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사진출처: 유토이미지)](https://img1.newsis.com/2026/06/03/NISI20260603_0002151766_web.jpg?rnd=20260603102416)
[서울=뉴시스]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사진출처: 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전자담배가 암과 심혈관 질환, 폐 질환과 관련된 수천 개 유전자의 활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과일향 제품과 여러 향을 섞어 사용하는 경우 유전자 변화가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온콜로지(Frontiers in Oncology)'에 게재된 연구에서 전자담배 사용자들은 비흡연·비베이핑 그룹과 비교했을 때 총 3124개 유전자의 발현 양상이 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전자담배 사용자와 일반 흡연자, 비흡연자 등 총 83명을 대상으로 유전자 활동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자담배 사용자의 경우 암, 심장병, 폐 질환 등과 관련된 유전자들이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거나 억제되는 현상이 관찰됐다.
특히 연구진은 유전자 변화의 상당 부분이 전자담배 사용 빈도보다 향료 종류와 기기 특성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과일향 전자담배는 전체 변화 유전자의 31%와 관련이 있었으며, 여러 향을 혼합해 사용할 경우 그 비율은 64.3%까지 높아졌다. 반면 달콤한 향은 2.9%, 민트·멘톨 향은 0.9% 수준에 그쳤다.
또한 고성능 충전식 전자담배 기기인 '모드(Mod)'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유전자 변화가 더 크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이끈 아흐마드 베사라티니아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교수는 "전자담배로 인한 생물학적 변화가 단순히 베이핑 자체 때문인지, 아니면 사용 제품 때문인지가 중요한 의문이었다"며 "이번 연구는 향료와 기기 특성이 핵심 역할을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구강 점막 세포를 채취한 뒤 유전자 분석 기법인 RNA 시퀀싱 기법을 이용해 수천 개 유전자의 변화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전자담배 사용자는 일반 흡연자보다 유전자 발현 패턴의 변동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예측하기 어려울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추가 분석에서는 이러한 유전자 변화가 암을 비롯해 내분비계, 소화기계, 신경계 질환과 관련된 생물학적 경로와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암 관련 경로에서 가장 강한 연관성이 확인됐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만으로 전자담배가 직접 암이나 만성질환을 유발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연구 규모가 크지 않고 장기간 추적 연구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로울 수는 있지만 결코 무해한 제품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전자담배 액상을 가열하는 과정에서 포름알데히드 등 잠재적으로 유해한 화학물질이 생성될 수 있으며, 이러한 물질이 세포 손상과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현재 전자담배 액상 속 어떤 성분이 유전자 변화를 일으키는지 추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베사라티니아 교수는 "문제가 되는 화합물을 특정할 수 있다면 규제 당국이 제조사에 해당 성분을 줄이거나 제거하도록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잠재적 건강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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