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 시장 열리나…건설업 수혜 기대 속 '신중 모드'[중동 전쟁 이후 K산업계는⑥]

기사등록 2026/06/21 08:00:00

중동 인프라 발주 재개 기대…'제재·안전·금융' 변수 산적

건설업계 "정부 차원 외교적 지원·정책적 뒷받침 필요"

[케슘=AP/뉴시스] 지난 13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접한 이란 케슘섬 항구 시설물들이 현지 목격자들이 미국-이스라엘의 소행이라고 전한 공습으로 파괴돼 있다. 2026.04.16.
[케슘=AP/뉴시스] 지난 13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접한 이란 케슘섬 항구 시설물들이 현지 목격자들이 미국-이스라엘의 소행이라고 전한 공습으로 파괴돼 있다. 2026.04.16.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전쟁 장기화로 위축됐던 발주가 재개되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환경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플랜트와 에너지 인프라를 중심으로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원전과 액화천연가스(LNG), 정유·화학 플랜트 등에서 국내 건설사들의 경쟁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실제 수주 확대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종전 이후에도 세부 협상과 사업 조건 확정, 현지 안전 문제 등 변수들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재·인력 이동 정상화까지 고려하면 단기간 내 발주 확대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2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동 지역 수주액은 약 5억6000만달러(858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90% 감소했다. 전체 해외 수주에서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48.5%에서 올해 14.6%로 크게 축소됐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발주가 지연되거나 중단된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향후 재건 사업이 본격화되면 발주 물량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쟁으로 파괴된 도로·항만 등 인프라 복구는 물론 에너지 설비 투자도 동시에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이란 전후 복구를 염두에 둔 대규모 투자 재원 마련을 검토 중인 가운데 대이란 제재가 완화되면 초대형 플랜트 프로젝트 발주가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동은 국내 건설사의 전통적인 수주 텃밭이다.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최근 5년(2021~2025년)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은 총 1792억달러(약 271조1475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중동 수주액은 약 620억달러(약 93조822억원)로 전체의 34.6%를 차지했다.

다만 건설업계는 신중한 입장이다. 종전 이후에도 세부 합의와 안전 보장, 자재·인력 이동 문제 등이 남아 있어 사업 정상화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종전에 합의했다고 해서 곧바로 발주가 재개되거나 수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현지 상황 안정과 계약 조건 확정, 금융 조달 등 여러 절차가 남아 있어 실제 사업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향후 사업 추진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제재 완화 여부와 범위에 따라 사업 참여 가능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금융 조달과 계약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만큼 시간을 두고 제재 완화 방향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중동 재건 사업이 본격화되더라도 실제 수주로 이어지기까지는 외교적 리스크 해소가 관건이라는 게 건설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종전 이후 인프라 복구 수요가 확대되면 국내 건설사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도 "제재 완화 여부와 양국 간 협력 구도에 따라 사업 참여 범위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외교적 지원과 정책적 뒷받침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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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6/06/21 08: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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