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자산 해제·원유시장 복귀 추진…충돌 속 협상
이란 강경파 반발·실권 구조 불확실성은 변수
![[테헤란=AP/뉴시스] 6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 도심 광장에서 열린 친정부 집회 참가자가 이란 국기를 흔들고 있다. 이 남성 뒤에는 호르무즈 해협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을 꿰맨 모습이 담긴 대형 홍보물이 걸려 있다. 2026.05.07.](https://img1.newsis.com/2026/05/07/NISI20260507_0001233975_web.jpg?rnd=20260507075747)
[테헤란=AP/뉴시스] 6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 도심 광장에서 열린 친정부 집회 참가자가 이란 국기를 흔들고 있다. 이 남성 뒤에는 호르무즈 해협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을 꿰맨 모습이 담긴 대형 홍보물이 걸려 있다. 2026.05.07.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이란이 경제제재 완화를 위해 충돌 속에서도 미국과의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핵 포기 수준의 양보는 거부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적 승리로 비칠만한 합의는 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이란 정부 관리들과 아랍권 중재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란이 동결 자산 해제와 원유 시장 복귀를 통한 경제 회복을 추진하면서도 핵 프로그램 포기 요구에는 선을 긋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란은 서방에 동결된 약 1000억달러(약 150조7500억원) 규모 자산 가운데 일부를 회수하고 국제 원유 시장 접근권을 회복하는 방안을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이러한 목표를 위해 이란은 미국과의 무력 충돌 속에서도 협상 테이블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5일 미 중부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던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속정을 공격했다고 밝혔으며 이란은 미군 항공기를 향해 대응 사격에 나섰다.
그럼에도 이란 측 협상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카타르 도하에 머물며 협상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관리들에 따르면 이란은 협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혁명수비대 대원 사망 사실 공개도 늦췄다.
이란이 미국과의 무력 충돌 속에서도 협상 테이블을 유지하는 배경에는 이란 내부의 심각한 경제난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은 전쟁과 미국의 봉쇄 조치로 에너지 인프라가 타격을 입으면서 연료 배급제가 시행됐고 물가 급등과 생활고 악화로 지난 1월 전국적 시위가 벌어진 바 있다.
WSJ는 이란 내 실용주의 성향 인사들이 경제 상황이 더 악화하기 전에 제재 완화를 끌어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 악화가 반정부 여론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이견도 협상의 핵심 쟁점이다.
이란은 핵 프로그램 해체에는 선을 긋고 있지만, 고농축 우라늄 처리 방식에서는 협상 여지를 남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당초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미국에 직접 넘기라고 요구했으나 지난 25일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독 아래 현지 폐기하거나 제3국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는 우라늄 농축도를 낮춘 뒤 러시아 등 제3국으로 이전할 수 있다는 이란 측 입장과 일부 접점을 형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협상 타결까지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먼저 이란 내부 강경파들이 변수로 남아 있다. 협상 자체에 대한 반발 수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드 무사비 이란 혁명수비대 미사일·드론 부문 사령관은 "적과의 협상은 순전히 손실"이라고 주장했으며 중재국들은 강경파들이 해상 교통로를 겨냥한 비밀 작전 등을 통해 협상 타결을 방해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영국 해상무역운영처(UKMTO)는 전날 오만만 인근 해역에서 유조선 한 척이 폭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곳은 이란이 과거 상업용 선박을 반복적으로 공격해온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이란 내 실권 구조를 둘러싼 불확실성 역시 변수로 거론된다.
WSJ는 신임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부친 사망 이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며 현재 협상안이 최고지도부와 강경파의 승인까지 받은 것인지 중재국들이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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