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내 비둘기파…韓·中과 우호 외교
정치 명문가 출신…자민당 총재·중의원 의장 등 지내
![[도쿄=AP/뉴시스] 1993년 관방장관 시절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반성을 담은 '고노 담화'를 발표한 고노 요헤이 전 일본 중의원(하원) 의장. 고노 전 의장은 지난 8일 향년 89세로 별세했다. 2026.06.10.](https://img1.newsis.com/2026/06/10/NISI20260610_0001325570_web.jpg?rnd=20260610230707)
[도쿄=AP/뉴시스] 1993년 관방장관 시절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반성을 담은 '고노 담화'를 발표한 고노 요헤이 전 일본 중의원(하원) 의장. 고노 전 의장은 지난 8일 향년 89세로 별세했다. 2026.06.10.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과 관여를 인정하고 사죄한 이른바 '고노 담화'의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하원) 의장이 지난 8일자로 별세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10일 보도했다. 향년 89세.
고인은 정치 가문에서 태어나 자민당 총재와 중의원 의장 등을 지내는 등 일본 정계의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자민당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 인사로 꼽힌다. 일본 헌법 9조 개정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고, 한국·중국과의 우호 외교를 중시했다. 1993년 관방장관 시절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반성을 담은 '고노 담화'를 발표했다.
NHK 등에 따르면 가나가와현 히라쓰카시 출신인 고노 전 의장은 농림상과 건설상을 지낸 고노 이치로의 아들이며, 참의원(상원) 의장을 지낸 고노 겐조의 조카로 정치 명문가에서 성장했다.
그는 1967년 중의원 선거에서 부친의 지역구였던 옛 가나가와 3구에 출마해 처음 정계에 입문한 뒤 14차례 연속으로 당선됐다.
1976년에는 자민당의 금권 정치 체질을 비판하며 탈당한 뒤 신자유클럽을 창당하고 대표를 맡았다. 이후 자민당과 신자유클럽의 연립정권이었던 1985년 제2차 나카소네 개조내각에서 과학기술청 장관으로 첫 입각했다. 이듬해 신자유클럽을 해산하고 자민당에 복당했으며, 1992년 미야자와 개조내각에서 관방장관에 취임했다.
1993년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패배하고 호소카와 내각이 출범하자 야당이 된 자민당 총재에 올라 당 재건을 이끌었다. 호소카와 모리히로 총리와의 회담을 통해 중의원 소선거구 정수를 300석으로 하는 소선거구·비례대표 병립제 도입을 성사시켰다.
1994년에는 자민당·사회당·사키가케 연립정권인 무라야마 내각에서 부총리 겸 외무상을 지냈으며, 1999년 오부치 2차 개조내각에서도 외무상을 맡았다.
2003년에는 중의원 의장에 취임해 각국 의회와의 교류 확대에 힘썼다. 2007년 참의원 선거 이후 중의원과 참의원의 다수당이 다른 이른바 '네지레(뒤틀린) 국회' 상황에서 법안 심의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여야 간 조정에 주력했다. 그는 5년 반 넘게 중의원 의장을 지낸 뒤 2009년 불출마하고 정계를 은퇴했다.
그는 중증 간질환 치료를 위해 2002년 장남인 고노 다로 전 외무상에게서 간 일부를 이식받았고, 이를 계기로 장기 기증 활성화에도 적극 나서기도 했다.
고노 전 의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뒤 일본 정계에서 애도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이날 엑스(X)를 통해 "부고를 접하고 깊은 슬픔과 함께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고노 전 의장은 오랜 기간 일본 정치의 중심에서 국정 발전과 의회민주주의 확립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의원 의장으로서 오랜 기간 중책을 맡아 여야 협력을 중시하면서 공정하고 원활한 의회 운영에 힘쓴 공로는 지금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자민당 총재로 정치권 재편기의 어려운 시기에 당을 이끌며 정치개혁의 길을 모색했고, 외교 분야에서도 주변국과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무엇보다 역사 문제를 진지하게 마주하며 대화와 이해를 중시한 자세는 일본 평화외교의 토대 중 하나로 기억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도 성명을 내고 "고노 전 의장은 오랜 기간 국정 발전과 의회민주주의 기반의 유지·강화에 크게 공헌했다"며 "내가 처음 당선됐을 당시 자민당 총재였으며, 다양한 가르침을 받고 많은 것을 배웠다"고 깊은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했다.
1993년 당시 집권 여당인 신생당의 간사장을 맡았던 오자와 이치로 전 중의원 의원은 "정계에 입문했을 때 처음 만난 정치인 중 한 명이었다"며 "생각은 다소 달랐지만 매우 훌륭한 분이었다.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오시마 다다모리 전 중의원 의장도 "정치인으로서 신념을 지키는 중요성과 중의원 의장으로서 공정한 의회 운영의 자세를 배울 수 있었다"며 "호소카와 내각 당시 야당 자민당 총재로 당 재건을 위해 큰 고생을 했다. 그 모습은 야당 자민당 지도부였던 우리에게 큰 정신적 버팀목이 됐다"고 고인을 기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고인은 정치 가문에서 태어나 자민당 총재와 중의원 의장 등을 지내는 등 일본 정계의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자민당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 인사로 꼽힌다. 일본 헌법 9조 개정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고, 한국·중국과의 우호 외교를 중시했다. 1993년 관방장관 시절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반성을 담은 '고노 담화'를 발표했다.
NHK 등에 따르면 가나가와현 히라쓰카시 출신인 고노 전 의장은 농림상과 건설상을 지낸 고노 이치로의 아들이며, 참의원(상원) 의장을 지낸 고노 겐조의 조카로 정치 명문가에서 성장했다.
그는 1967년 중의원 선거에서 부친의 지역구였던 옛 가나가와 3구에 출마해 처음 정계에 입문한 뒤 14차례 연속으로 당선됐다.
1976년에는 자민당의 금권 정치 체질을 비판하며 탈당한 뒤 신자유클럽을 창당하고 대표를 맡았다. 이후 자민당과 신자유클럽의 연립정권이었던 1985년 제2차 나카소네 개조내각에서 과학기술청 장관으로 첫 입각했다. 이듬해 신자유클럽을 해산하고 자민당에 복당했으며, 1992년 미야자와 개조내각에서 관방장관에 취임했다.
1993년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패배하고 호소카와 내각이 출범하자 야당이 된 자민당 총재에 올라 당 재건을 이끌었다. 호소카와 모리히로 총리와의 회담을 통해 중의원 소선거구 정수를 300석으로 하는 소선거구·비례대표 병립제 도입을 성사시켰다.
1994년에는 자민당·사회당·사키가케 연립정권인 무라야마 내각에서 부총리 겸 외무상을 지냈으며, 1999년 오부치 2차 개조내각에서도 외무상을 맡았다.
2003년에는 중의원 의장에 취임해 각국 의회와의 교류 확대에 힘썼다. 2007년 참의원 선거 이후 중의원과 참의원의 다수당이 다른 이른바 '네지레(뒤틀린) 국회' 상황에서 법안 심의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여야 간 조정에 주력했다. 그는 5년 반 넘게 중의원 의장을 지낸 뒤 2009년 불출마하고 정계를 은퇴했다.
그는 중증 간질환 치료를 위해 2002년 장남인 고노 다로 전 외무상에게서 간 일부를 이식받았고, 이를 계기로 장기 기증 활성화에도 적극 나서기도 했다.
고노 전 의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뒤 일본 정계에서 애도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이날 엑스(X)를 통해 "부고를 접하고 깊은 슬픔과 함께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고노 전 의장은 오랜 기간 일본 정치의 중심에서 국정 발전과 의회민주주의 확립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의원 의장으로서 오랜 기간 중책을 맡아 여야 협력을 중시하면서 공정하고 원활한 의회 운영에 힘쓴 공로는 지금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자민당 총재로 정치권 재편기의 어려운 시기에 당을 이끌며 정치개혁의 길을 모색했고, 외교 분야에서도 주변국과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무엇보다 역사 문제를 진지하게 마주하며 대화와 이해를 중시한 자세는 일본 평화외교의 토대 중 하나로 기억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도 성명을 내고 "고노 전 의장은 오랜 기간 국정 발전과 의회민주주의 기반의 유지·강화에 크게 공헌했다"며 "내가 처음 당선됐을 당시 자민당 총재였으며, 다양한 가르침을 받고 많은 것을 배웠다"고 깊은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했다.
1993년 당시 집권 여당인 신생당의 간사장을 맡았던 오자와 이치로 전 중의원 의원은 "정계에 입문했을 때 처음 만난 정치인 중 한 명이었다"며 "생각은 다소 달랐지만 매우 훌륭한 분이었다.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오시마 다다모리 전 중의원 의장도 "정치인으로서 신념을 지키는 중요성과 중의원 의장으로서 공정한 의회 운영의 자세를 배울 수 있었다"며 "호소카와 내각 당시 야당 자민당 총재로 당 재건을 위해 큰 고생을 했다. 그 모습은 야당 자민당 지도부였던 우리에게 큰 정신적 버팀목이 됐다"고 고인을 기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