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만 1100억"…한미약품, '랩스커버리' 부활

기사등록 2026/06/01 10:45:00

릴리에 1.9조 상당 바이오 신약 기술수출

약효 늘려주는 '랩스커버리' 기술 재조명

MSD에 기술이전…FDA 허가 신약도 보유

[서울=뉴시스] 한미의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 (사진=한미약품 제공) 2026.6.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미의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 (사진=한미약품 제공) 2026.6.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한미약품이 월 1회 투여하는 바이오 신약 물질을 2조원 가까운 계약 규모로 일라이 릴리에 기술 수출하면서, 그간 오래된 기술로 여겨져왔던 '랩스커버리'가 재조명받고 있다.

한미약품은 미국 일라이 릴리와 한미의 신약 물질 소네페글루타이드(LAPS GLP-2 아날로그)의 개발·제조·상업화를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한미약품이 월 1회 투여 단장증후군 치료제로 개발하던 소네페글루타이드에는 이 회사 독자 기술인 랩스커버리(LAPSCOVERYTM)가 적용됐다.

랩스커버리는 바이오의약품의 약효를 늘려주는 기술이다.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인체에 투여 됐을 때 반감기가 짧아 자주 투여를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랩스커버리는 반감기를 늘리는 지속형 플랫폼으로, 투여 횟수를 줄여 환자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투여량을 감소시킴으로써 부작용도 줄이는 기반 기술이다.

이 기술로 한미약품은 수년 전 기술 수출 계약을 잇달아 성사시키며 바이오 붐을 이끌었지만 지난 2020년 사노피가 5조원 규모의 랩스커버리 적용 신약(에페글레나타이드) 권리를 반환하면서 회의론이 불거졌다.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또다른 물질 에피노페그듀타이드도 지난 2015년 비만·당뇨 치료제로 얀센에 기술 수출됐다가, 2019년 반환된 바 있다.

얀센에서 반환된 물질은 다시 기술 수출되며 반전을 시작했다. 지난 2020년 MASH(대사이상 지방간염) 치료제로 미국 머크(MSD)에 총 1조원대 규모로 이전됐다. 비만·당뇨 치료제로는 반환됐지만, 또다른 대사질환 MASH에는 효과를 낼 수 있단 기대를 받았다. 임상 2상 중이다.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또 다른 신약 '롤론티스'(호중구감소증 치료제)도 지난 202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품목허가 받아 사용 중이다.

현재 한미약품은 랩스커버리를 활용한 5개 물질의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번에 릴리에 기술 이전된 소네페글루타이드의 경우 한미약품이 단장증후군 치료제로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하던 물질이다. 단장증후군은 전체 소장의 60% 이상이 소실돼 흡수 장애와 영양실조를 일으키는 희귀질환이다.

릴리는 이 약의 다수 적응증(치료 범위)에 대한 개발 권리를 확보해, 향후 릴리가 어떤 적응증으로 개발할 진 알 수 없다. 한미약품은 진행 중인 단장증후군 2상을 완료 시점까지 수행할 예정이며, 릴리는 비임상 및 임상 데이터에 근거해 추가 임상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약은 GLP-2(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2) 작용제로, 비만약으로 흔히 쓰이는 GLP-1처럼 장에서 분비되는 인크레틴 계열이다.

릴리가 반환의무 없는 계약금(선급금)을 7500만 달러(약 1129억원)로 책정한 건 기술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시장은 해석하고 있다. 계약 규모는 총 12억6000만 달러(약 1조8973억원)이며, 이 중 선급금이 7500만 달러, 임상·허가·상업화의 각 단계별 성공 시 추가 수령할 수 있는 마일스톤이 11억8500만 달러(약 1조7844억원)다. 제품 출시 이후에는 별도의 로열티를 수취할 수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계약금 규모가 1100억원 상당으로 크고, GLP-1 최강자에게 소네페글루타이드의 개발 잠재력을 높이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며 "랩스커버리는 현재진행형의 의미 있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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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금만 1100억"…한미약품, '랩스커버리' 부활

기사등록 2026/06/01 10:45: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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