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80달러 간다"…호르무즈發 에너지 위기 임계점 치닫나

기사등록 2026/05/18 10:39:22

최종수정 2026/05/18 10:40:59

원유 재고 급감·비축유 방출 한계…80개국 긴급 대응 나서

석유화학·항공업계 직격탄…"유가 150달러 넘으면 경기 침체"

[하이데라바드=AP/뉴시스] 1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북반구 여름철 냉방 수요와 휴가철 이동 증가가 맞물리며, 글로벌 원유·휘발유·디젤·항공유 재고는 이미 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사진은 2018년 9월10일(현지시간) 인도 하이데라바드의 한 주유소에서 직원이 오토바이에 연료를 주입하고 있는 모습. 2026.05.18.
[하이데라바드=AP/뉴시스] 1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북반구 여름철 냉방 수요와 휴가철 이동 증가가 맞물리며, 글로벌 원유·휘발유·디젤·항공유 재고는 이미 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사진은 2018년 9월10일(현지시간) 인도 하이데라바드의 한 주유소에서 직원이 오토바이에 연료를 주입하고 있는 모습. 2026.05.18.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로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임계점으로 치닫고 있다. 원유·휘발유·항공유 재고가 빠르게 줄어드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브렌트유가 배럴당 180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을 경고했다. 각국 정부는 비축유 방출과 긴급 대응에 나섰지만, 시장에서는 연료 배급제와 공급망 혼란,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1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북반구 여름철 냉방 수요와 휴가철 이동 증가가 맞물리며, 글로벌 원유·휘발유·디젤·항공유 재고는 이미 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쟁 발발 이후 전 세계 원유 재고는 약 3억 8000만 배럴(걸프 지역 억류 물량 제외)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걸프 지역에 묶여 접근이 어려운 물량은 제외한 수치다.

현재 시장은 사실상 생산 능력을 초과해 소비하는 구조다. IEA는 3월부터 6월까지 전 세계 원유 소비량이 하루 평균 약 600만 배럴씩 생산량을 초과할 것으로 추산했다.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실제 공급 부족 규모가 하루 800만~900만 배럴에 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하루 200만 배럴이 넘는 비상 비축유가 시장에 공급되고 있지만, 상당수 방출 조치는 7월 종료를 앞두고 있어 향후 공급 공백 우려가 더 커지는 상황이다.

자산운용사 애버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폴 디글은 "브렌트유가 배럴당 180달러까지 치솟는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라며 "현실화될 경우 유럽과 아시아 전역에서 급격한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가 동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시스] 1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북반구 여름철 냉방 수요와 휴가철 이동 증가가 맞물리며, 글로벌 원유·휘발유·디젤·항공유 재고는 이미 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사진은 호르무즈 해협. <사진 출처 : 튀르키예 아나돌루 통신> 2026.05.18.
[서울=뉴시스] 1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북반구 여름철 냉방 수요와 휴가철 이동 증가가 맞물리며, 글로벌 원유·휘발유·디젤·항공유 재고는 이미 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사진은 호르무즈 해협. <사진 출처 : 튀르키예 아나돌루 통신> 2026.05.18.

공급 위기의 임계점이 언제 도래할지는 불확실하다. 전 세계 원유 재고는 30억 배럴 이상이지만, 상당 부분은 송유관 압력 유지와 정유시설 가동에 필수적인 '최소 운영 재고'이기 때문이다.

JP모건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재고가 이르면 6월 초 '운영상 스트레스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각국 정부의 대응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IEA는 긴급 대응 조치를 시행한 국가 수가 3월 말 55개국에서 현재 76개국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호주는 연료·비료 비축 확대를 위해 100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고, 프랑스는 경제 충격 완화를 위한 지원 확대를 예고했다. 인도는 외환보유액 방어를 위해 국민들에게 금 매입과 해외여행 자제를 촉구했다.

경제학자들과 원자재 트레이더들은 이번 위기의 다음 단계에서 에너지 가격 급등과 연료 배급제 확대, 산업 가동 중단, 글로벌 성장 둔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아포스톨로스 치치코스타스 유럽연합(EU) 교통담당 집행위원은 “향후 몇 주 안에 중동 분쟁이 끝나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지 않는다면 세계 경기침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업종은 석유화학과 항공 산업이다. HSBC의 킴 푸스티에 유럽 석유·가스 리서치 책임자는 "정유사들이 고유가와 급등한 해상 운송비 부담으로 원유 구매를 꺼리면서 연료 재고가 빠르게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월가 일각에서는 낙관론도 남아 있다. 모건스탠리는 미국의 AI 투자 붐과 견조한 소비 지출을 바탕으로 글로벌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동시에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돌파하는 확전 시나리오에서는 실제 공급 부족과 공급망 혼란, 경기침체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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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80달러 간다"…호르무즈發 에너지 위기 임계점 치닫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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