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생산 중단으로 가격 올려 미·이스라엘 공격 중단 압박”
카타르 “매우 위험한 선례를 만드는 것” WP의 관련 보도 부인
美, 이란 지도자 감청 통해 카타르 막후 협상 포착
![[서울=뉴시스]](https://img1.newsis.com/2026/03/20/NISI20260320_0002089362_web.jpg?rnd=20260320145359)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과 이란이 이란을 공격한 뒤 카타르가 이란과 자국의 대규모 가스 단지에 대한 공격을 막기 위한 막후 협상을 벌여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카타르는 이란 전쟁으로 전 세계 가스 공급량의 거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 시설이 공격을 받았다.
“가스 단지 공격 제외하면, 가스 생산 중단해 가격 올라가게 하겠다”
카타르는 전쟁 초기 이란에 라스 라판 공격을 자제하면 카타르는 일방적으로 가스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제안했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12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에너지 가격을 급등시켜 미국과 이스라엘에 전쟁을 단축하도록 경제적 압력을 가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다.
한 고위 지역 안보 관계자는 카타르가 사실상 ‘비밀 거래’를 제시했다고 전하며 가스 공급을 지렛대로 삼아 전쟁을 신속히 종식시키겠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이란에 요구한 단 한 가지 조건은 자국 특히 가스 시설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카타르가 이란에 보낸 메시지에는 “우리를 공격하지 않아도 당신들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고 익명의 소식통들은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카타르, 가스 시설 피해없이 가스 생산 중단 왜?
당시 카타르는 이 조치를 ‘운영 시설에 대한 군사 공격’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워싱턴 포스트가 이후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라스 라판 항로에는 뚜렷한 피해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카타르 관리들의 발언은 세계 에너지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특히 카타르 에너지 장관은 이번 전쟁이 “세계 경제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WP의 질문에 카타르는 이란과 비밀 협정을 맺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라스 라판 생산 중단 결정은 오로지 공격 위협과 해당 시설의 노동자 및 기반 시설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카타르 대외 언론 담당 부서는 서면 성명을 통해 “에너지 생산과 관련된 작전 결정이 이란과 공모하여, 이란의 이익을 위해, 또는 전쟁의 흐름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내려졌다는 주장은 절대적으로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카타르는 해당 주장을 “분쟁 종식을 위한 중재 노력을 방해하고, 카타르의 명성을 훼손하며, 카타르와 미국 간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약화시키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카타르, 분쟁 중재국 잠재력과 노력
토후국 카타르는 다른 국가들보다 취약하지만 이란 전쟁 양측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수단을 가지고 있다.
카타르는 지역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일환으로 이란 지도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 단체 하마스의 지도자들이 도하에 주둔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천연가스 매장지에 대한 접근권을 이란과 공유하고 있다.
동시에 카타르는 미국과 깊은 유대 관계를 구축해 왔다.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 기지는 이 지역에서 가장 큰 미군 기지다.
카타르의 에너지 인프라 대부분은 엑손모빌을 비롯한 미국 기업들과 공동으로 소유 및 운영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후 4억 달러 상당의 보잉 747기 비행기를 선물로 제공했다. 현재 이 항공기는 에어포스 원으로 개조되고 있다.
미 정보 기관도 카타르의 막후 협상 인지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고 있는 이란이 이를 최대한 활용하는 데 가장 능숙했다는 것이 입증됐다.
미국 관리들은 중앙정보국(CIA)과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들이 카타르의 이란 접촉 시도에 대한 해외 첩보를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카타르와 미국간 관계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카타르의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국왕을 비롯한 걸프만 군주들의 호소에 따라 이란에 대한 공습 재개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파키스탄에 주도적인 중재자 역할을 넘겨준 후에도 이란과의 평화 협상에 계속 참여해 왔다. 이번 주에도 이란에 대표단을 파견했다.
이란 지도바 감청 통해 포착
여러 관계자는 카타르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익과는 관계없이 라스 라판을 보호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카타르의 주된 동기는 복구하는 데 10년은 걸릴 수 있는 피해를 막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 지역 안보 관계자는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다른 국가들도 이란의 보복 공세를 억제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지만 카타르의 시도는 더욱 노골적인 것으로 인식됐다.
카타르 관계자는 “이란에 전반적인 공격을 자제해 달라고 촉구했지만 라스 라판에 대한 특별 보호를 요청하거나 에너지 시장 조작 의사를 표명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그렇게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선례를 만들 것”이라며 “이란이 화가 날 때마다 우리는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카타르 관계자는 이란의 신정 정부의 존속에서 이득을 보려 한다는 주장도 부인했다.
그는 “이란은 이슬람 혁명 이전부터 우리에게 항상 위협적인 존재였다”며 전쟁은 “악몽 같은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