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움·푸른 곰·정통 유화…서울에 몰려온 일본 작가들

기사등록 2026/06/05 00:01:00

최종수정 2026/06/05 00:31:04

마이코 코바야시 Silent Thoughts, 146 x 112 x 4 cm, Acrylic, color pencil, Japanese paper on canvas, 2026 *재판매 및 DB 금지
마이코 코바야시 Silent Thoughts, 146 x 112 x 4 cm, Acrylic, color pencil, Japanese paper on canvas, 202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일본 현대미술이 서울 전시장을 잇달아 채우고 있다.

강남과 한남동 갤러리에서 일본 작가들의 개인전이 연이어 열리며, 캐릭터 회화와 생태적 상상력, 정통 구상회화까지 서로 다른 스펙트럼을 선보인다.

갤러리조은은 오는 11일부터 마이코 코바야시(Maiko Kobayashi)의 개인전 'Songs Echo Memories'을 연다

마이코 코바야시는 지난 20여 년간 인간과 동물의 요소가 결합된 존재들인 '리미널 크리처(Liminal Creatures)'를 그려왔다. 토끼와 개, 고양이를 연상시키는 이 존재들은 단순한 귀여움을 넘어 외로움과 불안, 그리움과 위로 같은 복합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음악이 환기한 기억과 감정의 파편들을 화면에 담아냈다. 작품 속 존재들은 조용히 관람객을 응시하며 사랑과 슬픔, 희망과 불안이 공존하는 인간 내면의 풍경을 보여준다.

리나갤러리 야스히토 가와사키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리나갤러리 야스히토 가와사키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리나갤러리 서울에서는 야스히토 가와사키(Yasuhito Kawasaki)의 개인전 'Blue Blue Bear and Green, Blue Blue Bear and Sea'가 열리고 있다. 전시의 주인공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푸른 곰이다.

동화책을 연상시키는 단순하고 맑은 화면 속 푸른 곰은 인간이 잃어버린 순수성과 자연에 대한 감각을 상징한다. 작가는 인간의 생활권에 나타난 야생동물을 '침입자'로 규정하기 전에, 인간이 먼저 자연의 영역을 변화시킨 것은 아닌지 질문을 던진다. 곰과 새, 사과, 호랑이 등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관계를 사유하게 하는 매개체로 등장한다. 7월 11일까지 열린다.



압구정 갤러리 콜론비에서는 13일부터 미시마 테츠야(Tetsuya Mishima)의 한국 첫 개인전이 개최된다. 현대 일본 미술이 팝아트와 수퍼플랫의 흐름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미시마는 정통 구상회화의 길을 걸어온 작가다.

그는 사진이나 디지털 이미지를 사용하지 않고 오직 눈앞의 모델과 정물을 관찰하며 작업한다. 르네상스 회화의 전통을 바탕으로 꽃과 과일, 유리와 황동, 비단 직물의 질감과 빛을 섬세하게 포착해낸다. 물감 제조법까지 직접 연구해 자신만의 유화 물감을 개발했을 정도로 재료와 기법에 대한 신념이 강하다.

세 전시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동시대를 이야기한다. 귀여움 속에 숨은 외로움,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질문, 그리고 손으로 쌓아 올린 회화의 시간까지. 일본 현대미술의 다양한 얼굴이 올여름 서울 전시장에서 펼쳐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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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움·푸른 곰·정통 유화…서울에 몰려온 일본 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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