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 "대만해협 현상 변경 저지가 목표"…中 "통일 못 막아"(종합)

기사등록 2026/05/20 18:46:22

취임 2주년 연설서 민주·안보·경제 3대 기조 제시

中 통일전선 정면 비판

중국 정부, "대만해협 현 상황의 최대 파괴자" 맹비난

[타이베이=AP/뉴시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20일(현지 시간)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취임 2주년 담화를 하고 있다. 2026.05.20.
[타이베이=AP/뉴시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20일(현지 시간)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취임 2주년 담화를 하고 있다. 2026.05.20.
[서울·베이징=뉴시스]문예성 기자,  박정규 특파원 =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취임 2주년 대국민 연설에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외부 세력이 현상을 변경하는 것을 막는 것이 대만의 국가 전략 목표"라면서 중국의 대만 통일전선 전략을 강하게 비판했다.

라이 총통은 20일 총통부에서 열린 취임 2주년 연설에서 민주 수호와 대만해협 안정 유지, 경제 발전 등 3대 국정 방향을 제시하면서 "지난 2년간 단 한걸음도 쉬운 적 없었다"고 밝혔다.

라이 총통은 우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외부 세력이 현상을 변경하는 것을 막는 것이 대만의 국가 전략 목표"라면서 "대만은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일원이지 안정을 파괴하는 측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대등과 존엄의 원칙 아래 중국과 건강하고 질서 있는 교류를 원하지만 ‘평화로 포장된 통일’ 방식의 통일전선 공작은 단호히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는 '평화가 단지 선의에만 의존할 수 없고 양보와 환상 위에 세워질 수도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평화는 단결을 통해 국력을 강화하고 명확한 국가 의지와 국제 민주 파트너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실력으로 얻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라이 총통은 또 "대만 국민은 지난 30년간 선거를 통해 평화를 소중히 여기지만 자유를 포기하지 않고, 대화를 원하지만 굴욕은 받아들이지 않으며, 안정을 추구하지만 주권과 민주적 생활방식을 희생하지 않는다는 점을 세계에 반복해 증명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주의는 대만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라면서 "30년 전인 1996년 첫 총통 직선 당시 수천만 명의 대만 국민은 중국의 미사일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투표소로 향했고, 76%가 넘는 투표율로 대만 민주주의의 새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만의 미래는 외부 세력이 결정할 수 없으며 공포나 분열, 단기적인 이익에 휘둘려서도 안 된다"면서 "대만의 미래는 2300만 국민이 함께 결정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여야 갈등과 관련해서는 "정당은 경쟁할 수 있지만 국가는 분열돼서는 안 된다"면서 "외부 위협 앞에서는 모두 단결해 국가 이익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보 분야와 관련해서는 자신의 임기 동안 국방 개혁과 비대칭 전력 강화, 전민 방위 체계 구축을 지속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방 투자 확대는 도발이 아니라 전쟁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국방 자주 역량 강화는 국민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입법원(국회)이 국방 특별예산안을 완전히 통과시키지 못한 것은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을 훼손할 것"이라면서 "정부는 추가 특별조례와 예산 증액을 통해 무기 구매와 국제 협력, 국방산업 자립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 총통은 또 "경제를 발전시켜 회복력과 경쟁력이 더 강하고 국민의 이익을 더 잘 반영하는 국가를 만들 것"이라고 역설했다.

경제 정책과 관련해서는 "대만은 제조기지를 넘어 혁신기지가 돼야 한다"면서 "공급망의 한 축에 그치지 않고 민주주의 기술 진영의 신뢰할 수 있는 핵심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이 총통은 "지난해 대만 경제성장률이 8.68%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 성장률도 13.69%로 3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주장하면서 "이는 세계를 향해 나아가고 단일 시장 의존을 거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자신이 취임한 이후 사회 투자를 적극 확대해 왔다면서 임금 인상과 세금 감면, 주택 지원, 장기요양 서비스 개선, 보육 비용 경감, 교육 투자 등을 지속 추진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 및 전통산업 전환을 위한 1000억 대만달러(약 4조7000억원) 규모 투자 계획과 저출산 대책으로 0~18세 아동·청소년에게 매월 5000대만달러(약 24만원)의 성장수당을 지급하는 정책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라이 총통은 "대만의 힘은 인구 규모가 아니라 국민의 자유 의지에 있다"면서 "대만은 선한 국가이자 세계의 신뢰를 받는 파트너이며 민주주의의 등대"라고 자평했다.

마지막으로 “모두 단결해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평화를 추구하며 번영을 창조하자”고 덧붙였다.

라이 총통의 이날 연설 내용에 대해 중국 정부는 맹비난을 쏟아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은 대만해협 현 상황의 최대 파괴자이고 대만해협 평화·안정의 최대 혼란 원인"이라며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을 수호하려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고 대만 독립 분열에 단호히 반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궈 대변인은 "라이칭더는 '대만 독립' 분열 입장을 완강히 고수하면서 가짜 민주주의로 실제로는 대만 독립을 포장해 다시 한 번 '평화 파괴자', '위기 조장자', '문제 조성자'라는 추악한 본색을 드러냈다"며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이 무슨 말을 하고 무슨 짓을 하든 섬 내 여론을 속일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대만 문제가 순전히 중국의 내정이라는 근본적 성격을 바꿀 수 없다"며 "더욱이 중국이 결국 통일될 것이고 반드시 통일될 것이라는 역사적 대세를 막을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대만 담당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의 천빈화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라이칭더의 이날 연설은 거짓말과 기만, 적대감과 대립으로 가득 차 있다"며 "고의로 '무력을 이용한 독립'과 '외세에 의존한 독립'을 꾀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천 대변인은 "어떤 사람이나 세력도 어떤 명목으로든 대만 독립 분열 시도를 하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국은 결국 통일될 것이며 통일의 물결은 거세게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라이칭더 "대만해협 현상 변경 저지가 목표"…中 "통일 못 막아"(종합)

기사등록 2026/05/20 18:46:22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