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피’ 문턱서 쏟아진 24조 매물 폭탄… 외인 '셀 코리아' 왜

기사등록 2026/05/14 06:00:00

코스피 8000선 공방 속 외인 5거래일간 24.1조원 순매도

차익 실현 욕구 분출… 반도체 비중 조절 등 리밸런싱 해석도

美 CPI 충격·'AI 국민배당금' 논란 등 대내외 변수도 투심 영향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코스피가 종가 기준 최고치를 경신한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 보다 200.86 포인트(2.63%) 오른 7844.01 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0.10원(0.01%) 오른 1490.00원, 코스닥 지수는 2.36 포인트(0.20%) 내린 1176.93 포인트. 2026.05.13.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코스피가 종가 기준 최고치를 경신한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 보다 200.86 포인트(2.63%) 오른 7844.01 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0.10원(0.01%) 오른 1490.00원, 코스닥 지수는 2.36 포인트(0.20%) 내린 1176.93 포인트. 2026.05.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코스피 8000선 탈환을 목전에 두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거센 '팔자' 공세에 나서면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닷새간 외국인의 매도 규모가 24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시장에서는 지수가 심리적 저항선에 부딪힌 상황에서 외국인의 수익 실현 욕구와 미국발 인플레이션 쇼크 등 대내외적 우려가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63% 오른 7844.0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1.69% 하락 출발해 장중 한때 7400선 초반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개인의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회복하고 종가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외국인의 매도 압력은 지수 상단을 짓누르는 요인이 됐다.

외국인은 지난 7일부터 최근 5거래일간 총 24조1313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가 반등에 성공한 13일 하루에만 외국인의 매도 금액은 3조7583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이 21조3983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지지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지난 12일 코스피가 장중 7999.67까지 치솟으며 역사적인 고점 돌파를 시도했을 당시, 외국인들은 5조6000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리기도 했다. 13일 지수가 7800선을 회복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외국인의 매도 기조가 꺾이지 않고 있어 수급 불안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 이탈의 주된 배경으로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을 꼽는다.

코스피가 이달 들어서만 18.8% 폭등하며 초단기에 8000선 근처까지 치솟자, 수익 확정을 위한 차익 실현 매물이 분출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코스피 전망치가 1만 선까지 거론되는 등 우호적인 장기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차익 실현을 위한 욕구와 8000포인트라는 심리적 저항선이 충돌하며 나타나는 조정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지수 상승을 견인해온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비중 조절에 나섰다.

전날 외국인의 순매도 상위 종목 1, 2위에는 SK하이닉스(1조7203억원)와 삼성전자(1조5526억원)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그간 반도체 대형주에 매수세가 과도하게 집중됐던 만큼,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기계적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외적인 상황도 외국인의 자금 이탈을 가속화한 배경으로 지목된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하며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재점화되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3.01%) 급락을 불러왔고, 이는 국내 대형주에 대한 대규모 매도세로 이어졌다.

국내의 정책적 변수가 외국인의 투자 심리를 추가로 위축시켰다는 진단도 잇따른다.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김용범 정책실장이 언급한 'AI 국민배당금' 이슈가 기업 이익에 대한 정부의 인위적 재분배 우려를 키우면서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역대급 실적을 기록 중인 국내 기업들의 이익이 정책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외국인 자금의 이탈 속도를 높였다는 것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기업의 실적 성장에 대한 전망이 유력한 만큼 당분간 상승 추세는 유효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자본시장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의 매도세는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코스피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나타나는 일시적인 수익 확정 성격이 강하다"며 "단기 급등 과정에서 수급 불균형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한 측면으로, 실적 기반의 장기 전망은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라고 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현재 한·미 증시 주도주인 반도체주의 단기 과열 우려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수급 충격은 발생할 수 있으나, 이를 추세 전환으로 해석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며 "주가 상승 속도 자체가 부담일 뿐 이익과 밸류에이션 등 본질적인 동력은 유지되고 있어 반도체 등 AI 밸류체인주를 중심으로 한 비중 확대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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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6/05/14 06: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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