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의자가 덥네" 한마디에 통풍 작동…현대차 '더 뉴 그랜저', AI 車 시대 연다

기사등록 2026/05/14 08:30:00

최종수정 2026/05/14 08:33:00

현대차 첫 AAOS 플랫폼

차량이 ‘AI 비서’로 진화

플래그십 상품성 강화

[서울=뉴시스] 박영우 현대차 인포테인먼트개발실장이 13일 '더 뉴 그랜저 미디어 데이'에서 클레오스 커넥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6.05.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영우 현대차 인포테인먼트개발실장이 13일 '더 뉴 그랜저 미디어 데이'에서 클레오스 커넥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6.05.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근처 맛집 추천해줘. 그리고 의자가 좀 덥네."

운전석에서 한마디를 건네자 차량이 곧바로 인근 식당을 찾아주고, 통풍 시트를 작동했다.

별도 버튼 조작이나 정해진 명령어는 필요 없었다. 그냥 비서와 대화하듯 편하게 말해도 차량 내 인공지능(AI)이 찰떡같이 알아듣고 행동했다. 

현대자동차가 13일 공개한 신형 '더 뉴 그랜저'는 운전자 의도를 스스로 이해하는 AI 기반 음성 비서를 앞세워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시대 전환을 선언했다.

다만 앱 생태계와 가격 경쟁력은 향후 시장 안착의 변수로 꼽힌다.

[서울=뉴시스] 현대자동차는 지난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빛의 시어터'에서 '더 뉴 그랜저 미디어 데이'를 열고 신형 그랜저를 공개했다. 사진은 신형 그랜저의 내부 모습. 2026.05.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현대자동차는 지난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빛의 시어터'에서 '더 뉴 그랜저 미디어 데이'를 열고 신형 그랜저를 공개했다. 사진은 신형 그랜저의 내부 모습. 2026.05.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지속해서 업데이트되는 車"

이날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를 통해 '더 뉴 그랜저'를 만났다.

현대차는 이번 모델에 40년 그랜저 헤리티지 위에 소프트웨어 중심 차(SDV) 기술을 집약했다.

SDV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가 차량의 주행 성능, 편의 기능, 안전 시스템 등을 제어하고 규정하는 자동차를 의미한다.

과거의 자동차가 엔진이나 변속기 같은 기계적 장치 중심이었다면, SDV는 스마트폰처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차량의 성능을 개선하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바퀴 달린 스마트 기기'로 진화한 형태다.

행사 현장에는 블랙·화이트·레드 브라운·실버 색상의 더 뉴 그랜저 5대(하이브리드 3대·휘발유 2대)가 전시됐다.

붉은 조명이 드리운 원형 공연장 공간은 플래그십 세단 분위기를 강조했다.

박영우 현대차 인포테인먼트개발실장은 "차량은 더 이상 완성된 제품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는 플랫폼"이라며 "플레오스 커넥트를 통해 SDV 가치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현대자동차는 지난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빛의 시어터'에서 '더 뉴 그랜저 미디어 데이'를 열고 신형 그랜저를 공개했다. 2026.05.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현대자동차는 지난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빛의 시어터'에서 '더 뉴 그랜저 미디어 데이'를 열고 신형 그랜저를 공개했다. 2026.05.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전시장에 마련된 신형 그랜저 운전석에 앉자 가장 먼저 17인치 중앙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왔다.

태블릿 PC를 대시보드 위에 세워둔 듯한 구성으로 좌측에는 주행 정보, 우측에는 차량 설정 메뉴가 배치됐다.

이날 본 차량은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로 대시보드 하단에 ‘캘리그래피(Calligraphy)' 레터링 금속 엠블럼이 적용됐다. 또 붉은 앰비언트 라이트가 수평으로 길게 이어진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전동식 에어벤트(실내 송풍구)는 대시보드 안으로 매립돼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기존처럼 조작부가 돌출되지 않아 실내 디자인 일체감을 높였다.

[서울=뉴시스] 현대자동차는 지난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빛의 시어터'에서 '더 뉴 그랜저 미디어 데이'를 열고 신형 그랜저를 공개했다. 2026.05.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현대자동차는 지난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빛의 시어터'에서 '더 뉴 그랜저 미디어 데이'를 열고 신형 그랜저를 공개했다. 2026.05.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음성으로 시트 등 조작 가능

차내에서 "의자가 좀 덥네"라고 말하자 별도 조작 없이 통풍 시트가 작동했다.

정해진 명령어가 아니라 사람 간 쓰는 일상적인 표현만으로도, AI가 맥락으로 이해해 차량 기능을 실행한 것이다.

맛집 추천과 내비게이션 설정도 음성 명령만으로 가능했다.

현대차가 강조한 사용자 의도를 이해하는 AI 에이전트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플레오스 앱마켓에는 현재 11개의 애플리케이션만 탑재돼 있다.

박 실장이 "시간이 지날수록 나아지는 차"라고 강조한 만큼 향후 앱 생태계 확장 속도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현대자동차는 지난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빛의 시어터'에서 '더 뉴 그랜저 미디어 데이'를 열고 신형 그랜저를 공개했다. 사진은 클레오스 커넥트를 조작 중인 모습. 2026.05.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현대자동차는 지난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빛의 시어터'에서 '더 뉴 그랜저 미디어 데이'를 열고 신형 그랜저를 공개했다. 사진은 클레오스 커넥트를 조작 중인 모습. 2026.05.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가격 인상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하이브리드 모델 시작가는 4864만원이며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는 5915만원(개별소비세 3.5% 적용 기준) 수준이다.

여기에 주요 옵션을 추가하면 가격은 6000만원을 넘는다.

이전 세대 그랜저(GN7) 하이브리드 캘리그래피가 5700만원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상단 가격대가 한 단계 높아졌다.

가솔린 하위 트림 시작가도 GN7의 3743만원에서 더 뉴 그랜저는 4185만원으로 442만원 인상했다.

SDV 기반 신기술과 상품성 강화가 소비자들에게 어느 정도 설득력을 가질지가 흥행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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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의자가 덥네" 한마디에 통풍 작동…현대차 '더 뉴 그랜저', AI 車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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