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 외무장관 회의서 논의 예정
트럼프 "유럽의 대러 접촉 반대 안 해"
젤렌스키 "유럽, 협상서 강한 목소리 내야"
![[모스크바=AP/뉴시스] 2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외교 소식통들을 인용해 EU 외무장관들이 다음 주 키프로스 회의에서 관련 후보군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월28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러시아 의회 선거 보안 강화를 위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05.20.](https://img1.newsis.com/2026/04/29/NISI20260429_0001214346_web.jpg?rnd=20260504172835)
[모스크바=AP/뉴시스] 2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외교 소식통들을 인용해 EU 외무장관들이 다음 주 키프로스 회의에서 관련 후보군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월28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러시아 의회 선거 보안 강화를 위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05.20.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유럽연합(EU)이 러시아와의 공식 협상 채널 재개를 검토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잠재적 협상에서 유럽을 대표할 특사 인물을 논의 중이다.
2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EU 외무장관들이 다음 주 키프로스 회의에서 관련 후보군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모두 유럽이 러시아와 직접 접촉하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도 미국 주도 평화협상과 별개로 유럽이 푸틴 대통령과 접촉하는 데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EU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EU는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일부 정상 간 제한적 접촉을 제외하면 모스크바와의 공식 소통 채널을 사실상 차단해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 주도의 종전 협상이 푸틴 대통령의 강경한 영토 요구로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자, 유럽 내부에서는 협상에서 배제된 채 불리한 조건의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유럽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통화 후 "유럽은 반드시 협상에 참여해야 하며 강한 목소리와 존재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로는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다. 드라기는 EU 전역에서 신뢰받는 기술관료 출신이라는 점에서 협상 적임자로 평가된다.
반면 메르켈 전 총리는 재임 시절 독일의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높였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일부 독일 기독민주당(CDU) 인사들은 그를 협상 대표로 검토하는 것 자체가 "터무니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메르켈 역시 최근 한 행사에서 유럽이 협상에서 배제된 데 유감을 표하면서도, 자신이 직접 역할을 맡는 데 대해서는 "현직 지도자들이 더 적합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 밖에도 알렉산더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과 사울리 니니스퇴 전 핀란드 대통령도 후보군에 포함됐다. 다만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이후 러시아와 관계가 악화된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이해관계가 상대적으로 적은 네덜란드나 포르투갈 출신 인사가 적합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음 주 EU 외무장관 회의에서는 러시아와의 전후 관계 설정과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에서 EU가 수용 가능한 '레드라인', 러시아와의 공식 대화 재개 조건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한편 푸틴은 협상 상대가 러시아를 비난한 적 없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며, 자신과 친분이 있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를 언급했다. 그러나 EU와 우크라이나 모두 슈뢰더를 단호히 거부했다.
EU 내부에서는 특사 파견 자체를 둘러싼 이견도 적지 않다. 일부 외교관들은 공개 논의가 오히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문제를 둘러싼 회원국 간 균열만 노출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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