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대결서 치명적 PK 실축…하늘도 울고, 지소연도 울었다

기사등록 2026/05/20 21:37:00

수원FC 위민, 내고향과 AWCL 준결승서 1-2 패

"거친 북한에 똑같이 대응"…지소연 설욕 노렸지만

후반 34분 결정적인 페널티킥 놓치고 고개 숙여

[수원=뉴시스] 황준선 기자 = 20일 오후 경기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 수원FC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 수원 지소연이 0-0으로 전반을 마친 뒤 아쉬운 표정을 하고 있다. 2026.05.20. hwang@newsis.com
[수원=뉴시스] 황준선 기자 = 20일 오후 경기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 수원FC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 수원 지소연이 0-0으로 전반을 마친 뒤 아쉬운 표정을 하고 있다. 2026.05.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한국 여자 축구 '전설' 지소연이 WK리그 수원FC 위민을 이끌고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하 내고향)에 설욕전을 벌였지만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고개를 숙였다.

지소연은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내고향과의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전에서 선발 출전한 뒤 페널티킥을 놓쳤다.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지소연은 1-2로 끌려가던 후반 34분 전민지가 얻어낸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터뜨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살리지 못했다.

지소연은 힘차게 도움닫기를 한 뒤 오른발로 슈팅했지만 왼쪽으로 빗나갔다.

남은 시간 수원FC 위민은 균형을 맞추지 못했고, 내고향에 1-2 역전패를 당하고 고배를 마셨다.

[수원=뉴시스] 황준선 기자 = 20일 오후 경기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 수원FC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 수원 지소연이 내고향 리명금을 피해 패스하고 있다. 2026.05.20. hwang@newsis.com
[수원=뉴시스] 황준선 기자 = 20일 오후 경기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 수원FC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 수원 지소연이 내고향 리명금을 피해 패스하고 있다. 2026.05.20. [email protected]
지소연은 2006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뒤 지금까지 여자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리빙 레전드'다.

A매치 175경기 75골을 기록 중인 지소연은 과거 잉글랜드 여자 슈퍼리그(WSL) 첼시 위민에서 뛰며 리그 6회, FA컵 4회, 리그컵 2회, 커뮤니티 실드 1회 등의 우승을 달성하며 이름을 날렸다.

시애틀 레인(미국)과 버밍엄 WFC(잉글랜드)를 거친 지소연은 올해 초 친정 수원FC 위민으로 복귀했다.

목표는 명확했다. 국가대표 공격수 최유리와 수비수 김혜리를 영입한 수원FC는 지소연까지 품에 안으면서 처음 출전한 AWCL에서 우승을 바라봤다.

지소연이 돌아온 수원FC 위민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지난 3월30일 수원FC 위민은 '디펜딩 챔피언' 우한 장다(중국)와 8강전에서 지소연의 선제골과 김혜리의 추가골 등에 힘입어 4-0 대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안착했다.

여기에 준결승 상대인 내고향이 북한 여자 축구 클럽으로서 처음 방한하게 되면서 범국민적 관심이 집중됐다.

[수원=뉴시스] 황준선 기자 = 20일 오후 경기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 수원FC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 지소연(오른쪽)과 김경영이 볼다툼을 하고 있다. 2026.05.20. hwang@newsis.com
[수원=뉴시스] 황준선 기자 = 20일 오후 경기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 수원FC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 지소연(오른쪽)과 김경영이 볼다툼을 하고 있다. 2026.05.20. [email protected]
지소연은 여자 축구 국가대표로 북한과 9차례 맞붙었지만 3무 6패로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 조별리그에서 수원FC 위민이 내고향에 0-3으로 패배했던 터라 지소연은 더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이번 남북 맞대결에 임했다.

지소연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내고향 경기를 봤는데, 국가대표 선수들이 굉장히 많더라.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이라고 할 정도로 전력이 좋을 것"이라고 경계했다.

그러면서 "북한 선수들과 경기하면 굉장히 거칠고 욕설도 많이 한다. 우리 선수들도 물러서지 않고, 욕하면 같이 욕하고, 발로 차면 똑같이 발로 차면서 대응해야"한다고 힘줘 말했다.

지소연은 내고향과의 우중 혈투에서 노련하고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수원FC 위민을 조율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한 지소연은 공수를 잇는 연결 고리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을 연계했고, 역습 기회에선 직접 위험 지역까지 뛰어들어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27분 아크 박스 부근에서 잡은 프리킥 찬스에선 날카로운 직접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경기 중간 매서운 눈빛으로 상대와 기싸움을 벌이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수원=뉴시스] 황준선 기자 = 20일 오후 경기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 수원FC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 후반 수원 지소연이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2026.05.20. hwang@newsis.com
[수원=뉴시스] 황준선 기자 = 20일 오후 경기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 수원FC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 후반 수원 지소연이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2026.05.20. [email protected]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친 수원FC 위민은 후반 4분 혼전 상황에서 터진 하루히 스즈키의 천금 같은 선제골로 리드를 쥐었다.

움츠렸던 내고향도 6분 뒤인 후반 10분 프리킥 상황에서 최금옥이 터뜨린 만회골로 맞섰다.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후반 17분 지소연이 볼을 잡는 과정에서 내고향 수비수 최연아가 거친 태클을 범했지만 다행히 부상은 아니었다.

수원FC 위민은 후반 22분 순간 압박에서 벗어난 김경영에게 역전골까지 허용했다.

오랜 기간 세계 무대를 누볐던 지소연이 무너졌다. 후반 34분 비디오판독(VAR) 끝에 전민지가 얻어낸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섰으나 낮게 깔린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다.

실축 직후 지소연은 얼굴을 감싸며 무릎을 꿇었고 수원FC 위민은 내고향에 1-2로 패배하고 고배를 마셨다.

지소연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대로 거친 내고향에 정면으로 맞서 승리를 노렸지만 쓰라린 페널티킥 실축을 범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경기 종료 후 중계 카메라에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지소연의 모습이 잡혀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편 수원FC를 꺾은 내고향은 오는 2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도쿄 베르디(일본)과 우승컵을 다투게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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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대결서 치명적 PK 실축…하늘도 울고, 지소연도 울었다

기사등록 2026/05/20 21:37: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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