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조원 먼저 달라"…이란 동결자산, 中 등 각국에 최대 1200억弗

기사등록 2026/05/27 11:50:36

최종수정 2026/05/27 14:10:26

이란, '60일 내 240억불 우선 해제' 요구

1000억불 이란GDP 1/4…60억불 한국돈

중국내 최소 200억불, 印·美·日에도 일부

[테헤란=AP/뉴시스]이란이 미국에 240억 달러(약 36조1000억원) 규모의 동결 자산을 우선 해제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1000억 달러 이상으로 알려진 이란 해외 자산은 향후 평화 협상에 주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친정부 시위대가 이란 국기를 흔드는 모습. 2026.05.27.
[테헤란=AP/뉴시스]이란이 미국에 240억 달러(약 36조1000억원) 규모의 동결 자산을 우선 해제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1000억 달러 이상으로 알려진 이란 해외 자산은 향후 평화 협상에 주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친정부 시위대가 이란 국기를 흔드는 모습. 2026.05.27.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이란이 미국에 240억 달러(약 36조1000억원) 규모의 동결 자산을 우선 해제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1000억 달러 이상으로 알려진 이란 해외 자산은 향후 평화 협상에 주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 반(半)관영 타스님통신은 26일(현지 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4개 조항으로 구성된 (미국-이란) 양해각서(MOU)에 따르면 협상 과정에서 이란 동결 자산 240억 달러가 해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이 이끄는 대표단이 카타르에서 미국과 간접 협상을 통해 이 같은 조건을 전달했고, 이 중 120억 달러는 즉시, 120억 달러는 60일 이내 송금할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압돌나세르 헤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가 갈리바프 의장 일정에 동행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란 및 중재국 측을 인용해 "핵심 쟁점은 해외 동결 자산 4분의 1인 240억 달러 해제 문제였다"며 양국이 이 중 반액을 초기에 해제하는 절충안이 합의에 근접했다고 전했다.

양국은 MOU 체결시 향후 60일간 이어질 본협상에서도 동결 자산 추가 해제 범위와 시점 등을 계속 협의해갈 것으로 보인다.

이란 언론에 따르면 해외 동결 자산 규모는 총 1000억~1230억 달러로 추산된다. 1000억 달러는 2024년 기준 이란 총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액수다.

카타르 알자지라, 이라크 샤파크뉴스, 인도 더힌두 등을 종합하면 동결된 이란 자산은 세계 각국에 분산 예치돼 있다.

각국 내 이란 자산 규모는 중국에 최소 200억 달러, 카타르 60~120억 달러, 인도 70억 달러, 이라크 60~100억 달러, 미국 20억 달러, 일본 15억 달러, 유럽연합(EU) 내 16억 달러 등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란 당국이 동결 자산 규모를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다. 동결 시점과 자금 성격이 제각각이어서 정확한 파악은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동결 규모를 '1000억 달러 이상'으로 인정한 적도 없다.

한편 이란이 즉시 해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카타르 내 동결 자산 중 60억 달러는 한국이 냈던 이란 원유·가스 대금이다.

한국은 과거 기업은행·우리은행에 개설된 이란 명의 계좌에 대금을 예치하는 방식으로 이란산 원유를 수입했는데, 트럼프 행정부가 JCPOA 체제를 깨고 제재를 복원하면서 해당 자금은 동결됐다.

2023년 미국과 이란이 카타르 중재로 포로 교환에 합의하면서 국내에 묶여 있던 자금이 카타르로 이체됐으나, 그 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로 양국 관계가 악화되자 카타르에서 재동결된 상태다.

이란 자산 동결은 1979년 이란 혁명으로 친미 팔레비 왕조가 붕괴하고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최고지도자가 집권한 뒤 시작됐다.

1979년 11월 이란 학생 시위대가 주(駐)이란 미국대사관을 습격해 미국인 50여명을 억류하자, 지미 카터 당시 대통령은 이란과 단교하고 미국 은행에 예치된 이란 자산 약 80억 달러를 동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뱅크, 스탠다드차타드, 도이치방크, 바클레이스 등 주요 국제 금융기관도 이란과의 거래를 속속 단절했다.

이후 미국은 1984년 이란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했고, 1995년부터는 포괄적 경제 제재에 착수했다. 2002년에는 '악의 축(axis of evil)' 지정에 이어 핵 위기까지 시작되면서 제재가 한층 강화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 시기인 2015년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이 체결되면서 동결 자산이 일부 해제됐으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JCPOA를 파기하고 제재를 복원하면서 다시 동결됐다.

이란은 지난달 11~1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첫 대면 협상 때부터 미국이 해외 동결 자산을 우선 해제할 것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미국은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반출 등 '핵 포기' 조치를 선행할 경우 제재 해제를 시작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평행선을 달려온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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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조원 먼저 달라"…이란 동결자산, 中 등 각국에 최대 1200억弗

기사등록 2026/05/27 11:50:36 최초수정 2026/05/27 14: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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