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 10㎝ '휘파람 바퀴벌레' 2억원치 밀수에…호주 생태계 '비상'

기사등록 2026/06/08 17:25:00

최종수정 2026/06/08 18:30:24

[배서스트=AP/뉴시스] 호주 기후변화에너지환경수자원부(DCCEEW)는 지난달 26일 시드니 서부에 위치한 뉴사우스웨일스주 배서스트의 한 상업용 사육 시설에서 시가 20만 호주달러(약 2억1605만원) 상당의 '마다가스카르 휘파람 바퀴벌레(Madagascar hissing cockroach)'와 '두비아 바퀴벌레(Dubia cockroach)'를 압수했다. DCCEEW 제공 사진. 2026.05.26. *재판매 및 DB 금지
[배서스트=AP/뉴시스] 호주 기후변화에너지환경수자원부(DCCEEW)는 지난달 26일 시드니 서부에 위치한 뉴사우스웨일스주 배서스트의 한 상업용 사육 시설에서 시가 20만 호주달러(약 2억1605만원) 상당의 '마다가스카르 휘파람 바퀴벌레(Madagascar hissing cockroach)'와 '두비아 바퀴벌레(Dubia cockroach)'를 압수했다. DCCEEW 제공 사진. 2026.05.2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호주 당국이 단일 사육업자가 밀수한 외래종 바퀴벌레 10만여 마리를 압수했다. 호주 역사상 외래종 적발 건수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6일(현지 시간) 미 피플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기후변화에너지환경수자원부(DCCEEW)는 지난달 26일 시드니 서부에 위치한 뉴사우스웨일스주 배서스트의 한 상업용 사육 시설에서 시가 20만 호주달러(약 2억1605만원) 상당의 '마다가스카르 휘파람 바퀴벌레(Madagascar hissing cockroach)'와 '두비아 바퀴벌레(Dubia cockroach)'를 압수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현지의 한 뱀 포획 전문가는 호주 방송공사(ABC)와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거대한 외래종 바퀴벌레들은 파충류 먹이용으로 판매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덩치가 큰 만큼 적은 마릿수로도 먹이 공급이 가능해 비용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당국은 파충류 사육 농가와 애완동물 주인들에게 귀뚜라미나 호주 토착 나무 바퀴벌레 등 합법적인 대체재를 이용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번에 적발된 마다가스카르 휘파람 바퀴벌레는 몸길이가 약 5~10㎝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바퀴벌레 중 하나다. 최대 약 3.5㎝까지 자라는 호주 일반 바퀴벌레보다 훨씬 크다. 대부분의 바퀴벌레와 달리 날개가 없으며, 방어 기제로서 특화된 호흡관을 통해 공기를 강하게 내뿜어 특유의 '쉭쉭'거리는 휘파람 소리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당국은 두 품종 모두 입수 경로와 관계없이 수입과 사육, 보관, 판매가 전면 금지된 불법 외래종이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외래 곤충의 불법 거래가 늘어남에 따라 호주 고유의 생태계가 교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호주의 생물보안법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수준으로 꼽힌다. 신고하지 않았거나 불법인 동물, 곤충, 식물 자재를 밀수하다 적발되면 수천 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당국은 향후 불법 곤충을 보유한 사실이 적발되는 누구든 예외 없이 기소 처분할 방침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한편 이번 적발 건은 호주 역사상 유례없는 엄청난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바퀴벌레 사육업자에 대한 형사 고발은 이뤄지지 않았다. DCCEEW는 압수한 바퀴벌레 10만여 마리를 모두 안락사 처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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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10㎝ '휘파람 바퀴벌레' 2억원치 밀수에…호주 생태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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