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수·부지 등 강점 앞세워 대기업 글로벌 팹 유치 총력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 용역 추진…전담 TF 구성 방침

광주시청-전남도청 전경. (사진=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무안=뉴시스] 구용희 기자 = 전남도와 광주시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대한민국 남부권 반도체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공동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시·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첨단 반도체 기업의 팹(Fab) 유치를 목표로 입지 경쟁력 분석과 투자 유치 전략 마련에 나섰다.
시·도는 반도체 팹 입지 여건을 분석하고 기업 투자 유치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을 위한 용역도 추진중이다.
전남광주는 재생에너지 기반의 RE100(재생에너지 100%) 산단·대규모 부지·안정적인 전력과 용수 공급 여건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시·도는 이 같은 입지 강점을 활용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맞춤형 투자 제안을 하고 정부의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 공모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정책 흐름도 전남광주의 유치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정부는 2025년 12월10일 AI(인공지능)시대에 대응한 반도체산업 전략을 발표하고 수도권에 집중된 반도체 생태계를 남부권으로 확장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지난해 12월 열린 'K반도체 비전과 육성 전략 보고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남쪽 지방으로 눈길을 돌려 지역에서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관심을 가져달라"는 취지로 언급했다.
전남광주는 이 같은 정부 기조를 발판 삼아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입지로 부상하겠다는 구상이다.
반도체특별법 시행도 전남광주에는 중요한 기회다.
특별법은 정부가 반도체 클러스터를 지정할 수 있는 근거를 담고 있다. 정부는 수도권 외 지역을 대상으로 한 클러스터 지정 시행령을 마련하고 있다. 시행일은 올해 8월11일이다.
시·도는 특별법 시행에 맞춰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 공모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공동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관련 용역 입찰 공고를 진행 중이다. 시·도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입지 논리와 투자 유치 전략, 정부 공모 대응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전남광주의 관련 움직임은 이미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시·도는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만나 투자 제안을 했다. 올해 1월부터는 전남도·광주시·테크노파크·광주과학기술원(GIST) 등이 참여하는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 기획위원회를 가동하고 세 차례 회의를 열었다.
지난 3월부터는 반도체 팹 입지 여건 분석과 투자 유치 활동을 본격화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5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서한을 보내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삼아달라며 투자와 협력을 요청했다.
김 지사는 서한에서 최 회장이 국회 특별강연에서 언급한 AI 산업 성장의 4대 병목 요인인 자본·에너지·GPU·메모리 문제와 함께 '전기가 있는 곳에 가야 한다'는 발언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이 같은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준비된 입지라고 강조했다.
시·도는 인재 공급 기반도 적극 부각하고 있다. ARM스쿨·GIST·한국에너지공대·전남대학교 등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반도체 연구개발 인력과 산업 인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을 유치 논리로 제시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팹 분산화 흐름도 전남광주에는 유리한 환경으로 작용한다.
전남광주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인프라 비용을 줄이기 위해 반도체 생산기지를 분산 배치하는 세계적 추세를 근거로 수도권 중심 구조를 넘어선 남부권 팹 구축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호남권 반도체 팹 유치 필요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남대 경영대학 송재도 교수는 최근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반도체 공장 광주 유치를 위한 전략토론회에서 "반도체 공장의 호남권 이전은 송전망 투자, 수자원의 활용, 국토균형발전 관점에서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시·도는 반도체 팹 유치 전담 조직을 서둘러 꾸릴 계획이다.
전남광주는 가칭 첨단 반도체 유치 공동 TF(태스크포스) 또는 반도체 팹 유치 전담 TF를 구성해 기업 접촉·투자 제안·입지 분석·정부 공모 대응을 일원화할 할 계획이다.
시·도 관계자들은 "AI 시대 반도체 산업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 인프라로 떠올랐다"며 "재생에너지와 균형발전, 산업입지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팹 유치 경쟁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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