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물가 다시 뛰자 연준도 멈췄다…트럼프식 금리인하 가시밭길

기사등록 2026/05/13 11:15:05

최종수정 2026/05/13 12:38:25

중동전쟁에 유가 상승…시장선 연내 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

워시 인준에도 연준 내부 신중론…인하보다 인상 가능성도 거론

[워싱턴=AP/뉴시스]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가 21일(현지 시간)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가 개최한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2026.04.22.
[워싱턴=AP/뉴시스]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가 21일(현지 시간)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가 개최한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2026.04.22.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교체를 통해 금리 인하 압박을 키우려 하지만, 중동전쟁발 유가 상승과 물가 불안이 발목을 잡고 있다. 새 연준 수장을 맞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빠른 금리 인하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1년 넘게 불만을 드러내온 파월 의장 대신 새 연준 수장을 얻게 됐지만, 정작 가장 원하는 빠른 금리 인하는 얻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중동전쟁은 국제유가와 각종 물가를 밀어 올리며 연준 당국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투자자들은 연준이 올해 중 한두 차례 금리를 내릴 것으로 봤지만, 최근에는 올해 안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새 연준 수장으로 낙점한 케빈 워시는 이날 상원에서 찬성 51표, 반대 45표로 연준 이사 인준을 받았다. 그러나 워시가 취임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금리 인하를 밀어붙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레타 메스터 전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케빈이 어떻게 그런 주장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일부 연준 인사들은 금리 인하만큼이나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워시가 맞닥뜨릴 첫 시험대는 유가다. 높은 유가는 물가를 밀어 올리면서 동시에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 물가는 오르는데 경기는 식는 조합은 중앙은행이 동시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과 연준을 공개적으로 공격해 왔다. 그는 워시가 빨리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기대를 드러냈고,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소송을 걸 수도 있다는 농담까지 했다.

[워싱턴=AP/뉴시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26.05.13.
[워싱턴=AP/뉴시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26.05.13.
워시는 지난달 상원 은행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금리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보면서도 백악관으로부터 독립성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은 나에게 특정 금리 결정을 약속하라고 요구한 적이 없다”며 “그런 요구가 있더라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시가 금리 인하 명분으로 내세울 수 있는 첫 번째 논리는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다. AI가 경제 전반의 생산성을 높이면 물가를 자극하지 않고도 더 빠른 성장이 가능해지고, 그만큼 금리를 낮출 여지가 생긴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연준 내부에서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AI 생산성 향상 기대가 오히려 단기적으로 소비와 경제 활동을 늘려 물가 압력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시는 또 연준이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규모로 사들인 미국 국채와 주택저당증권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연준의 자산 매입이 주식과 채권 가격에 왜곡을 만들었다고 보고, 보유 자산 축소와 기준금리 인하를 함께 추진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다만 이 과정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전쟁과 관세, 일반 소비 수요가 맞물려 물가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워시가 올해 안에 연준 정책위원들을 설득해 금리 인하를 끌어내기는 쉽지 않다. 전쟁과 유가 상승이 물가를 더 자극하는 상황으로 번지지 않는다면, 가 올해 말 금리 인하를 끌어낼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하지만 인상론까지 거론되는 만큼 새 연준 수장의 운신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폴리티코는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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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물가 다시 뛰자 연준도 멈췄다…트럼프식 금리인하 가시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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