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선과 색채로 흐르는 생명의 리듬…표갤러리, 김태수 개인전

기사등록 2026/05/16 07:07:00

최종수정 2026/05/16 08:30:24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타워에 설치된 김태수 작가의 작품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타워에 설치된 김태수 작가의 작품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유리와 철골로 이루어진 도시 한복판. 차갑고 단단한 직선들 사이로 김태수의 조각은 마치 스스로 자라난 생명체처럼 모습을 드러낸다. 층층이 접히고 휘어진 금속의 곡면은 거대한 꽃잎 같기도, 깊은 바다를 유영하는 생물 같기도 하다.

표갤러리는 오는 6월 20일까지 조각가 김태수(65) 개인전 ‘Nature in, Nature out’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도시 곳곳에 대형 야외 조각을 설치하며 공공 조각의 영역을 확장해온 김태수가 2009년부터 지속해온 ‘ECO FLOW’ 연작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자리다.
김태수 Sand Flow 2025 Painted Stainless Steel 1500x500x700(h)mm  *재판매 및 DB 금지
김태수 Sand Flow 2025 Painted Stainless Steel 1500x500x700(h)mm  *재판매 및 DB 금지


김태수 작업의 핵심은 곡선과 색채다. 스테인리스 판재를 절곡하고, 겹겹이 용접한 뒤 분채 도장을 거쳐 완성된 조각은 리드미컬한 흐름과 구조적 긴장을 동시에 품는다. 층층이 중첩된 구조는 지층이나 식물의 생장 구조를 연상시키며, 차가운 금속은 어느 순간 살아 있는 유기체의 호흡처럼 느껴진다.

그의 조각은 금속 구조물이라기보다 흐름을 응고시킨 형상에 가깝다. 곡선은 휘어지되 꺾이지 않고 서로 겹치며 리듬을 만든다. 원색과 파스텔이 공존하는 색채는 빛과 반응하며 끊임없이 다른 표정을 드러낸다. 보는 각도에 따라 식물의 잎맥 같다가도 파도의 물결처럼 변화하며 공간 전체에 생명의 에너지를 퍼뜨린다.

김태수는 싹과 꽃, 나무와 물방울 등 자연 요소를 연상시키는 조각을 통해 유기적 형태의 아름다움을 탐구해왔다. 기하학적 구조와 자연의 생명성, 인공적 재료와 생태적 감각이 충돌하면서도 조화를 이루는 점이 특징이다.

김태수 Meadow Shouting 2025 Painted Stainless Steel 1787x470x1150(h)mm, 700x220x610(h)mm  *재판매 및 DB 금지
김태수 Meadow Shouting 2025 Painted Stainless Steel 1787x470x1150(h)mm, 700x220x610(h)mm  *재판매 및 DB 금지


작가는 자연을 단순히 재현하기보다, 자연 안에 흐르는 생명의 에너지와 성장의 질서를 조각의 언어로 번역한다. 씨앗이 터지고 줄기가 뻗고 물결이 퍼져나가는 운동감은 금속 안에서 다시 살아난다. 그의 작품은 조각을 ‘보는’ 경험을 넘어, 공간 안에 흐르는 생명의 움직임 자체를 감각하게 만든다.

김태수는 이화여대 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한 뒤 미국 인디애나대학교와 뉴욕 아카데미 오브 아트에서 조소를 공부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미술관을 비롯해 서울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타워, 롯데호텔, 중국 청두 Taikoo Li몰 등 국내외 공공장소에 작품이 설치돼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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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선과 색채로 흐르는 생명의 리듬…표갤러리, 김태수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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