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삼성전자 파업 돌입? 평택공장 분위기 "강 건널까" 걱정

기사등록 2026/05/20 16:43:12

최종수정 2026/05/20 16:47:46

삼성 직원들 "뒤숭숭한 분위기" "불안감 커"

[평택=뉴시스] 이병희 기자 =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예정일을 하루 앞둔 20일 오후 3시께 경기 평택시 고덕동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 붙어있는 사측 규탄 플래카드. 2026.05.20. iambh@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평택=뉴시스] 이병희 기자 =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예정일을 하루 앞둔 20일 오후 3시께 경기 평택시 고덕동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 붙어있는 사측 규탄 플래카드. 2026.05.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평택=뉴시스] 이병희 기자 = "내부적으로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많이 건너긴 했지만, 진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게 될까 걱정된다."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예정일을 하루 앞둔 20일 오후 3시께 경기 평택시 고덕동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은 우산을 쓰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직원들로 북적였다. 2시30분 교대시간이 지난 탓에 퇴근하는 직원들이 거세지는 비를 피해 서둘러 발길을 움직였다.

4게이트 앞에는 '행동하지 않으면 바뀌지 않는다' '총파업으로 우리의 가치를 증명하자' '참을 만큼 참았다' '무능 경영 심판하고 생존권 사수하자' '적자는 경영 실패다. 무능한 경영진이 책임져라' '매년 위기 땐 경영진 성과급, 슈퍼사이클 땐 직원들 갈라치기 장난치냐' 등 플래카드가 붙어 있었다.

삼성전자 직원 A(39)씨는 평소보다 이동하는 직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점심시간쯤 협상 결렬 소식 전해지면서 '일해서 뭐하냐'라는 이야기도 많이 하고, 웅성웅성하고 있다. 허탈함을 느끼면서 일찍 퇴근하는 직원도 많다. 반면 리더들은 필수근무 인력이 필요하니까 비상근무 어떻게 할지 짜느라고 분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14년째 삼성전자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A씨는 "중노위에서 제시한 걸 사측에서 안 받았다는데, 지금까지 시간 끌기 한 것 아니냐. 직원들 대부분 협상이 타결돼 잘 해결되길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되니까 나중에 잘 해결되더라도 직원들이 회사를 믿지 못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얘기할 때 중요하게 꼽히는 게 전력, 용수, 사람이다. 전력·용수는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지만 사람 문제는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노조 규모가 이렇게 커진 것도 처음이고, 회사가 노조를 상대하는 것도 처음이라 부족한 부분이 많다"면서 "파업이 현실화되면 타격이 너무 크다. 직원들도 회사가 잘 돼서 같이 성과급을 받자고 하는 것이지, 파업을 바라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평택=뉴시스] 이병희 기자 =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예정일을 하루 앞둔 20일 오후 3시께 경기 평택시 고덕동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우산을 쓰고 움직이는 직원들. 2026.05.20. iambh@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평택=뉴시스] 이병희 기자 =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예정일을 하루 앞둔 20일 오후 3시께 경기 평택시 고덕동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우산을 쓰고 움직이는 직원들. 2026.05.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퇴근길에 만난 직원 B(48)씨는 "내부적으로 불안감이 크다. 안타깝다. 파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회사의 뜻에 반하는 것인데, 분명 인사고과를 비롯한 여러 가지에 부담이 있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사실 성과금 지급에서 금액이나 여러 부분에서 원래 했던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단지 제도화를 한다는 부분이 다를 뿐인데, 사측은 그게 싫은 것인가"라며 "20년 넘게 이 회사에 다녔는데, 예전에는 최고 대우를 해주고 직원들 자존심을 채워줬는데, 언제부턴가 회사의 모습에 직원들의 프라이드도 무너지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노조가 없었는데 노조에 대한 탄압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노조가 필요한 이유를 잘 몰랐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점점 불투명한 의사결정 과정이 반복되면서 직원들의 불만이 커졌고, 폭발하면서 이 사태까지 왔다"고 덧붙였다.

협력업체에서도 불안감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한 협력업체 직원은 "본인들 생각만 하는 것 같다. 지난번 파업 때 협력업체도 강제로 하루 쉬었는데, 일을 할 수 없으니까 답답하다. 삼성이라는 기업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그 여파가 크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협력업체 직원은 "당장 출근이나 업무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삼성의 파업은 어쨌든 영향이 없을 수 없어서 신경쓰고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노사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주재로 이날 오후 4시부터 경기고용노동청에서 막판 교섭에 나섰다. 이번 교섭이 결렬될 경우 21일 노조 측은 총파업 수순을 밟게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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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삼성전자 파업 돌입? 평택공장 분위기 "강 건널까"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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