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호르무즈 정상화 시급"…러 제재 놓고 美·유럽 충돌

기사등록 2026/05/20 09:42:54

美, 러 원유 제재 유예 강행…유럽 "납득 불가" 반발

"러시아는 풀고 이란은 조여라"…미국식 '거래 외교' 논란

[파리=AP/뉴시스] 19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공동성명(코뮈니케)를 통해 "중동 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위험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키리아코스 피에라카키스 유로그룹 의장, 라르스 클링바일 독일 부총리 겸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롤랑 레스퀴르 프랑스 재무장관, 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 프랑수아-필립 샴페인 캐나다 재무장관,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 잔카를로 조르제티 이탈리아 재무장관,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유럽연합(EU) 경제 담당 집행위원이 18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회의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2026.05.20.
[파리=AP/뉴시스] 19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공동성명(코뮈니케)를 통해 "중동 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위험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키리아코스 피에라카키스 유로그룹 의장, 라르스 클링바일 독일 부총리 겸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롤랑 레스퀴르 프랑스 재무장관, 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 프랑수아-필립 샴페인 캐나다 재무장관,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 잔카를로 조르제티 이탈리아 재무장관,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유럽연합(EU) 경제 담당 집행위원이 18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회의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2026.05.20.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주요 7개국(G7) 경제 수장들이 중동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식량 가격 충격 대응에 나섰지만, 러시아 제재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유럽 간 균열이 노출됐다.

19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공동성명(코뮈니케)를 통해 "중동 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위험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에너지·식량·비료 공급망 압박이 취약국에 더 큰 타격을 주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롭고 안전한 통항 회복과 분쟁의 지속 가능한 해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중국이 장악한 핵심 광물 공급망 강화와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도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러시아에 "심각한 비용을 부과할 것"이라며 추가 제재 가능성도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회의 도중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러시아산 해상 원유 판매를 허용하는 세 번째 제재 유예 조치를 발표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미국은 국제 원유 공급 확대와 에너지 가격 급등에 시달리는 취약국 지원을 위한 "일시적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유럽 측은 즉각 반발했다.

로랑 레스퀴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러시아 원유 제재 유예는 G7 차원의 결정이 아니었다"며 "러시아가 뜻밖의 이익을 얻는 것을 원하는 국가는 없다"고 말했다.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유럽연합(EU) 경제 담당 집행위원 역시 "지금은 러시아 압박을 완화할 시점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고 미국 결정에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미국은 러시아 제재를 일부 완화하는 동시에 유럽에는 대이란 제재 강화를 요구했다. 베선트 장관은 G7 회의 직후 열린 테러자금 차단 관련 회의에서 유럽에 이란 은행과 금융 네트워크에 대한 추가 제재를 촉구하며 "미국과 함께 적극 행동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러시아에는 유화적 태도를 보이면서 동시에 이란 압박 강화를 요구하는 점이 정책적 충돌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직 미 재무부 관리 알렉스 저든은 "미국의 제재 정책이 지나치게 일방적이고 거래 중심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러시아 제재를 완화하면서 G7에 이란 제재 강화를 요구하는 것은 본질적인 긴장을 만든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에 효과를 내고 있는지, 러시아 제재 완화가 유가 안정에 도움이 되고 있는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전쟁 발발 이후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며 고공행진 중이며, 인플레이션 공포에 미 30년물 국채 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에너지 가격 급등이 가계 구매력을 약화시키고 기업 폐업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G7 국가들은 에너지 충격 대응 차원에서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도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프랑수아 필립 샴페인 캐나다 재무장관은 "한 세대 만에 가장 큰 에너지 도전에 직면했다"며 "세계 에너지 시스템이 재설계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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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호르무즈 정상화 시급"…러 제재 놓고 美·유럽 충돌

기사등록 2026/05/20 09:42:5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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