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에 인명 피해까지…한순간에 추락한 '근성 아이콘' 이용규

기사등록 2026/06/12 15:06:53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차량 2대 추돌…경찰차도 들이받아

상대 운전자·경찰관 1명 경상…형사 처벌 가능성도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키움 히어로즈 플레잉코치로 선임된 외야수 이용규가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5.04.18.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키움 히어로즈 플레잉코치로 선임된 외야수 이용규가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5.04.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스타 출신 지도자인 이용규 키움 히어로즈 플레잉코치가 음주운전 사고로 인명 피해까지 일으켜 불명예스럽게 야구 인생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이 코치는 이날 오전 6시25분께 경기 구리시 아천동의 한 왕복 6차선 도로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가던 중 맞은편에서 유턴을 하던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충돌 이후 옆으로 튕겨나간 이 코치의 차량은 도로변에 정차 중이던 경찰차까지 추돌했다.

사고 직후 측정한 이 코치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사고 피해 차량에 타고 있던 60대 남성 운전자와 순찰차에 타고 있던 경찰관 1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키움 구단도 음주운전 사실을 인지한 직후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2004년 LG 트윈스에 입단해 20년 넘게 프로 선수로 뛰며 스타의 반열에 오른 이 코치의 음주운전은 야구계에 충격을 안겼다.

이 코치는 프로 무대에서 22시즌을 활약하며 통산 203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5 27홈런 570타점 397도루 1213득점의 성적을 남겼다.

꾸준함을 자랑하는 이 코치는 타석에서 끈질긴 승부를 펼치는 것으로 유명했다. 상대 투수의 공을 끈질기게 파울로 걷어내는 것을 두고 야구 팬들이 '용규 놀이'라는 애칭을 붙이기도 했다.

'근성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이 코치는 정교한 타격 실력을 바탕으로 태극마크도 여러 번 달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국가대표 나서 전승 우승 신화에 힘을 더했고, 한국이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했을 때에도 대표팀 멤버로 활약했다.

1985년생인 이 코치는 선수 생활의 마무리를 준비하는 단계에 있었다. 2021년부터 키움에서 뛴 이 코치는 최근 몇 년 동안 출전 기회가 크게 줄었고, 지난 시즌부터 선수와 코치를 겸하는 플레잉코치로 선임됐다.

김태완 전 1군 타격코치가 일신상 이유로 자진 사퇴하면서 지난달 21일부터 키움 1군 타격코치를 담당한 이 코치는 아름답게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 후 지도자의 길을 걷는 그림을 그렸을 터다.

그는 1군 타격코치를 맡은 직후 인터뷰에서 "은퇴를 한 뒤에 언젠가 현장으로 돌아올 거라는 건 확실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만취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고, 인명 피해로까지 이어지는 사고를 내면서 스스로 모든 것을 걷어찼다.

일단 이 코치는 최소 1년 실격처분의 중징계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이용규가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키움 제공) 2025.04.3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이용규가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키움 제공) 2025.04.30.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세 차례 음주운전으로 파문을 일으킨 전직 메이저리거 강정호의 사태를 겪은 후 2022년 6월 음주운전 징계를 세분화하는 한편 강화했다.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정지 처분 기준에 해당하면 70경기 출전 정지,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 처분 기준에 해당하면 1년 실격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2회 음주운전을 하면 5년 실격처분, 3회 이상 음주운전 발생시 영구 실격처분을 한다.

KBO는 이런 사례에 해당할 경우 별도의 상벌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바로 제재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 코치는 면허취소 처분 기준에 해당하기에 최소 1년 실격처분이다.

그러나 이 코치는 음주운전 사고로 인명 피해까지 발생시켜 더 무거운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KBO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한 후 사실 관계를 파악해 상벌위원회 개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코치는 형사 처벌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다. 음주운전 중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 단순 음주 적발보다 처벌이 무거워진다. 음주운전으로 상해가 발생할 경우 1년 이상 15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 벌금이 선고된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받던 체육연금도 박탈될 가능성이 있다. 체육인 복지법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연금 수령 자격을 박탈한다고 명시돼 있다.

앞서 강정호도 체육연금 수령 자격이 박탈된 바 있다.
【베이징(중국)=뉴시스】 23일 오후 베이징우커송야구장에서 열린 올림픽야구 결승전 한국 대 쿠바 경기중 한국 7회초 2사 1,2루상황 이용규가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2루에서 환호하고 있다.
【베이징(중국)=뉴시스】 23일 오후 베이징우커송야구장에서 열린 올림픽야구 결승전 한국 대 쿠바 경기중 한국 7회초 2사 1,2루상황 이용규가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2루에서 환호하고 있다.

은퇴 기로에 놓인 이 코치와 결별하는 대신 플레잉코치로 기회를 준 키움으로서도 배신감이 상당할 터다.

키움 구단은 지난해 이 코치를 플레잉코치로 선임하며 "풍부한 경험과 선수 생활 내내 보여준 성실함, 꾸준함, 자기관리 능력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 코치는 팀이 꼴찌 탈출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는 상황에서 새벽 동이 틀 때까지 술을 마신 것도 모자라 음주운전 사고까지 저질러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으면서 이 코치가 20년 넘게 쌓아올린 탑은 한순간에 무너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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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에 인명 피해까지…한순간에 추락한 '근성 아이콘' 이용규

기사등록 2026/06/12 15:06:5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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