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전 길어지자…美 전략비축유, 43년 만에 최저 눈앞

기사등록 2026/06/11 17:18:30

최종수정 2026/06/11 18:34:24

비축유 주당 900만 배럴씩 감소…"상황 길수록 대응 수단 줄어"

미군 헬기 격추 뒤 이란 20곳 타격…중동전 유가 방어선 흔든다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이란 전쟁 여파로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1갤런(약 3.78ℓ) 당 4달러(6038원)를 넘어선 가운데 31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의 한 주유소 모습. 미국에서 평균 휘발유 가격이 4달러를 넘은 것은 2022년 8월 이후 처음이다. sympathy@newsis.com. 2026.04.01.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이란 전쟁 여파로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1갤런(약 3.78ℓ) 당 4달러(6038원)를 넘어선 가운데 31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의 한 주유소 모습. 미국에서 평균 휘발유 가격이 4달러를 넘은 것은 2022년 8월 이후 처음이다. [email protected]. 2026.04.01.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미국의 비상용 원유 재고인 전략비축유가 198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디펜던트는 미국의 포춘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 3월 이후 원유 공급 흐름을 유지하고 미국 내 휘발유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해 전략비축유를 방출해 왔다고 전했다.

미 전략비축유는 지난 5일 기준 3억4920만 배럴로 줄어 3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축유는 현재 주당 약 900만 배럴씩 줄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축유가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재임기인 2023년 7월 기록한 3억4670만 배럴 아래로 내려가면,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재임하던 198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 된다.

에너지 가격 분석업체 개스버디의 패트릭 더한 석유분석 책임자는 포춘에 “수십년 만의 최저치라는 말은 상당히 중대한 숫자”라며 “상황이 길어질수록 행정부가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은 줄어들고, 에너지 비용이 급등할 위험은 커진다”고 말했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브리핑을 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브리핑 도중 서부텍사스원유 5월 인도분 선물 가격이 이날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폭락한 것과 관련, "지금은 원유를 사기에 아주 좋은 때"라며 "적정한 가격에 원유를 살 수 있을 것이다. 유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미국은 약 75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를 추가로 구매하거나 남아도는 비축 공간을 저장할 곳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석유회사들에 임대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2020.4.21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브리핑을 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브리핑 도중 서부텍사스원유 5월 인도분 선물 가격이 이날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폭락한 것과 관련, "지금은 원유를 사기에 아주 좋은 때"라며 "적정한 가격에 원유를 살 수 있을 것이다. 유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미국은 약 75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를 추가로 구매하거나 남아도는 비축 공간을 저장할 곳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석유회사들에 임대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2020.4.21
미국 내 휘발유 가격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10일 기준 미국의 일반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은 갤런당 4.15달러였다. 1주일 전 4.26달러보다는 낮아졌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3.12달러보다는 크게 높다.

더한 책임자는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 상태에 놓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에너지 시장이 패닉에 빠질 경우 이르면 다음 달부터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이란이 미국과의 평화 합의를 타결하지 않으면 “매우 강하게 타격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는 “그들은 계속 우리를 바보 취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미군 헬기가 8일 호르무즈 해협 상공에서 격추되고, 미국이 이란 내 표적 20곳을 공격한 뒤 나왔다. 이란은 이후 바레인, 요르단, 쿠웨이트에 있는 미군 기지를 겨냥해 공격했다.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중동 내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1일 아시아 장 초반 2%대 상승했다.  사진은 2026년 5월2일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해협에 벌크 화물선 한 척이 정박해 있는 모습. 2026.06.01.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중동 내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1일 아시아 장 초반 2%대 상승했다.  사진은 2026년 5월2일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해협에 벌크 화물선 한 척이 정박해 있는 모습. 2026.06.01.
전략비축유 방출과 일부 국가의 에너지 절약, 중국의 수요 둔화 등으로 국제유가 급등세는 제한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의 수급 균형이 오래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미국 전략비축유는 1973~1974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석유 금수 조치 이후 1975년 조성됐다. 당시 오일쇼크는 미국 경제에 큰 충격을 줬고, 휘발유 배급과 전국 고속도로 제한속도를 낮추는 조치로 이어졌다.

전략비축유는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의 걸프 연안에 있는 소금층을 파 만든 지하 저장시설 4곳에 보관된다. 비축량은 2010년 1월 7억2660만 배럴을 넘어서며 정점을 찍었지만, 현재 비축량은 당시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매체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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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전 길어지자…美 전략비축유, 43년 만에 최저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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