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대구 지역 교사 10명 중 7명은 현재 교권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당국이 내놓은 각종 지원 정책은 현장 체감도가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교사노동조합은 2026년 스승의 날을 맞아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8일까지 대구 지역 교사 9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70.8%(676명)가 "현재 교권이 보호받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학부모 민원이 줄어들었느냐는 질문에도 74.3%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으며, 최근 1년간 3회 이상의 민원을 경험한 교사도 39.2%에 달했다.
아동학대 신고 위협과 허위 주장에 따른 압박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았다. 교사들은 "고발하겠다"는 협박성 발언에 노출되어 교육활동 자체에 심리적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교권보호위원회에 대해서도 "공정하지 않다"는 응답(28.7%)이 "공정하다"(14.0%)는 답변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대구시교육청이 내놓은 교육활동 보호 정책은 현장에서 외면받고 있었다. 시교육청의 교육활동 보호 AI 챗봇인 '지켜주Ssam'을 "모른다"고 답한 교사는 81.3%에 달했으며, 다품 긴급법률지원 서비스 역시 69.5%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행정업무 부담에 대해서는 81.0%가 "높다"고 답했고, 시교육청의 업무 경감 정책이 "실효성 없다"는 응답도 82.8%에 이르렀다. 교사들은 "교사가 수업보다 민원 대응과 공문 처리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다"며 수업 중심 환경 회복을 강력히 요구했다.
학교 안전에 대한 불안도 심각했다. 응답자의 89.6%는 외부인의 무분별한 출입이 교사와 학생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답했다. 특히 숙박형 현장체험학습에 대해 교사들은 "사고 시 모든 법적 책임을 교사 개인이 떠안는 구조"라며 야영 및 수련활동의 전면 재검토와 폐지를 주장했다.
이보미 대구교사노조 위원장은 "이번 설문은 교사들이 '가르치는 일'보다 '버티는 일'에 더 힘겨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교사 개인의 희생이 아닌, 실질적으로 보호받고 존중받는 교육 환경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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