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이션 머리띠·단체티 노땡큐"…어린이집 직원 글에 갑론을박

기사등록 2026/05/13 09:27:30

최종수정 2026/05/13 09:40:09

[서울=뉴시스]카네이션 머리띠와 감사 스티커.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출처: 쿠팡 캡처)
[서울=뉴시스]카네이션 머리띠와 감사 스티커.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출처: 쿠팡 캡처)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스승의 날을 앞두고 한 어린이집 종사자의 글이 온라인에서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스승의 날이면 학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카네이션 머리띠를 씌우거나 단체 티셔츠를 맞춰 입혀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학부모들이 알림장 감사 멘트나 단체사진 업로드 등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교사들에게 부담이 된다는 취지의 글이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감사 표현조차 부담스러워하는 것이냐"는 비판이 이어지며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에는 자신을 어린이집 관리직이라고 소개한 작성자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몇년 전부터 카네이션 머리띠나 티셔츠에 감사 스티커 붙이고 오는 아이들이 많아졌는데, 이런 이벤트는 오히려 선생님들에게 스트레스"라고 했다.

이어 "리액션을 해야 하고, 알림장에도 고맙다고 한 줄이라도 더 써줘야 하는데, 어마어마한 일이다"며 "단체복을 입혀 보낸 경우에는 학부모들이 단체사진까지 기대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스승의 날 최고의 선물은 핸드크림이나 커피가 아니라 '알림장 안 써도 되는 날', '활동사진 안 찍어도 되는 날'"이라고 적었다.

A씨는 또 "교사들에게 하루 만이라도 알림장과 사진 업무를 쉬게 해주려고 학부모들에게 양해 공지를 했었다"며 "하지만 곧바로 ‘우리 아이만이라도 사진 찍어 달라’, ‘단체티를 맞췄으니 단체사진은 꼭 부탁한다’는 요청이 이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를 꾸며 보내는 것 자체가 싫은 게 아니라, 그 뒤에 따라오는 추가 요구들이 교사들에게 부담이 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에 누리꾼들은 "학부모들이 감사한 마음에 뭐라도 챙겨드리고 싶은 마음에 '필요 없어요'. '스트레스에요' 하는 게 선생님이 보여줄 태도 맞느냐", "알림장에 '감사합니다' 한 줄 더 쓰는 게 정말 어마어마한 일이냐", "아이들이 정성껏 준비해왔는데 고마움도 표현하기 싫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는 등 비판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스승의 날에 알림장 작성하는 업무가 힘들다면 원장에게 건의할 일이지, 학부모들에게 하지 말라고 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이런 글 때문에 정말 보호 받아야 할 교사들까지 부정적 시선을 받을까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교사 측 입장에 공감하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일부 누리꾼들은 "문제의 핵심은 이벤트 자체가 아니라, 사진과 알림장 등 추가 서비스를 기대하는 분위기"라며 "감사 표현이 어느 순간 부모 만족용 콘텐츠 제작처럼 변질된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아이를 좋아하는 것과 학부모 응대 업무 스트레스는 별개"라는 의견도 나왔다. 한 학부모는 "교사들도 결국 감정 노동을 하는 직업인데, 행사 때마다 리액션과 사진 촬영까지 요구 받으면 피로가 누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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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이션 머리띠·단체티 노땡큐"…어린이집 직원 글에 갑론을박

기사등록 2026/05/13 09:27:30 최초수정 2026/05/13 09:4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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