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1분기 순익 1조원 돌파…업계 최초 '금자탑'
스페이스X 투자 등 평가이익 영향…한투와 격차 벌려
상호 투자의견 '중립' 유지…신사업 경쟁 치열해질 듯

미래에셋증권(왼쪽)과 한국투자증권 본사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국내 증권업계가 분기 순이익 1조 원 시대를 열며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업계 최초로 분기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1조원을 넘어서는 기록적인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업계 선두 자리를 두고 한국투자증권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전날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1조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증권업계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영업이익은 1조37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7% 급증했으며, 세전이익 역시 1조3576억원으로 같은 기간 292% 늘어나는 등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 같은 호실적에는 최근 증시 활황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와 더불어, 글로벌·자산관리(WM) 실적 개선세가 주된 영향을 미쳤다.
머니무브 흐름이 가속화되며 1분기 말 국내외 총고객자산(AUM)은 660조원으로 3개월 만에 약 58조원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연금자산은 6조5000억원 늘어난 64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의 해외법인 역시 1분기 세전이익 2432억원, 세후 기준 연 환산 ROE 약 14%를 기록하며 사업 개시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PI투자에서는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약 8040억원의 평가이익을 냈다.
증권가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기록적인 실적을 입증하면서, 그간 순이익 기준 업계 1위를 수성해온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와의 순위 다툼도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23년 이후 연간 실적 기준으로는 한국투자증권이 우위를 점해왔으나, 이번 분기 미래에셋이 보여준 폭발적인 실적이 판도를 뒤바꿀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선제적으로 투자한 스페이스X 등과 관련된 투자자산의 평가이익이 급증하면서 2분기에는 실적 개선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는 14일 실적 발표를 앞둔 한국투자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8220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하며 선전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미래에셋증권의 기세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양사의 팽팽한 신경전은 상호 기업가치에 대한 투자의견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한 뒤 이를 고수하고 있다. 특히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과 관련해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면서 "혁신 기업 투자 수익은 긍정적이나, 2026년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78배에 달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지난 2월부터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1위 자리를 둘러싼 양사의 경쟁이 단순한 수익 수치를 넘어 자산관리(WM) 및 신규 라이선스 사업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 모두 지난해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로 선정된 만큼, 대규모 자본 조달 능력을 바탕으로 한 시장 점유율 확보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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