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바냐 삼촌'으로 첫 연극 무대
이서진 "매일 달라지는 연극, 최고를 만드는 과정 자체가 매력"
고아성 "요즘 우리에게 필요한건 다정한 말 한마디라는 메시지"
![[서울=뉴시스] 연극 '바냐삼촌'에 출연 중인 배우 고아성(왼쪽)과 이서진이 13일 LG아트센터에서 인터뷰 전 촬영하고 있다. (사진=LG아트센터 제공) 2026.05.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13/NISI20260513_0002134571_web.jpg?rnd=20260513170343)
[서울=뉴시스] 연극 '바냐삼촌'에 출연 중인 배우 고아성(왼쪽)과 이서진이 13일 LG아트센터에서 인터뷰 전 촬영하고 있다. (사진=LG아트센터 제공) 2026.05.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한 번도 행복한 적 없지."
연극 ‘바냐 삼촌’의 마지막 장면. 조카 '소냐'의 이 말에 삼촌 '바냐'는 끝내 눈물을 흘린다. 배우 이서진 역시 감정을 쉽게 추스르지 못한다. 연극 '바냐 삼촌'의 한 장면으로, 자신의 삶 대부분을 타인을 위해 헌신했지만 정작 자신은 행복하지 못했던 '바냐'의 감정이 무너지는 순간이다. 관객들 사이에서 회자될 정도다.
13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만난 이서진은 그 장면에 대해 "원래 위로받는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런데 이 역할에서 만큼은 정말 그런 위로를 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바냐 삼촌'으로 처음 연극에 도전한 배우 이서진과 고아성은 인터뷰에서 무대 위에서 느낀 긴장과 작품이 건네는 위로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7일 막을 올린 '바냐 삼촌'은 안톤 체호프의 대표작을 손상규 연출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삶의 허무와 좌절, 이루지 못한 욕망 속에서도 결국 살아가는 인간 군상을 담아낸다.
![[서울=뉴시스] 연극 '바냐삼촌'에 출연 중인 배우 이서진이 13일 LG아트센터에서 인터뷰 전 촬영하고 있다. (사진=LG아트센터 제공) 2026.05.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13/NISI20260513_0002134565_web.jpg?rnd=20260513170221)
[서울=뉴시스] 연극 '바냐삼촌'에 출연 중인 배우 이서진이 13일 LG아트센터에서 인터뷰 전 촬영하고 있다. (사진=LG아트센터 제공) 2026.05.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주인공 '바냐' 역을 맡은 이서진은 "바냐는 진짜 행복을 누리지 못한 사람이 아닌가, 농장에서 일하는 보상도 없고 돈도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라 생각했다"며 "제 인생이 그렇게 행복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말이 굉장히 와닿았다"고 말했다.
제작발표회 당시 "이번이 마지막 연극일 수도 있다"고 연극 데뷔 소감을 밝혔던 이서진은 이날도 "생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웃었지만, 연극의 매력을 수차례 부각했다.
이서진은 "연극은 매일매일 달라진다"며 "계속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는 느낌 자체가 매력"이라고 말했다.
"긴장감이 계속 유지돼요. 제가 변하고 있는 건 잘 모르겠지만, 하루하루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힘을 받아요.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연극의 매력인 것 같아요."
![[서울=뉴시스] 연극 '바냐삼촌'에 출연 중인 배우 고아성이 13일 LG아트센터에서 인터뷰 전 촬영하고 있다. (사진=LG아트센터 제공) 2026.05.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13/NISI20260513_0002134568_web.jpg?rnd=20260513170304)
[서울=뉴시스] 연극 '바냐삼촌'에 출연 중인 배우 고아성이 13일 LG아트센터에서 인터뷰 전 촬영하고 있다. (사진=LG아트센터 제공) 2026.05.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고아성 역시 "5회째 공연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굉장히 긴장된다"며 “막상 무대에 서면 관객들과 함께 시간을 채워간다는 느낌에 매일매일 다른 무대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실감하며 연기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고아성에게는 마지막 장면의 "쉬게 될 거야"라는 대사가 큰 위로가 됐다. 그는 "쏘냐가 평소 다정한 말을 잘 건네는 사람은 아니고 살갑게 대하는 스킬도 없는 사람이라 생각하는데, 이 말이 바냐가 평생 한 번 듣고 싶었던 말임을 알아서 내뱉는 말로 해석했다"고 설명했다.
이서진은 특히 '바냐'라는 인물에 강하게 공감했다. 그는 "100년도 넘은 희곡인데 굉장히 현대적이다"라며 "바냐의 삶이나 중년들의 생각들이 개인적으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바냐는 평생 가족과 영지를 위해 헌신하지만 결국 자신의 삶이 무의미했다는 허탈감에 무너지는 인물이다. 이서진은 바냐를 "의미 없는 투덜거림을 계속하는 사람"일며 "자신을 몰아붙이며 살아오다가 결국 폭발하는 인물"로 해석했다.
고아성도 자신이 맡은 역 ‘쏘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어려운 환경에 처한 인물들 속에서 희망을 가지고 모두를 아우르며 살아가는, 어리지만 집안의 기둥 같은 인물이 사랑스럽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고아성은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서진 선배를 울리는 것이 목표였다"고 웃으며 말했다. "어떻게 하면 바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생각보다 선배가 눈물이 많아서 매일 뿌듯하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연극 '바냐삼촌'에 출연 중인 배우 고아성(왼쪽)과 이서진이 13일 LG아트센터에서 인터뷰 전 촬영하고 있다. (사진=LG아트센터 제공) 2026.05.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13/NISI20260513_0002134562_web.jpg?rnd=20260513170132)
[서울=뉴시스] 연극 '바냐삼촌'에 출연 중인 배우 고아성(왼쪽)과 이서진이 13일 LG아트센터에서 인터뷰 전 촬영하고 있다. (사진=LG아트센터 제공) 2026.05.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두 배우는 작품 속 삼촌과 조카 관계도 단순한 가족애를 넘어 서로를 버티게 하는 존재로 해석했다.
이서진은 "바냐는 조카를 위한 삶을 살고 있다고 확고하게 생각한다"고 했고, 고아성은 "둘 다 대가족에서 중심을 붙들고 있는 책임자 같은 관계"라고 설명했다.
고아성은 "다른 가족들과 함께 있을 때는 잔소리도 하고 평범한 관계 같지만, 마지막에 둘만 남겨졌을 때의 어색하면서도 미묘한 책임감을 가진 관계를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고아성은 이 작품이 현재 관객들에게 필요한 감정을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냥 이래도 어쩌겠어, 살아야지'라는 대사가 결국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인데, 연출자와 상의 끝에 요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다정함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다정한 말을 직접 걸기는 쑥스럽지만, 그래도 그것을 건네주는 입장이 되어야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연극 '바냐 삼촌'은 오는 31일까지 서울 마곡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공연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