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 보류 뒤 美유가 한때 13% 급락…일부 업체 수백만달러 수익
업체들은 “뉴스 헤드라인·알고리즘 거래” 해명…위법 단정은 아직 없어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백악관 외곽 연회장 공사 현장을 둘러본 후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2026.05.20.](https://img1.newsis.com/2026/05/20/NISI20260520_0001267875_web.jpg?rnd=20260520000307)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백악관 외곽 연회장 공사 현장을 둘러본 후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2026.05.20.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에너지 시설 공격을 보류한다고 밝히기 직전 원유선물 시장에서 1조원대 거래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대통령 발표 내용을 미리 안 인물이 거래했거나 관련 정보를 외부에 흘렸는지 조사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23일 오전 소셜미디어에 테헤란 에너지 기반시설 공격을 연기한다는 글을 올리기 직전, 미국과 국제 원유선물 8억달러 이상이 수분 사이 거래됐다고 보도했다. 원화로는 1조원대 규모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 보류 방침을 밝힌 뒤 미국 원유 가격은 한때 13% 급락했다. WSJ가 확인한 거래 기록에 따르면 당시 원유선물을 사고판 업체 가운데 최소 5곳은 각각 500만달러 이상의 이익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CFTC는 이 거래량 급증이 단순한 시장 반응이었는지, 아니면 비공개 정보를 활용한 거래였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조사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글을 사전에 알았던 내부자가 직접 거래했거나, 거래할 수 있는 외부 인물에게 정보를 넘겼을 가능성을 확인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조사 대상 업체들이 위법 행위로 기소되거나 혐의를 받은 것은 아니다. WSJ는 CFTC가 왜 특정 업체들에 관심을 두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자동화 거래가 지배하는 선물시장에서 특정 거래가 우연인지, 실력인지, 내부정보에 따른 것인지 가려내기는 쉽지 않다.
WSJ가 확인한 문건과 관계자 설명에 따르면 CFTC는 최소 3개 업체의 거래를 들여다보고 있다. 런던 소재 투자회사 큐브 리서치 앤드 테크놀로지스는 당시 거래에서 약 500만달러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포르자 펀드는 약 1000만달러,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에너지스에서 원유 거래를 담당하는 토차(Totsa)는 약 20만달러 이익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업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글보다 약 15분 먼저 나온 세마포르 보도를 보고 거래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세마포르는 백악관이 이란 전쟁 출구를 모색하고 있다는 취지의 짧은 기사를 오전 6시50분께 내보냈다. 큐브 측은 투자 결정이 다양한 데이터 소스를 반영한 모델 기반 거래였다고 밝혔고, 토탈에너지스는 관련 조사 사실을 알지 못한다며 규정 준수 입장을 밝혔다.
문제의 3월23일 거래는 단발성 사례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CFTC는 4월과 5월에도 이란 관련 발표를 둘러싼 수상한 거래 사례 여러 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지난 5월6일에도 이란 전쟁 종식을 위한 대화 관련 보도가 나오기 약 1시간 전, 약 7억달러 규모의 원유선물이 거래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원유시장은 미국과 이란 모두에 전략적 압박 수단이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전 세계 하루 원유 공급량의 10% 이상이 영향을 받은 상황이었다. 세계 경제는 하루 1억배럴 넘는 원유를 소비한다.
선물시장에서 원유 계약은 보통 1계약당 원유 1000배럴의 미래 인도를 의미한다. 원유선물 거래량은 평소에도 크지만, 3월23일 사례가 시장의 이목을 끈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글이 올라오기 전 이른 아침 거래량이 분당 수백 계약 수준에서 수천 계약 수준으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당시 거래에 참여한 업체들의 성격과 성과도 엇갈렸다. 일부는 초 단위 신호를 활용하는 자동화 전략에 의존했고, 일부는 사람이 직접 거래를 입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인스트리트는 약 1900만달러의 조정 이익을 낸 반면, 점프트레이딩은 약 1500만달러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규제당국은 이상 거래를 조사할 때 먼저 비정상적 거래 패턴에 관여한 업체와 거래자를 확인한다. 이후 거래소나 관련 업체에 추가 자료를 요청하고, 실제 주문을 낸 개인 거래자나 부서를 들여다본다. 다만 비공개 정보를 이용한 거래였는지 입증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대형 거래회사일수록 전략과 포지션이 복잡해 시장 데이터만으로는 의도를 판단하기 어렵다.
의심 거래가 전쟁 기간 여러 시장에서 잇따르자 민주당은 행정부와 연결된 사람들이 이익을 봤을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 백악관은 증거 없이 행정부 당국자가 그런 행위에 관여했다고 암시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반박했다. 백악관은 3월24일 직원들에게 직위를 이용해 선물시장에서 시의적절한 베팅을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클 셀리그 CFTC 위원장은 지난 4월 의회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3월23일 글과 관련한 정보가 백악관 밖으로 유출됐는지에 대해서는 추측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기, 부정 거래, 시장 조작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23일 오전 소셜미디어에 테헤란 에너지 기반시설 공격을 연기한다는 글을 올리기 직전, 미국과 국제 원유선물 8억달러 이상이 수분 사이 거래됐다고 보도했다. 원화로는 1조원대 규모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 보류 방침을 밝힌 뒤 미국 원유 가격은 한때 13% 급락했다. WSJ가 확인한 거래 기록에 따르면 당시 원유선물을 사고판 업체 가운데 최소 5곳은 각각 500만달러 이상의 이익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CFTC는 이 거래량 급증이 단순한 시장 반응이었는지, 아니면 비공개 정보를 활용한 거래였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조사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글을 사전에 알았던 내부자가 직접 거래했거나, 거래할 수 있는 외부 인물에게 정보를 넘겼을 가능성을 확인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조사 대상 업체들이 위법 행위로 기소되거나 혐의를 받은 것은 아니다. WSJ는 CFTC가 왜 특정 업체들에 관심을 두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자동화 거래가 지배하는 선물시장에서 특정 거래가 우연인지, 실력인지, 내부정보에 따른 것인지 가려내기는 쉽지 않다.
WSJ가 확인한 문건과 관계자 설명에 따르면 CFTC는 최소 3개 업체의 거래를 들여다보고 있다. 런던 소재 투자회사 큐브 리서치 앤드 테크놀로지스는 당시 거래에서 약 500만달러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포르자 펀드는 약 1000만달러,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에너지스에서 원유 거래를 담당하는 토차(Totsa)는 약 20만달러 이익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업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글보다 약 15분 먼저 나온 세마포르 보도를 보고 거래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세마포르는 백악관이 이란 전쟁 출구를 모색하고 있다는 취지의 짧은 기사를 오전 6시50분께 내보냈다. 큐브 측은 투자 결정이 다양한 데이터 소스를 반영한 모델 기반 거래였다고 밝혔고, 토탈에너지스는 관련 조사 사실을 알지 못한다며 규정 준수 입장을 밝혔다.
문제의 3월23일 거래는 단발성 사례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CFTC는 4월과 5월에도 이란 관련 발표를 둘러싼 수상한 거래 사례 여러 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지난 5월6일에도 이란 전쟁 종식을 위한 대화 관련 보도가 나오기 약 1시간 전, 약 7억달러 규모의 원유선물이 거래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원유시장은 미국과 이란 모두에 전략적 압박 수단이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전 세계 하루 원유 공급량의 10% 이상이 영향을 받은 상황이었다. 세계 경제는 하루 1억배럴 넘는 원유를 소비한다.
선물시장에서 원유 계약은 보통 1계약당 원유 1000배럴의 미래 인도를 의미한다. 원유선물 거래량은 평소에도 크지만, 3월23일 사례가 시장의 이목을 끈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글이 올라오기 전 이른 아침 거래량이 분당 수백 계약 수준에서 수천 계약 수준으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당시 거래에 참여한 업체들의 성격과 성과도 엇갈렸다. 일부는 초 단위 신호를 활용하는 자동화 전략에 의존했고, 일부는 사람이 직접 거래를 입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인스트리트는 약 1900만달러의 조정 이익을 낸 반면, 점프트레이딩은 약 1500만달러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규제당국은 이상 거래를 조사할 때 먼저 비정상적 거래 패턴에 관여한 업체와 거래자를 확인한다. 이후 거래소나 관련 업체에 추가 자료를 요청하고, 실제 주문을 낸 개인 거래자나 부서를 들여다본다. 다만 비공개 정보를 이용한 거래였는지 입증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대형 거래회사일수록 전략과 포지션이 복잡해 시장 데이터만으로는 의도를 판단하기 어렵다.
의심 거래가 전쟁 기간 여러 시장에서 잇따르자 민주당은 행정부와 연결된 사람들이 이익을 봤을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 백악관은 증거 없이 행정부 당국자가 그런 행위에 관여했다고 암시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반박했다. 백악관은 3월24일 직원들에게 직위를 이용해 선물시장에서 시의적절한 베팅을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클 셀리그 CFTC 위원장은 지난 4월 의회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3월23일 글과 관련한 정보가 백악관 밖으로 유출됐는지에 대해서는 추측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기, 부정 거래, 시장 조작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