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이 완전 장악한 전장
대규모 병력 투입 불가능
돈바스 장악에 30년 걸려
![[드루즈키우카=AP/뉴시스]우크라이나 제93 독립기계화여단 장병들이 지난 7일(현지시각) 도네츠크주 드루즈키우카의 한 대피소에서 1인칭 시점 드론을 조종하는 모습. 우크라이나 전쟁은 완전히 드론 전쟁으로 탈바꿈했으며 러시아군의 진격이 느려져 교착상태가 됐다. 2026.5.12.](https://img1.newsis.com/2026/05/09/NISI20260509_0001239076_web.jpg?rnd=20260509041953)
[드루즈키우카=AP/뉴시스]우크라이나 제93 독립기계화여단 장병들이 지난 7일(현지시각) 도네츠크주 드루즈키우카의 한 대피소에서 1인칭 시점 드론을 조종하는 모습. 우크라이나 전쟁은 완전히 드론 전쟁으로 탈바꿈했으며 러시아군의 진격이 느려져 교착상태가 됐다. 2026.5.12.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러시아가 지난 한 해 동안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가 경기도 면적으로 3분의 1에도 못 미치며 이 속도록 진격할 경우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전체를 점령하는데 30년이 걸릴 것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승리를 향해 진격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패배를 피하려면 돈바스 지역 전체를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장 상황은 전혀 다르다.
지난해 말 일부 진격에 성공한 러시아군의 진격 속도가 기어가는 정도로 늦어졌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오히려 밀려났다. 올해 들어 월평균 진격 속도라면 러시아가 전쟁 종식 조건으로 내세운 돈바스 전체를 장악하는데 30년 이상이 걸릴 것이다.
여름이 되면서 숲이 우거지면 드론 감시에 노출되는 일이 줄면서 러시아군이 공세를 강화할 수 있다. 그러나 러시아군은 이미 불리한 상황에 처해 있다.
러시아는 올 들어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접속 중단 등 어려움을 겪었다. 러시아 당국이 인터넷 통제를 강화하면서 텔레그램(Telegram) 메시지 앱을 제한한 것도 병사들의 통신을 방해했다.
무엇보다 러시아군은 이미 드론으로 포화된 전장에서 대규모 진격을 이루기 위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장갑차로 전선을 돌파하는 대규모 병력 투입의 시대는 대체로 끝났다.
우크라 드론 생산, 개발에 우위
우크라이나는 기술, 생산, 전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최근 몇 달간 일부 전선에서 우위를 점했다.
러시아도 루비콘이라는 드론 정예 부대를 출범시킨 후 더 큰 드론 전력을 구축하며 맹렬하게 따라잡고 있다.
드론이 지배하는 전쟁에 적응하기 위해 러시아군은 소규모 팀을 투입하는 전술로 바꿔야 했다. 이로 인해 양측 병력이 혼재하면서 통제권이 명확하지 않은 “회색지대”가 늘어나고 있다. 전쟁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이다.
교착상태가 길어지면서 러시아 정부는 갈수록 경제적, 정치적 압박을 받고 있다.
푸틴 지지율 전쟁 시작 이래 최저
푸틴은 지난 10일 밤 기자회견에서 전쟁 종식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장 교착상태가 푸틴이 우크라이나와 평화 협상을 중재해온 미 정부에 팔아온 ‘임박한 승리’ 서사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그럼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러시아가 전장에서 고전하는데도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는 "패가 없다"는 과거 발언을 확대해 지금은 "패가 더욱 없다"고 강조했다.
우크라군 러 사상자 월 5만 확대 목표
블랙 버드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3개월 동안 러시아의 영토 획득은 2023년 이후 최악의 전장 성과다.
러시아는 그러면서도 막대한 병력 손실을 보고 있다. 러시아 매체 메디아조나와 메두자가 이번 주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약 35만2000명의 러시아 군인이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베트남 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병사의 6배가 넘는 수치다.
러시아는 올해 첫 몇 달 동안 징집 목표도 달성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전쟁을 얼마나 더 지속할 수 있을 지를 두고 의문이 제기된다.
러시아군은 현재 충분한 병력이 모여 영토를 점령할 수 있을 때까지 2인1조로 침투하는 전술을 펴고 있다. 이들이 침투한 지역에는 우크라이나군이 공존하면서 회색지대가 된다.
지난해 동안 러시아의 소규모 팀 침투 전술은 더디지만 효과를 발휘했다. 블랙 버드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2025년 한 해 동안 우크라이나에서 1768 평방m를 획득했다. 이는 경기도의 3분의 1이 안 되는 면적이다.
우크라이나군도 인력 부족과 높은 탈영률 등 문제를 안고 있다. 드론으로 러시아군의 대대적 진격을 막을 수 있었지만 러시아가 점령했던 영토는 되찾기보다는 회색 지대로 만드는 일이 잦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깊숙이 있는 석유 시설과 다른 목표물을 타격하고 더 많은 사상자를 냄으로써 러시아의 전쟁 비용을 높이려 한다.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현재 약 3만5000명 수준인 러시아군 사상자수를 월 5만 명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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