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크렘린과 소통 채널 구축 타진

기사등록 2026/06/18 15:05:28

EU이사회 의장실 "러와 외교 채널 구축 필요"

"EU와도 이해관계"…'러우 중재자'는 부인

젤렌스키, EU에 평화협상 더 큰 역할 촉구

[브뤼셀=AP/뉴시스]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이사회 청사에 유럽연합(EU) 깃발이 걸려 있다. (사진=뉴시스DB)
[브뤼셀=AP/뉴시스]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이사회 청사에 유럽연합(EU) 깃발이 걸려 있다.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유럽연합(EU)이 러시아와 비공식 소통 채널 개설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사실상 유지해 온 '직접 접촉 자제' 기조에서 벗어난 것으로, 우크라이나가 종전 협상에서 유럽에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한 가운데 이뤄졌다.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측 관계자는 17일(현지 시간) 폴리티코에 "크렘린궁과 소통 채널을 열기 위해 접촉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접촉은 최근 몇 주 사이 짧게 이뤄졌고 협상 의제와 관련한 실질적인 논의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면서도 "EU와 관련된 특정 이해관계가 있는 만큼 러시아와 외교 채널을 구축해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몇 달 동안 빅토르 오르반 전 헝가리 총리 등 EU 일부 정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났지만, EU 차원의 공식적인 접촉은 아니었다. 지난 11일에는 영국·프랑스·독일 등 E3 대사가 모스크바 외무부 청사에서 미하일 갈루진 러시아 외무차관과 회동하기도 했다.

EU 관계자는 "코스타 의장은 적절한 시기가 왔을 때 러시아와 어떤 방식으로 관여할지, 어떤 의제를 논의할지에 대해 유럽 정상들과 긴밀히 조율해 왔다"고 밝혔다. 다만 "EU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중재자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U 내부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대화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반면 폴란드와 발트 3국은 러시아와의 직접 대화가 대러 압박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또한 EU의 한 외교관은 "EU 이사회(정상회의)는 그런 역할을 수행할 권한이 없다"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키프로스에서 열린 비공식 EU 정상회의에서 유럽에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그는 미국이 평화 협상에서 한발 물러선 만큼 EU가 더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미-이란 간 휴전 양해각서(MOU)에 합의한 뒤 러시아-우크라이나 협상에도 다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의 종전 노력을 평가하면서도 "아직 실질적 성과는 없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역시 러시아에 진지한 평화 의지가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EU 정상들은 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진행되는 EU 정상회의에서 유럽의 역할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누가 협상을 주도할지에 대한 결론은 바로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폴리티코는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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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크렘린과 소통 채널 구축 타진

기사등록 2026/06/18 15:05:2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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