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중국에서 가정폭력을 일삼으며 아내의 부상 치료비 지급을 거부해 온 남편이 이혼 소송 과정에서 31억원의 재산을 은닉한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https://img1.newsis.com/2026/06/11/NISI20260611_0002158957_web.jpg?rnd=20260611203132)
[서울=뉴시스] 중국에서 가정폭력을 일삼으며 아내의 부상 치료비 지급을 거부해 온 남편이 이혼 소송 과정에서 31억원의 재산을 은닉한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지난 10년 넘게 남편의 폭행에 시달리며 치료비조차 마련하지 못했던 중국의 한 여성이 이혼 소송 과정에서 남편이 31억원대 재산을 숨겨온 사실을 밝혀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충칭시에 거주하는 여성 왕(Wang·53) 씨는 최근 남편 허(He) 씨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남편이 자신 몰래 1400만 위안(약 31억원)의 재산을 은닉해 온 사실을 폭로했다.
중국 현지 소셜미디어를 통해 처음 알려진 이 사연은 누적 조회수 2000만 회를 돌파하며 대륙을 분노케 했다.
지난 1998년 결혼한 왕 씨는 10여 년 전부터 남편의 상습적인 폭행에 시달려왔다. 왕 씨가 증거로 남긴 132장의 부상 사진 속에는 갈비뼈 3개 골절, 뇌 손상 등의 심각한 진단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이로 인해 왕 씨는 심각한 우울증과 청력 장애까지 얻었다.
남편의 만행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남편 허 씨는 외도를 일삼으며 내연녀를 집으로 데려와 왕 씨를 도발하기까지 했다. 내연녀는 왕 씨에게 전화를 걸어 이혼을 협박했으나, 왕 씨는 당시 13살이던 딸이 "완전한 가정을 원한다"며 울며 매달리는 바람에 수년간 지옥 같은 결혼 생활을 버텨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허 씨는 자산가임에도 아내에게 지독할 정도로 야박했다. 막대한 자산을 숨겨두고도 아내에게 주던 월 생활비 2500위안(약 46만원)마저 끊어버렸다. 왕 씨는 100위안(약 2만 2000원)도 안 되는 옷을 입으며 검소하게 살았고, 폭행 부상 치료를 위해 베이징 병원을 찾았을 때는 돈이 없어 하룻밤에 50위안(약 1만 1000원)짜리 허름한 여관에 묵어야 했다.
심지어 7000위안(약 158만원)에 달하는 병원 치료비조차 구하지 못해 애를 태웠다. 반면 남편은 늘 명품 옷을 걸치고 정기적으로 피부 미용 시술을 받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누렸다.
참아왔던 상황은 남편의 폭행이 딸에게까지 향하면서 반전을 맞았다. 어머니와 자신이 당한 가정폭력을 목격한 딸이 법정 증인으로 나서기로 결심한 것이다. 왕 씨는 지난해 초 부녀연합회에 가정폭력을 신고했고, 법원으로부터 신변 보호 명령을 받아냈다.
결국 법원은 고의 상해 혐의로 남편 허 씨에게 징역형을 선고하고 아내에게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구체적인 형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왕 씨가 제기한 이혼 및 재산분할 소송은 진행 중이다.
사연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조강지처와 자식에게 저토록 무자비할 수 있느냐", "남편을 엄벌에 처하고, 왕 씨가 이혼 소송에서 승리해 숨겨둔 재산을 정당하게 찾아오길 바란다"며 응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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