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판매·병력 파견 대가로 수십억달러 확보
택시앱·QR결제·전기차 등장…건설 붐도 확산
WSJ "제재에도 예상 밖 성장 사례"
![[서울=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을 국빈 방문하는 가운데, 북한이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예상 밖의 경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진은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이 지난달 페이스북에 공개한 북한 평양 인근 거리의 주민들 모습과 평양 시내에 가득 들어선 고층 빌딩 전경이다. (사진 출처=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장관 페이스북 캡처). 2026.06.08.](https://img1.newsis.com/2026/05/29/NISI20260529_0002148335_web.jpg?rnd=20260529132605)
[서울=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을 국빈 방문하는 가운데, 북한이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예상 밖의 경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진은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이 지난달 페이스북에 공개한 북한 평양 인근 거리의 주민들 모습과 평양 시내에 가득 들어선 고층 빌딩 전경이다. (사진 출처=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장관 페이스북 캡처). 2026.06.08.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을 국빈 방문하는 가운데, 북한이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예상 밖의 경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경제는 러시아에 대한 무기 판매와 병력 파견, 중국의 물자·자금 지원, 국제 제재를 우회한 에너지 및 원자재 수입 확대 등에 힘입어 수년 만에 가장 활기를 띠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국경을 봉쇄했던 북한은 이후 러시아인과 일부 서방 관광객, 외교관 등 제한된 외국인에게만 문호를 개방했다. 이들이 목격한 평양은 과거와 크게 달라진 모습이었다.
100차례 넘게 북한을 방문한 호주인 관광업자 로완 비어드는 최근 수 년 만에 다시 찾은 평양에서 스마트폰 앱으로 택시를 호출하고 실시간으로 차량 위치를 확인하는 경험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이 완전히 새로웠다"며 "정말 놀라웠다"고 말했다.
평양의 식당에서는 화덕 피자와 치킨윙을 판매하고 있으며 QR코드 결제도 가능하다. 중국산 전기차가 도로를 달리고 반려동물 가게와 인터넷 게임 카페, BMW 판매점도 등장했다.
영국 콘텐츠 제작자 조지 데베들라카는 지난해 평양국제마라톤 참가를 위해 북한을 방문한 뒤 스마트폰으로 참가자들을 촬영하는 주민들의 모습에 놀랐다고 말했다.
러시아 여행사 보스토크 인투르에 따르면 북한의 연간 휴대전화 생산량은 약 50만 대에 달한다. 연구자들은 현재 북한 내 스마트폰 브랜드가 50개 이상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무기 팔고 병력 보내고…러시아 전쟁이 바꾼 북한 경제
![[서울=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을 국빈 방문하는 가운데, 북한이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예상 밖의 경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 6일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조선소년단 창립 80돐 기념행사에 참석한 모습.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6.06.08.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07/NISI20260607_0021311919_web.jpg?rnd=20260607224426)
[서울=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을 국빈 방문하는 가운데, 북한이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예상 밖의 경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 6일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조선소년단 창립 80돐 기념행사에 참석한 모습.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6.06.08. *재판매 및 DB 금지
불과 5년 전만 해도 북한 경제는 심각한 침체를 겪고 있었다. 코로나19 국경 봉쇄로 중국과의 교역이 급감했고 에너지 부족으로 석탄 생산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식용유와 설탕 같은 기본 생필품마저 부족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21년 공개 석상에서 경제정책 실패를 인정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북한은 2023년부터 러시아에 탄약을 공급하고 1만5000명 이상의 병력을 파견하는 대가로 에너지와 건설 자재, 각종 물자를 확보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INSS)은 북한이 무기 판매를 통해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북한은 2024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군사기술과 무기 부품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과의 교역도 확대되고 있다. 북한의 대중 무역 규모는 최근 8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북한 디지털 경제를 떠받치는 전자기기 상당수는 중국산 부품에 의존하고 있다.
국제사회와 보안업계는 북한이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 등을 통해서도 수십억 달러를 조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 바이든 행정부 대북 담당 고위관료 정 박은 "북한 정권은 그 어느 때보다 부유해졌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핵무기가 김정은 정권의 생존을 보장하면서 경제에 집중할 여력을 제공했다고 분석한다. 이는 미국이 비핵화의 대가로 제재 완화와 경제 지원을 제안해온 기존 대북 전략의 효과를 약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북한 경제는 2024년 3.7% 성장해 최근 8년 사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캠퍼스의 북한경제 전문가 스테판 해거드는 "현재 북한 경제는 김정은 집권 이후 가장 강한 상태"라며 "아버지 김정일 시절보다도 더 나은 수준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러시아 특수로 번 돈, 평양 건설 붐으로
![[서울=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을 국빈 방문하는 가운데, 북한이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예상 밖의 경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월 딸 김주애와 함께 평양 화성지구 4단계 1만 세대 살림집 준공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6.06.08.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17/NISI20260217_0021171215_web.jpg?rnd=20260217180726)
[서울=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을 국빈 방문하는 가운데, 북한이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예상 밖의 경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월 딸 김주애와 함께 평양 화성지구 4단계 1만 세대 살림집 준공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6.06.08. *재판매 및 DB 금지
김 위원장은 이렇게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대규모 건설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평양에 신규 주택 1만 가구를 건설했다. 이는 로스앤젤레스나 시카고보다 많은 수준이다.
평양 최대 병원과 대규모 온실단지, 해변 리조트 등 장기간 중단됐던 사업도 잇달아 완공됐다. 또 향후 10년간 매년 20개 시·군에 공장을 건설하는 '20×10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 산하 연구기관의 이상용 연구원은 "무기 판매와 해킹으로 벌어들인 자금 일부가 주민들에게도 흘러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평양의 변화가 북한 전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유엔에 따르면 북한 인구 2600만 명 가운데 거의 절반이 영양실조 상태이며 국내총생산(GDP)은 미국의 1%에도 못 미친다. 한국 드라마를 유포했다는 이유로 사형이 선고될 수 있을 정도로 인권 상황도 열악하다.
그럼에도 한국 싱크탱크들은 석유 저장시설 이용 증가와 주차장 자량 증가, 야간 조명 확대 등을 근거로 북한 경제 변화가 단순한 선전에 그치지 않는다고 분석하고 있다. 북한의 야간 조명 밝기는 5년 전보다 약 3배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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