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판하던 ‘랩 여왕’ 니키 미나즈, 이젠 "1호 팬"…가족 사면설까지

기사등록 2026/05/19 10:27:41

최종수정 2026/05/19 10:58:23

이민정책 비판하던 팝스타, MAGA 핵심 인사로 변신

남편·오빠 사면 의혹엔 백악관 "논의 없었다" 선 긋기

[워싱턴=AP/뉴시스] 래퍼 미키 미나즈(왼쪽)가 2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의 앤드루 W. 멜런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트럼프 아카운트' 출범 행사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반트럼프 진영에 있던 미나즈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이지리아 내 기독교인 보호에 나서는 모습을 보며 입장을 바꿔 트럼프 지지자가 됐다. '트럼프 어카운트'는 2025년부터 1월 1일부터 2029년 1월 1일 사이에 출생한 신생아들을 위해 연방 정부가 1천 달러(약 143만 원)를 지원하는 제도다. 2026.01.29.
[워싱턴=AP/뉴시스] 래퍼 미키 미나즈(왼쪽)가 2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의 앤드루 W. 멜런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트럼프 아카운트' 출범 행사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반트럼프 진영에 있던 미나즈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이지리아 내 기독교인 보호에 나서는 모습을 보며 입장을 바꿔 트럼프 지지자가 됐다. '트럼프 어카운트'는 2025년부터 1월 1일부터 2029년 1월 1일 사이에 출생한 신생아들을 위해 연방 정부가 1천 달러(약 143만 원)를 지원하는 제도다. 2026.01.29.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한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정책을 비판했던 래퍼 니키 미나즈가 이제는 트럼프 진영의 공개 우군으로 떠올랐다. 공화당은 막강한 팬덤과 수천만 팔로워를 거느린 미나즈를 앞세워 흑인 유권자와 젊은 층을 겨냥한 ‘문화전쟁’ 전선을 넓히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미나즈가 백악관을 방문하고 유엔에서 트럼프 행정부 정책을 지지했으며, 보수 성향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등 마가(MAGA) 진영의 핵심 문화 인사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나즈는 2024년 대선 직전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기와 전화로 연결돼 그의 재선을 지지한다는 뜻을 전했다. 당시 트럼프 캠프는 여성 래퍼 가운데 가장 대중적인 스타 중 한 명인 미나즈의 공개 지지를 원했지만, 미나즈 측은 정치적 입장이 브랜드와 사업에 위험이 될 수 있다며 공개 지지는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미나즈의 태도는 달라졌다. 그는 백악관 집무실을 방문했고, 어린이를 위한 ‘트럼프 계좌’ 행사에도 참석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틱톡 영상을 찍고, 보수 논객 케이티 밀러의 팟캐스트에도 출연했다. 미나즈는 이런 활동이 자신이 해야 한다고 느낀 “두 번째 일”이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공개적으로 호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2월 흑인 역사 기념행사에서 미나즈를 언급하며 “그녀는 매우 아름답고 훌륭하다. 더 중요한 것은 그녀가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미나즈 역시 지난 1월 워싱턴 행사에서 “나는 아마 대통령의 1호 팬일 것”이라고 했다.

겉으로는 뜻밖의 조합처럼 보이지만, WSJ는 이를 민주당 성향이 강한 대중문화계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을 끌어오려는 트럼프 진영의 전략으로 분석했다. 미나즈와 트럼프 진영을 연결한 인물은 트럼프 지지 유명인과 인플루언서를 발굴해온 전 캠프 참모 알렉스 브루세비츠다.

브루세비츠는 미나즈의 합류를 공화당에 “큰 문화적 승리”라고 평가했다. 백악관도 미나즈의 영향력이 트럼프 재집권에 기여했던 흑인 유권자층의 지지 하락을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흑인 유권자 이탈은 올해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뉴욕=AP/뉴시스】트리니다드토바고 출신 미국 가수 니키 미나즈(33)가 23일 뉴욕 원토의 니콘앳존스비치 극장에서 열린 2015 '빌보드 핫 100 뮤직 페스티벌'에서 공연하고 있다. reap@newsis.com
【뉴욕=AP/뉴시스】트리니다드토바고 출신 미국 가수 니키 미나즈(33)가 23일 뉴욕 원토의 니콘앳존스비치 극장에서 열린 2015 '빌보드 핫 100 뮤직 페스티벌'에서 공연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미나즈의 정치 행보가 활발해지면서 그 배경을 둘러싼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나즈가 성범죄자 등록 의무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남편이나, 아동 성폭행 혐의로 장기 복역 중인 오빠의 사면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브루세비츠는 가족 사면 문제가 “미나즈나 그 누구에 의해서도 제기되거나 언급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백악관 관계자들도 그런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 사면권은 미나즈 오빠의 주 법원 판결에는 적용되지 않지만, 남편의 연방 범죄에는 적용될 수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미나즈는 최근 타임 인터뷰에서 오래전부터 트럼프식 보수 메시지에 공감해 왔지만, 팬들이 등을 돌릴 수 있다는 부담 때문에 이를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의 주변 인사들은 코로나19 백신 논란을 거치며 주류 언론에 대한 불신이 커졌고, 민주당 성향이 강한 음악계 인사들과의 갈등도 미나즈가 보수 진영에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미나즈는 과거 트럼프 집권 1기 때 불법 입국 가족 분리 정책을 공개 비판한 바 있다. 어린 시절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자신의 경험을 언급하며, 부모와 떨어진 아이들의 공포를 상상해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 민주당 인사를 공격하고, 더 엄격한 유권자 신분증 확인법을 지지하는 등 트럼프 진영의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그의 행보는 힙합계 내부 갈등으로도 번지고 있다. 미나즈는 민주당 인사들을 지지해온 제이지, 카디 비 등과 충돌했고, JD 밴스 부통령은 미나즈와 카디 비의 오랜 갈등에 “니키 > 카디”라는 글로 끼어들었다. 미나즈는 이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자동차 노동자들과 잇따라 만났고, 흰색 트럼프 야구모자를 쓴 채 참석자들과 악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선이 미나즈에게 쏠리자 “이제 내가 여기 있다는 걸 잊어버렸다”는 농담을 남기기도 했다고 WSJ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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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비판하던 ‘랩 여왕’ 니키 미나즈, 이젠 "1호 팬"…가족 사면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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