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종교 넘어 하나로…월드컵 스타들이 보여주는 다양성[월드컵24시]

기사등록 2026/06/18 21:00:00

최종수정 2026/06/18 21:22:24

"각자의 정체성을 존중하면서 공존한다는 메시지"

[시애틀=AP/뉴시스] 이집트(29위)의 에맘 아슈르가 15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주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G조 1차전 벨기에(9위)와 경기 전반 19분 선제골을 넣고 도움을 기록한 모하메드 살라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이집트는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자책골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2026.06.16.
[시애틀=AP/뉴시스] 이집트(29위)의 에맘 아슈르가 15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주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G조 1차전 벨기에(9위)와 경기 전반 19분 선제골을 넣고 도움을 기록한 모하메드 살라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이집트는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자책골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2026.06.16.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사회적 분열이 심화하는 가운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경기장 안팎에서 각종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관중석에선 인종차별이 자행되고, 일부 국가 축구팬들은 정치적인 이유로 미국 입국 자체가 제한되기도 한다.

18일(한국 시간) AP 통신은 각종 분열 속에서도 월드컵 스타들이 보여주는 '다양성과 공존'에 주목하며, "이들의 모습이 사회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한 국가들 가운데 상당수는 자국 내 깊은 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겪고 있다"면서 "축구를 통해 서로 다른 배경과 종교를 가진 선수들이 하나의 목표를 위해 협력하는 긍정적인 사례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은 특히 서유럽 국가들에서 두드러진다. 오랜 기간 유럽 대표팀은 백인·기독교 선수를 위주로 구성됐지만, 사회가 다문화·다종교 사회로 변화하면서 대표팀 구성 역시 다양해졌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번 대회 잉글랜드 대표팀에는 사상 처음으로 무슬림 선수가 포함됐다.

프랑스 대표팀에는 개신교, 가톨릭, 이슬람교 선수들이 함께 뛰고 있으며, 스페인의 신성 라민 야말 역시 독실한 무슬림 신자다. 스웨덴의 야신 아야리도 튀니지전 득점 후 이슬람식 기도를 올렸다.
[가자시티=AP/뉴시스] 14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파괴된 건물 잔해 위에 팔레스타인 깃발을 들고 있는 스페인 프로축구 FC 바르셀로나의 라민 야말 벽화가 그려져 있다. 무슬림인 야말은 지난 1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라리가 우승 퍼레이드 도중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유대를 보였다. 2026.05.15.
[가자시티=AP/뉴시스] 14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파괴된 건물 잔해 위에 팔레스타인 깃발을 들고 있는 스페인 프로축구 FC 바르셀로나의 라민 야말 벽화가 그려져 있다. 무슬림인 야말은 지난 1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라리가 우승 퍼레이드 도중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유대를 보였다. 2026.05.15.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선수들의 종교를 공식 기록하지 않지만, 영국 매체 'BBC' 등 현지 언론은 제드 스펜스를 잉글랜드 성인 대표팀 역사상 첫 무슬림 선수로 소개한다.

스펜스 역시 "역사를 만들게 돼 기쁘다"며 "전 세계의 어린 선수들에게도 희망이 되길 바란다. 그들도 나처럼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섯 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는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는 가톨릭, 크리스천 풀리식(미국)은 기독교 신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모로코 출신 아버지를 둔 야말은 지난 5월 바르셀로나의 라리가 우승 축하 행사에서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어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집트 대표팀 주장 모하메드 살라는 독실한 수니파 무슬림으로 경기장 안팎에서 신앙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살라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에 입단한 이후 팬들의 반이슬람 성향 게시물이 절반 가까이 감소하기도 했다.
[과달루페=AP/뉴시스] 스웨덴(38위)의 야신 아야리가 14일(현지 시간) 멕시코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 튀니지(45위)와 경기 전반 6분 선제골을 넣은 후 세리머니를 자제하고 운동장에 무릎 꿇고 있다. 아야리는 부친의 나라 튀니지에 미안함을 표했고, 이후 멀티 골을 기록하며 스웨덴의 5-1 대승을 이끌었다. 2026.06.15.
[과달루페=AP/뉴시스] 스웨덴(38위)의 야신 아야리가 14일(현지 시간) 멕시코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 튀니지(45위)와 경기 전반 6분 선제골을 넣은 후 세리머니를 자제하고 운동장에 무릎 꿇고 있다. 아야리는 부친의 나라 튀니지에 미안함을 표했고, 이후 멀티 골을 기록하며 스웨덴의 5-1 대승을 이끌었다. 2026.06.15.

종교 간 협력과 공존을 장려하는 '인터페이스 아메리카'의 대표 에부 파텔은 "다양한 종교·인종의 월드컵 스타들의 활약은 분명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상징적일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장에서 기독교 선수들이 성호를 긋고, 무슬림 선수들이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장면을 예로 들며 "그들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나의 정체성은 중요하며, 그것이 나를 더 좋은 선수로 만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은 골을 넣은 뒤 각자 자신의 방식으로 기도하고, 곧바로 서로를 끌어안는다. 이는 억지로 연출한 광고나 보여주기식 캠페인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이뤄지는 공존의 모습이다. 공동체와 팀을 만들기 위해 서로 다른 선수들이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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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종교 넘어 하나로…월드컵 스타들이 보여주는 다양성[월드컵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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