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에도 건설현장은 '고비용'…분양가 상승 압력 여전[중동 전쟁 이후 K산업계는⑦]

기사등록 2026/06/21 08:00:00

최종수정 2026/06/21 08:12:23

석유화학 자재 상승에 공사비 지수 최고치

"계약~집행 시차로 반영 늦어…충격 후행"

고환율 부담도 분양가에 공사비 압력 반영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7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공사현장이 보이고 있다. 2026.04.07.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7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공사현장이 보이고 있다. 2026.04.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미국·이란 종전 합의로 중동전쟁이 끝났지만 공사비 상승 압력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유가가 점차 안정되더라도 건설 원자재 공급망 회복에 시간이 걸리는 데다가 환율과 금리 등 외부 리스크가 산재한 까닭이다.

21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수도권 민간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3663만원으로, 지난해 말(3221만원) 대비 13.74% 상승했다. 이는 전년 동기 상승률 2.33% 대비 약 5.9배 확대된 수준이다.

분양가 상승의 배경에는 중동전쟁 이후 가파르게 높아진 공사비가 자리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4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6.88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1.75%, 전년 동월 대비로는 4.44% 오른 것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세부적으로 아스콘·아스팔트제품이 28.83%로 가장 크게 올랐고, 배전반·전기자동 제어반(6.79%), 플라스틱 1차 제품(6.08%), 건축용 플라스틱제품(4.73%), 레미콘(4.08%), 발전기 및 전동기(4.05%) 등이 상승했다.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수급 불안을 겪은 석유화학 기반 건자재가 상승한 것이다.

대형 건설사들은 그간 선발주로 최대한 확보해둔 자재를 활용하고, 공정에 따라 현장별로 자재를 유연하게 투입하면서 자재 수급 불안에 대응해왔다. 종전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정상화되면 유가 하락과 함께 건자재 수급난도 풀릴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전쟁 초반 나프타 관련 협력사들의 가격 상승 가능성이 일부 공유된 적은 있지만 이로 인해 실제로 공사비 증액이 이슈가 된 현장은 없었다"며 "그동안 급한 현장 위주로 자재를 돌리며 버텼던 입장에서 과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처럼 장기화되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고 토로했다.

다만 건설업의 경우 가격 충격이 시차를 두고 작용하는 특성이 있어 유가 하락이 바로 공사비 하락으로 이어지기 힘들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이란 전쟁 이후 건설업의 지연된 충격과 우려' 리포트에서 "건설공사는 계약에서 실제 집행까지의 시차가 길어 유가가 올랐을 때 비용 반영은 늦게 나타나고, 반대로 유가가 진정되더라도 이미 상승한 자재단가와 물류비가 즉시 되돌아오지 않는 특징이 존재한다"며 "결국 이번 전쟁의 영향은 전쟁이 마무리되는 시점보다 늦게 건설업에 본격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 고착되는 고환율이 이어지는 것도 공사비 상승 압력을 강화시키는 요인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수준일 경우 건설비는 약 3.3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종전 이후 곧바로 전쟁 이전 수준으로 원유 생산과 운송이 회복되리란 보장이 없는 상황"이라며 "더구나 현재로선 물가, 유가, 환율이 공사비 하락 요인이 되기 힘들어서 공사비 상승 압력이 분양가격에 반영되는 구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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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에도 건설현장은 '고비용'…분양가 상승 압력 여전[중동 전쟁 이후 K산업계는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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