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말에 이란과 전쟁 종식 합의"…이란 "최종 결론 아냐"(종합)

기사등록 2026/06/12 09:57:46

트럼프 "전쟁 종식 합의 임박"…주말 서명 가능성 제기

이란 "아직 최종 결정 안 해"…합의안 검토 단계 강조

핵 프로그램·제재 해법 불투명…실제 타결은 미지수

President Donald Trump speaks in the Oval Office of the White House, Wednesday, June 10, 2026, in Washington. (AP Photo/Julia Demaree Nikhinson)
President Donald Trump speaks in the Oval Office of the White House, Wednesday, June 10, 2026, in Washington. (AP Photo/Julia Demaree Nikhinson)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간) 이란과의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합의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선을 그어 양측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AP통신, 액시오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이란과의 전쟁에 대한 훌륭한 해결책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며칠 안에 문서를 최종 확정하는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합의가 이르면 주말 또는 다음 주 초 서명될 수 있으며, 서명이 완료되면 호르무즈 해협이 공식적으로 재개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유럽에서 서명식이 열릴 가능성이 있으며, 자신 대신 JD밴스 미국 부통령이 참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서들이 거의 최종 단계에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은 우리가 서명하는 즉시 공식적으로 개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최고지도자가 합의에 동의했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이해하기로는 그렇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이번 합의를 "매우 강력한 양해각서(MOU)"라고 설명하면서도 "다소 개념적인 내용"이라고 인정했다. 또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핵심 쟁점이 해결됐는지에 대해서는 "개념적으로는 그렇다"고만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이란과의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여러 차례 주장해 왔다. CNN은 이번 주 초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발발 이후 합의가 가까웠다고 언급한 사례를 최소 38차례 집계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는 구체적인 서명 시기와 장소까지 언급했다는 점에서 이전과 차이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뿐 아니라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튀르키예, 파키스탄, 바레인, 쿠웨이트, 요르단, 이집트 등이 합의를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를 부인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국영 언론을 통해 "이란은 아직 합의에 대한 최종 결론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합의에 도달하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와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합의 주장을 "추측에 불과하다"고 평가했으며, 이란 지도부 역시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테헤란=AP/뉴시스] 8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한 여성이 미사일 공격을 받는 미군 항공모함이 그려진 대형 벽화 앞을 걸어가고 있다. 2026.06.09.
[테헤란=AP/뉴시스] 8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한 여성이 미사일 공격을 받는 미군 항공모함이 그려진 대형 벽화 앞을 걸어가고 있다. 2026.06.09.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의 "불법 행위"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이스라엘 역시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번 주말 유럽에서 이란과 종전 협정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사전 통보받지 못했으며, 이를 전해듣고 깜짝 놀란 것으로 전해진다.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이번 양해각서의 당사국은 아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향후 회담의 결과로 도출될 최종 합의안에 (이란의) 농축 우라늄 물질 제거, 우라늄 농축 인프라 해체, 미사일 생산 제한, 그리고 역내 대리 세력에 대한 이란의 지원 중단 등이 포함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확고한 약속에 감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양해각서 단계에서는 이 같은 핵심 사안들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미 의회 내 공화당 강경파들도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동맹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바마 행정부 시절 핵합의(JCPOA)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외교적 해결책이기를 바란다"면서도 "어떤 합의든 의회의 검토와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속에서 나왔다. 미국은 이틀 연속 호르무즈 해협 인근 이란 방공망과 레이더 기지 등을 공습했으며, 이란은 바레인·쿠웨이트·요르단 내 미군 시설 공격을 주장하며 맞대응해 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이란을 "매우 강력하게" 공격하고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인 카르그섬을 점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후 돌연 전쟁 종식 합의가 임박했다며 공격 계획을 철회했다고 밝혀 극적인 태도 변화를 보였다.

다만 이란이 아직 합의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고, 핵 프로그램과 제재 문제 등 핵심 쟁점도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실제 서명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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