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9년 무신사의 속건성 양말 광고.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온라인 광고 문구를 두고 민주화 운동 모독이라며 정면 비판하면서, 사건의 배경이 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다시금 고조되고 있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은 전두환 군사독재 정권 말기인 1987년 1월,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조사를 받던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학생 박종철 열사가 경찰의 고문으로 인해 사망한 사건이다. 당시 경찰은 박 열사를 불법 체포해 고문하며 선배의 소재를 파악하려 했으나, 이 과정에서 박 열사는 끝내 숨을 거두었다.
사건 직후 전두환 정권의 치안 당국은 은폐와 축소를 시도했다. 당시 치안본부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고문 사실을 전면 부인하며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라는 상식 밖의 해명을 내놓았다. 이 무책임한 발언은 국민적 공분을 자아냈으며, 정권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는 계기가 됐다.
이후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에 의해 사건의 축소·조작 및 고문 가담자가 더 있다는 사실이 폭로되면서 정권에 대한 국민적 저항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이는 같은 해 6월, 연세대 이한열 열사의 최루탄 피격 사건과 맞물리며 전국적인 민주화 시위인 '6월 민주항쟁'으로 들불처럼 번졌다.
결과적으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은 시민들의 힘으로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골자로 하는 '6·29 선언'을 이끌어내는 결정적 도화선이 됐다.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군사독재를 종식시키고 제도적 민주주의를 확립하는 데 있어 가장 상징적이고 중대한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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