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압구정 현대' 정통성 계승…무인셔틀·배송로봇 등 도입
DL이앤씨, 예정액보다 낮은 확정 공사비…57개월 공기 달성 자신
![[서울=뉴시스] 현대건설이 제시한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 (사진=현대건설 제공) 2026. 5. 15.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11/NISI20260511_0002132129_web.jpg?rnd=20260511135310)
[서울=뉴시스] 현대건설이 제시한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 (사진=현대건설 제공) 2026. 5. 1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의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압구정5구역의 시공사 선정 총회가 임박하면서 현대건설과 DL이앤씨의 수주 경쟁이 고조되고 있다. 브랜드와 금융, 설계 등 전 분야에서 양사가 조합원들의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5구역은 '압구정한양1·2차'를 통합 재건축해 지하 5층~지상 68층, 8개동, 공동주택 1397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한강변 입지와 우수한 학군을 갖춰 올해 재건축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힌다. 오는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통해 승자가 가려진다.
우선 현대건설은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를 단지명으로 제안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가진 상징성과 전통성을 계승해, 앞서 수주한 2구역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3구역에 이어 5구역까지 거대한 현대 브랜드 타운을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DL이앤씨는 '아크로 압구정'을 통해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의 정점을 찍겠다는 포부다. DL이앤씨는 압구정의 여러 구역 중 5구역에만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며 조합원들에게 진정성을 호소하고 있다.
사업 조건 측면에서 현대건설은 총 공사비 1조4960억원을 제시했다. 대안설계 인허가와 공사비 검증 비용 등 조합이 향후 별도로 부담해야 하는 항목들이 이번 제안에 포함돼 조합원 부담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금리는 COFIX+0.49%로 하며 조달 금리가 초과할 경우 현대건설이 부담하도록 하는 확정 금리 조건을 내세웠다.
이주비는 압구정5구역 일대 시세를 반영해 LTV 100%를 제안하고 추가 분담금은 입주 후 최대 4년까지 유예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초고층 시공의 난이도와 품질 확보를 고려해 67개월의 공사 기간을 산정했다.
DL이앤씨는 조합이 제시한 예정액보다 낮은 평당 1139만원의 확정 공사비를 제안하며 비용 리스크 제거에 초점을 맞췄다. 필수사업비 가산금리 제로와 분담금 납부 입주 후 7년 유예, LTV 150% 적용 등 공격적인 금융 지원책이 특징이다.
또한 상가 면적을 대폭 확대해 세대당 약 6억6000만원의 상가 분양 수익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공사 기간은 57개월을 제시했는데, 지하 공사 공법의 일원화 등 기술 차별화와 정밀한 공사 계획을 통해 충분히 공기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DL이앤씨가 제시한 '아크로 압구정' 투시도. (DL이앤씨 제공) 2026. 5. 11.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11/NISI20260511_0002132459_web.jpg?rnd=20260511170310)
[서울=뉴시스] DL이앤씨가 제시한 '아크로 압구정' 투시도. (DL이앤씨 제공) 2026. 5. 11. *재판매 및 DB 금지
설계 분야에서 현대건설은 '람사'와 '모르포시스' 등 세계적인 설계사와 협업해 랜드마크 완성에 힘쓴다. 전 세대 한강 조망권 확보와 3m 우물 천장고 적용을 제안서에 담았다. 돌출 테라스도 전세대에 적용된다.
아울러 하이엔드 시니어 서비스인 '더 클래식 500'과 협업해 전문적인 의료 및 웰니스 케어를 제공하며 현대차그룹과의 협업으로 DRT 무인셔틀을 비롯해 비대면 배송 로봇, 주차 로봇 등의 첨단 기술을 도입한다.
DL이앤씨는 야부 푸셸버그와 톰 스튜어트 스미스 등 글로벌 전문가들과 함께 조합원의 수요를 반영한 설계안을 선보였다. 역시 전 세대가 한강 조망권을 누릴 수 있도록 했으며 한강변 1열 주동에는 조합원을 100% 배치했다.
기술력 측면에서는 국토교통부 건설 신기술 인증을 받은 100년 내구성 기반 초고층 기술이 적용된다. 내진 설계를 비롯해 기초구조, 진동, 유지보수 등까지 자체 특허기술을 집약한다. 이외에도 층간소음 저감 바닥구조, UV-C 살균 물 관리 시스템 등 주거 편의를 위한 첨단 기술이 도입된다.
압구정5구역은 수주전 초반 DL이앤씨 측 직원의 볼펜형 몰래카메라를 이용한 불법 촬영 논란이 불거지며 경쟁이 과열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논란이 봉합된 뒤 양사는 실질적 공약으로 조합원의 마음을 얻기 위한 승부에 집중하고 있다.
상징성이 큰 곳인 만큼 이번 수주전 결과가 향후 일대 나머지 구역과 그 외 여의도·목동·성수 등 주요 재건축 사업장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