 지역민, 지자체, 외식·컨설팅·위생·마케팅 역량을 갖춘 기업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취지다.

백 대표는 "군청 내에 외식 전문가·컨설팅 전문가·위생 전문가나 마케팅 담당자는 아무도 없다"며 "이런 걸 다 갖추고 있는 기업이 같이하면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민·지자체·기업이 협력한 지역 개발의 대표 사례가 바로 예산시장이다.

한때 하루 방문객이 20여 명에 불과했던 예산시장은 더본코리아와 예산군, 지역 상인의 협업을 통해 지역 먹거리와 시장 상권, 관광 콘텐츠를 연결하며 변화를 추진했다. 그 결과 올해 5월 기준 누적 방문객 1000만명을 넘어섰다.
[예산=뉴시스] 예산시장 내부 전경. 2026.06.26. kims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예산=뉴시스] 예산시장 내부 전경. 2026.06.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간담회 이후 찾은 예산시장에는 점심 시간대가 살짝 지난 오후 1시40분께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찾은 손님들로 활기가 가득했다. 친구부터 가족 단위의 관광객까지 다양한 이들이 음식을 사들고 시장에 위치한 장터광장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변화는 상인들이 가장 가까이에서 체감하고 있었다.

2001년생으로 예산시장 내 최연소 사장인 선봉국수의 이민선씨는 “2023년 1월 프로젝트가 처음 시작할 때 들어온 1차 매장"이라며 "처음 오픈한 해에는 평일과 주말 상관없이 손님이 정말 많이 와 정신없이 장사만 하다 1~2년이 흐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년 동안은 더본코리아나 예산군에서 해주는 것을 받아왔다면 이제는 상인들이 스스로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며 "작년에는 크리스마스 콘셉트로 시장을 꾸미고 스탬프 랠리를 진행하는 등 자체적인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산=뉴시스] 예산시장, 강호일 옛날구구통닭 사장 내외. 2026.06.26. kims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예산=뉴시스] 예산시장, 강호일 옛날구구통닭 사장 내외. 2026.06.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예산시장의 터줏대감인 상인들도 마찬가지였다.

예산시장 개편 이전부터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아온 옛날구구통닭의 강호일 사장은 "그전에는 (시장에) 다니는 사람이 없었다"며 "지금은 이렇게 전국 각지에서도 오고 외국인들도 많이 온다" 고 덧붙였다.

52년간 예산시장을 지켜온 대흥상회의 김지준 사장은 "처음에는 (시장 개발을) 안 해도 괜찮다고 반대했지만 백 대표가 말한 콘셉트가 맞았다"며 "과거와는 다르게 젊은 사람들이 많이 오고, 우리는 젊은 고객들 통해서 활기도 얻고 좋다”고 말했다.
[예산=뉴시스] 예산시장에서 52년 간 운영해 온 대흥상회. 2026.06.26. kims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예산=뉴시스] 예산시장에서 52년 간 운영해 온 대흥상회. 2026.06.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더본코리아는 향후 예산시장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지역의 유휴시설과 상권에도 맞춤형 지역개발 모델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백 대표는 "예산시장은 저녁 8시30분 정도 되면 주위에 숙소가 없어 방문객이 뚝 끊긴다"며 숙박 인프라 확충도 지역개발의 과제로 언급했다.

한편 더본코리아는 현재 충남방적 유휴공간의 복합 콘텐츠화, 삽교시장 곱창특화거리 조성, 전통주 체험단지 구축 등 지역 산업·상권·관광 자원을 연계하는 사업을 예산에서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예산시장에서 축적한 지역개발 모델을 경기 여주시 유휴시설에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백 대표는 "지역을 살리는 가장 큰 핵심은 관광 한국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예산시장의 경험을 그대로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이 가진 고유한 맛과 이야기, 산업과 공간을 바탕으로 지역별 맞춤형 모델을 만들어가는 것이 핵심”이라며 "지역민과 지자체,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지속 가능한 지역개발 모델을 전국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예산=뉴시스] 예산상설시장 외관 2026.06.26. kims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예산=뉴시스] 예산상설시장 외관 2026.06.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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