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모르고 어떻게 삶을 아느냐”…백남준 20주기, 굿으로 귀환

기사등록 2026/05/22 08:44:32

최종수정 2026/05/22 08:54:24

20주기 생일 49일 앞둔 6월 1일 오전 8시

백남준아트센터 정문 앞 왕벚나무서 개최

동해안별신굿 이수자 방지원 참여

〈갤러리 원 보이스 추모굿〉, 《늑대 걸음으로: 서울에서 부다페스트까지》, 서울: 갤러리 원, 1990, 갤러리 원 컬렉션 아이템. 백남준아트센터 아카이브. *재판매 및 DB 금지
〈갤러리 원 보이스 추모굿〉, 《늑대 걸음으로: 서울에서 부다페스트까지》, 서울: 갤러리 원, 1990, 갤러리 원 컬렉션 아이템. 백남준아트센터 아카이브.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죽음을 모르고 어떻게 삶을 아느냐.”

20주기를 맞은 백남준의 질문이 다시 굿판 위로 소환된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오는 6월 1일 오전 8시 퍼포먼스 ‘죽음을 모르고 어떻게 삶을 아느냐’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제1회 백남준미디어아트페스티벌의 사전 퍼포먼스로, 백남준 서거 20주기이자 생일인 7월 20일을 49일 앞두고 진행되는 의례적 실천이다. 1990년 백남준이 동료 요셉 보이스를 추모하며 펼친 굿 퍼포먼스 ‘늑대 걸음으로: 서울에서 부다페스트까지’를 오는 7월 20일 재생하기 위한 선행 작업이기도 하다.

여기서 핵심은 ‘49일’이다. 일반적인 천도의식에서 망자를 떠나보내는 시간으로 여겨지는 49일을, 이번에는 오히려 “다시 불러들이기 위한 시간”으로 전환했다. 떠난 존재를 현재의 자리로 호출하고 기다리는 역방향의 시간 속에서 삶과 죽음은 직선이 아닌 순환 구조로 다시 배치된다.

퍼포먼스는 백남준아트센터 정문 앞 왕벚나무에서 진행된다. 동해안별신굿 이수자이자 타악 연주자인 방지원이 굿을 펼친 뒤 나무 위에 둥지를 설치한다. 이는 전통 마을굿에서 수호신을 특정 사물이나 장소에 모셔두는 제의적 방식과 연결된다.


방지원 국가무형유산 동해안별신굿 이수자 *재판매 및 DB 금지
방지원 국가무형유산 동해안별신굿 이수자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사전 퍼포먼스는 7월 20일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마른오구: 백남준 생일굿’으로 이어진다. 당시 ‘늑대 걸음으로: 서울에서 부다페스트까지’에 참여했던 동해안별신굿 김영숙 전승교육사 등도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방지원은 국가무형유산 동해안별신굿 이수자로, 굿에 기반한 다원예술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악기의 매개적 속성이 물질과 영혼을 잇는다고 바라보며, 예술의 본령 가운데 하나를 “보이지 않는 존재를 향한 기원”에 둔다고 말한다. 2024년 제2회 서울예술상 포르쉐 프런티어상과 KBS국악대상 연희상을 수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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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모르고 어떻게 삶을 아느냐”…백남준 20주기, 굿으로 귀환

기사등록 2026/05/22 08:44:32 최초수정 2026/05/22 08: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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