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세·연준 금리 인상 우려 등 작용
당국, 투기적 거래 사전 차단 조치 검토할 듯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2026.06.08.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08/NISI20260608_0021312996_web.jpg?rnd=20260608160039)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2026.06.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잇달아 갈아치우고 있다. 환율이 과도한 변동성을 보인다며 외환당국이 강력한 대응 의지를 밝힌 가운데 주간 거래 장중 1560원선을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16.1원 급등한 1555.2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3월 6일 1590원으로 장을 출발한 후 17년 3개월 만의 최고가다.
외환당국은 고공행진하는 환율을 잡기 위해 주말인 전날 긴급 시장 상황 점검 회의를 연 데 이어 이날도 구두개입 메시지를 내놨다.
한은과 재정경제부는 이날 윤경수 한은 국제국장과 이형렬 재경부 국제금융국장 명의의 메시지를 통해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의 쏠림을 결코 용인하지 않고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국장급 공동 구두개입에 나섰다.
이후 환율은 1540원대 중반에서 움직이다가 하락폭을 키워 4.1원 내린 1535.0원으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의 구두개입만으로는 치솟는 환율을 안정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외국인들이 이날까지 21거래일째 국내 주식을 팔며 달러 수요를 늘려 원화 가치를 절하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달 7일부터 지난 5일까지 77조6000억원을 매도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가 조정되며 위험 선호 심리도 약해지고 있다.
여기에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더해졌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달러 가치를 높이게 돼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외환당국은 경제 펀더멘털이나 외환시장의 리스크가 아닌 단기 수급이 환율을 요동치게 하고 있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국내 주식이 단기간에 급등하며 외국인들이 기계적 리밸런싱에 나섰지만, 어느 정도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외환당국의 판단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추가적으로 환율 변동성과 쏠림을 가속화할 수 있는 투기적 거래를 사전 차단하기 위한 조치들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은과 재경부는 이날 공동 메시지에서 "최근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수급 요인 이외에도 역외 차액결제 선물환(NDF) 등 일부 투기적 외환거래가 변동성을 증대시킨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이날 금융당국도 시중은행 및 외은 국내지점을 소집해 간담회를 갖고 원화의 약세 흐름에 편승한 투기적 움직임과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한 한은과 금감원의 검사를 예고했다.
NDF 거래를 통한 쏠림 현상이 국내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해당 거래를 국내 외환시장으로 흡수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에 대한 협조도 은행권에 요청했다.
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의 조치에 더해 외부 요인들도 원화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기술주 급락에 따른 리스크오프, 고용 지표 호조에 따른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트리거로 작용했다"며 "결국 대내 재료가 아닌 만큼 연준의 스탠스와 외국인 주식 매도 지속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