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원까지 커졌다"…AI 신약 개발 계약 '대형화'

기사등록 2026/06/11 05:01:00

최근 계약 10억~20억달러로 대형화 추세

표적 발견 넘어 신약설계 단계 진입 영향

특허만료 앞두고 조급해진 빅파마도 이유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창업자 겸 CEO가 지난 4월 29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기원 주최 '알파고 10년 : 위대한 동행' 행사에서 '알파고 이후 10년, 인간과 AI의 다음 수' 주제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6.04.29.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창업자 겸 CEO가 지난 4월 29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기원 주최 '알파고 10년 : 위대한 동행' 행사에서 '알파고 이후 10년, 인간과 AI의 다음 수' 주제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6.04.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소형 계약이 많던 과거와 달리, AI 신약 개발 관련 계약이 10억~20억 달러(약 1조5000억원~3조원)급으로 대형화됐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바이오 기업 앨라일람 파마슈티컬스는 치료 혁신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생성형 AI 신약 개발 기업 인셉티브 뉴클레익스와 최대 20억 달러(약 3조원) 규모의 전략적 협력 계약을 맺었다.

앨라일람은 3000만 달러(약 450억원)의 선급금을 인셉티브에 지급하게 된다. 이후 전임상 개발, 규제 승인, 판매 성과 등 각 단계별로 성공을 거둘 경우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 계약으로 앨라일람은 인셉티브의 생성형 AI 모델을 결합, RNAi(RNA 간섭) 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인셉티브는 siRNA(짧은 간섭 RNA) 같은 염기서열 기반 치료제를 설계하는 생성형 AI 모델을 개발한다. 기존에는 RNA 서열을 연구자가 직접 설계했다면, 인셉티브는 생성형 AI를 이용해서 치료 효과와 전달 효율을 높인 RNA 후보물질을 도출한다.

앞서 미국 AI 신약 개발 기업 나블라도 작년 10월 글로벌 제약사 다케다와 최대 10억 달러(1조5000억원) 상당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나블라 바이오는 AI를 활용해 드노보(완전히 새로운) 치료제를 설계하는 AI 신약 개발 기업이다. 다케다의 초기 개발 단계 전반에 걸쳐 나블라의 생체분자 설계 플랫폼인 JAM을 활용할 계획이다. 다중 표적, 다중특이성, 접근 어려운 표적 항체 개발을 위한 드노보 항체 설계가 연구에 포함된다.

드노보 항체는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인공적으로 설계된, 완전히 새로운 단백질을 말한다. AI를 활용해서 원하는 표적의 정확한 부위에 결합하도록 항체의 아미노산 서열을 설계하는 방식이다. 전통적인 항체 발굴은 1년 이상 소요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으나, AI를 통해 애초부터 원하는 항체를 '설계'하는 시대를 만들고 있다. 국내 갤럭스도 이 기술로 다수 기업과 공동 연구 중이다.

구글의 AI 신약 개발 자회사 아이소모픽 랩스는 지난달 21억 달러(약 3조15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AI 신약 개발 분야에서 최대 규모 펀딩이다.

확보된 자금은 이 회사 AI 신약 개발 엔진인 'IsoDDE' 개발에 사용될 예정이다. IsoDDE는 구글의 AI 단백질 구조 예측 시스템 '알파폴드'를 기반으로 한 통합 AI 신약 설계 플랫폼이다. 알파폴드는 아미노산의 서열만으로 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예측해, 신약 개발·질병 치료 연구에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켰단 평가를 받았다. IsoDDE는 알파폴드 이후단계까지 확장하려는 플랫폼이다. 질병 타깃 분석, 분자 설계, 물질 최적화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수행한다.

이번 투자로 아이소모픽은 AI 모델 개발 단계를 지나, 이를 대규모로 사업화하는 단계로 진입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계약·투자의 대형화는 AI가 단순히 타깃(질병 유발 단백질)을 발견하던 것을 넘어, 실제 신약 설계 단계에 진입했고 이를 업계가 높게 평가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계약은 대부분 AI로 새로운 타깃을 찾아보자는 경향이 강했다면, 최근 계약은 분자 설계, 단백질 구조 설계, 후보물질 최적화를 담당한다"며 "AI가 연구원을 돕는 수준에서 후보물질을 직접 설계하는 수준으로 진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또 대형 의약품의 특허 만료를 앞둔 글로벌 제약사들이 조급해져 속도를 높일 수 있는 AI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며 "AI 기업의 기술이 좋은 평가를 받으며 그들의 협상력이 높아진 원인도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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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원까지 커졌다"…AI 신약 개발 계약 '대형화'

기사등록 2026/06/11 05:01: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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