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수업서 학부모한테 폭언…아나운서 출신 방과 후 강사의 눈물

기사등록 2026/05/22 07:12:00

[서울=뉴시스] 한 학부모로부터 심한 욕설과 폭언을 들었다는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 강사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 학부모로부터 심한 욕설과 폭언을 들었다는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 강사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윤서 인턴 기자 = 아나운서 출신의 초등학교 방과 후 학교 강사가 학부모로부터 지속적인 모욕을 당하고, 다른 학생과 학부모들이 참관하는 공개 수업 현장에서 폭언을 들었다는 폭로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해당 학부모는 자녀의 손을 거쳐 교사에게 욕설 쪽지를 전달하는가 하면, 다른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지켜보는 공개 수업 현장에서 고성을 지르며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JTBC '사건반장'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감히 학부모한테" 공개 수업서 강사 향해 '버럭' 결국'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하고 방과 후 스피치 강사 A씨의 제보 내용을 보도했다.

제보자 A씨는 아나운서 출신으로 한 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스피치 수업을 8년 정도 진행해왔다. 올해 3월에는 초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수업을 시작했다.

A씨에 따르면 아나운서 스피치 수업이기 때문에 글을 읽을 수 있는 아이들이 수업을 듣는다고 한다. 그런데 한 여학생은 자신의 이름만 겨우 쓸 줄 알았다.

두 번째 수업이 끝난 뒤 여학생의 학부모는 A씨에게 '우리 아이가 적응을 잘하고 있냐'고 먼저 SNS로 연락했다.

이에 A씨는 "수업의 상황을 이야기했다"며 "오늘 자기소개를 하고 수업을 진행했는데 아이가 아직 글을 모르기 때문에 이제 그림으로 대신해서 표현하는 쪽으로 수업을 진행했다"고 수업 과정을 설명했다.

그러자 학부모는 욕설을 하기 시작했다. A씨가 공개한 메시지에 따르면 학부모는 "장난하나, 내 말에 요점을 이해 못 하고 애를 바보로 만들고 혼자 그림으로 그리고 뭐 어째?", "선생이란 사람이 애를 차별하고"라는 말을 내뱉었다. A씨는 "본인도 우리 아이가 글 모르는 걸 아는데 선생님이 이를 건드렸다는 거다"라고 말했다.

상황은 더욱 악화했다. 학부모는 여학생에게 욕설 쪽지를 주어 A씨에게 전달하게 시켰다. A씨는 "그 다음 시간부터 아이가 '우리 엄마가 이거 갖다주래요'하면서 포스트잇 여러 장을 주더라"며 "당연히 읽지는 않았고 학교 측에서 가지고 갔다. 그런데 얼핏 봐도 안 좋은 이야기들이 보였다"고 회상했다.

문제는 쪽지를 전달 받은 지 2주 후에 있었던 공개 수업에서 발생했다. 수업 중 여학생이 손을 들고 시 낭송 발표를 하겠다고 했는데 학부모가 "너 하지마"하며 소리를 쳤다. 그럼에도 A씨는 여학생이 너무 간절히 발표하고 싶어하는 걸로 보여 발표 기회를 주었다고 밝혔다. A씨는 "여학생이 조금 더듬거리기는 했지만 잘 마쳤다"고 했다.

그런데 학부모는 그때 본인이 메고 있던 가방을 책상에 내동댕이치더니 문을 확 열고 나간 뒤 소리를 지르며 A씨를 불러냈다.

공개된 영상에서 학부모는 "X 먹이려고 나? 내가 그냥 가만히 X 먹을 것 같아요? 학교에서 지금 이따위 행동을 해? 감히? 학부모한테?"라고 말했다.

A씨는 "(영상에) 욕설이 다는 안 담겼지만 X 같은 X 막 이렇게 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애들 다 보는 앞에서 저한테 그렇게 했다"며 "수치심이 정말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A씨는 "학교의 대응이 미온적이었던 것도 아쉬움이 크다. 욕설 쪽지가 있었는데도 교장 선생님과 교감 선생님은 공개 수업에 참관하지 않으셨다"고 덧붙였다. A씨는 결국 1년 과정의 수업을 그만두기로 결정했다.

한편 해당 학부모는 '사건반장' 측에 "커리큘럼이 힘들어서 아이가 괴로워했고 수차례 변경을 요청했음에도 학교 측에서 들어주지 않았다. 그래서 억장이 무너졌다. 폭언은 없었다"고 입장을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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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수업서 학부모한테 폭언…아나운서 출신 방과 후 강사의 눈물

기사등록 2026/05/22 07:12: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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