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 관계자 “전쟁으로 일자리 100만개 사라져”…디지털·제조업 동시 타격
![[테헤란=AP/뉴시스]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29일(현지시각) 열린 관제 시위에서 한 여성이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왼쪽)과 살해된 그의 아버지 알리 하메네이 사진을 들고 있다. 미국의 봉쇄로 이란의 경제적 고통이 심해지지만 이란 국민들의 고통 인내력이 더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6.4.30.](https://img1.newsis.com/2026/04/30/NISI20260430_0001217602_web.jpg?rnd=20260430031539)
[테헤란=AP/뉴시스]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29일(현지시각) 열린 관제 시위에서 한 여성이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왼쪽)과 살해된 그의 아버지 알리 하메네이 사진을 들고 있다. 미국의 봉쇄로 이란의 경제적 고통이 심해지지만 이란 국민들의 고통 인내력이 더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6.4.30.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이란에서 전쟁과 항만 봉쇄, 정부의 인터넷 차단이 겹치며 기업들의 줄감원이 확산되고 있다. 해고 공포는 일부 업종을 넘어 민간 부문 전반의 생존 위기로 번지고 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미국·이스라엘 전쟁 이후 이란 기업들이 잇따라 감원에 나서고 있으며, 인터넷 차단과 원자재 부족, 항만 봉쇄가 기업 활동을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란 테헤란의 한 기술기업에서 제품 디자이너로 일하던 바박의 사례를 제시했다. 그는 지난 3월 중순 상사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이란 정부가 전쟁 초기 인터넷을 차단한 지 2주 만이었다. 인터넷에 의존하던 기술기업의 업무는 사실상 마비됐고, 그의 일자리도 사라졌다. 바박은 정부의 보복을 우려해 성과 구체적인 신원은 공개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NYT에 보낸 음성메시지에서 “평생 열심히 일하고 배우며 성장하려 했지만, 지금은 불확실하고 모호한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이런 사례는 이란 전역에서 늘고 있다. NYT는 기업 관계자와 노동자, 이란 현지 보도를 인용해 최근 몇 주 동안 기업들이 여러 차례 감원에 나섰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경제난을 압박 전략의 일부로 보고 있다. 그는 이달 기자들에게 이란 경제에 대해 “실패하길 바란다”며 “왜냐하면 나는 이기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란 당국은 압박으로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란 기업들은 이미 전쟁의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전쟁 중 주요 원자재를 생산하는 산업시설과 핵심 기반시설을 타격했다. 지난달 휴전 이후에도 미국이 이란 항구를 봉쇄하면서 석유 수출은 크게 줄었고, 다른 물품 수입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이란 정부 관계자 골람호세인 모하마디는 현지 매체 타스님에 전쟁으로 일자리 100만개가 사라졌고, 직간접 실업자가 200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에는 이란의 한 구직 플랫폼에 하루 동안 이력서 31만8000건이 접수됐다. 이는 기존 하루 최다 기록보다 50% 많은 수치라고 현지 매체 아스르 이란은 전했다.
이란 경제는 전쟁 전부터 제재와 부패, 경제 운용 실패, 통화가치 급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여기에 전쟁 이후 기업 활동까지 크게 위축되면서 기존 경제난은 고용 위기로 번지고 있고, 민간기업의 매출과 고용이 흔들리면서 정부 세수도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전쟁 전에 마련된 올해 예산안 역시 물가 상승을 반영하면 이미 공공지출이 크게 줄어든 수준이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노동자와 교사를 기리는 국가 기념일 성명에서 기업들에 “가능한 한” 해고를 피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기업들이 겪는 위기의 상당 부분은 이란 정부의 조치와도 맞물려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정부 주도의 인터넷 차단이다.
한때 이란 경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분야로 꼽혔던 디지털 산업은 인터넷 차단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이란 기술업계 로비단체 대표는 인터넷 차단으로 이란이 하루 최대 8000만 달러의 직간접 손실을 보고 있다고 추산했다. ‘이란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최대 기술기업 디지칼라는 최근 직원 200명을 감원했고, 전자상거래 기업 캄바는 아예 문을 닫기로 했다.
산업 부문에서는 원자재 부족이 감원의 직접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주요 석유화학·철강 시설이 타격을 입으면서 관련 산업에 공급되는 원자재가 끊겼고, 미국의 항만 봉쇄로 수입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이란 서부의 한 섬유공장은 직원 800명 가운데 700명을 해고했고, 북부 지역의 또 다른 공장도 직원 500명을 줄였다고 반관영 이란노동통신은 전했다.
공식적인 해고를 발표하지 않은 기업들도 사실상 멈춰 선 곳이 적지 않다. 메흐디 보스탄치 이란 산업조정위원회 의장은 산업 부문 위축이 최대 350만명 노동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고용 감소가 계약 미갱신이나 근무시간 축소, 강제 휴가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이란 정부가 지난 3월 최저임금을 60% 인상하면서 기업 부담이 커졌고, 일부 기업인은 이 조치가 해고 물결을 더 거세게 했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미국·이스라엘 전쟁 이후 이란 기업들이 잇따라 감원에 나서고 있으며, 인터넷 차단과 원자재 부족, 항만 봉쇄가 기업 활동을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란 테헤란의 한 기술기업에서 제품 디자이너로 일하던 바박의 사례를 제시했다. 그는 지난 3월 중순 상사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이란 정부가 전쟁 초기 인터넷을 차단한 지 2주 만이었다. 인터넷에 의존하던 기술기업의 업무는 사실상 마비됐고, 그의 일자리도 사라졌다. 바박은 정부의 보복을 우려해 성과 구체적인 신원은 공개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NYT에 보낸 음성메시지에서 “평생 열심히 일하고 배우며 성장하려 했지만, 지금은 불확실하고 모호한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이런 사례는 이란 전역에서 늘고 있다. NYT는 기업 관계자와 노동자, 이란 현지 보도를 인용해 최근 몇 주 동안 기업들이 여러 차례 감원에 나섰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경제난을 압박 전략의 일부로 보고 있다. 그는 이달 기자들에게 이란 경제에 대해 “실패하길 바란다”며 “왜냐하면 나는 이기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란 당국은 압박으로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란 기업들은 이미 전쟁의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전쟁 중 주요 원자재를 생산하는 산업시설과 핵심 기반시설을 타격했다. 지난달 휴전 이후에도 미국이 이란 항구를 봉쇄하면서 석유 수출은 크게 줄었고, 다른 물품 수입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이란 정부 관계자 골람호세인 모하마디는 현지 매체 타스님에 전쟁으로 일자리 100만개가 사라졌고, 직간접 실업자가 200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에는 이란의 한 구직 플랫폼에 하루 동안 이력서 31만8000건이 접수됐다. 이는 기존 하루 최다 기록보다 50% 많은 수치라고 현지 매체 아스르 이란은 전했다.
이란 경제는 전쟁 전부터 제재와 부패, 경제 운용 실패, 통화가치 급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여기에 전쟁 이후 기업 활동까지 크게 위축되면서 기존 경제난은 고용 위기로 번지고 있고, 민간기업의 매출과 고용이 흔들리면서 정부 세수도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전쟁 전에 마련된 올해 예산안 역시 물가 상승을 반영하면 이미 공공지출이 크게 줄어든 수준이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노동자와 교사를 기리는 국가 기념일 성명에서 기업들에 “가능한 한” 해고를 피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기업들이 겪는 위기의 상당 부분은 이란 정부의 조치와도 맞물려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정부 주도의 인터넷 차단이다.
한때 이란 경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분야로 꼽혔던 디지털 산업은 인터넷 차단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이란 기술업계 로비단체 대표는 인터넷 차단으로 이란이 하루 최대 8000만 달러의 직간접 손실을 보고 있다고 추산했다. ‘이란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최대 기술기업 디지칼라는 최근 직원 200명을 감원했고, 전자상거래 기업 캄바는 아예 문을 닫기로 했다.
산업 부문에서는 원자재 부족이 감원의 직접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주요 석유화학·철강 시설이 타격을 입으면서 관련 산업에 공급되는 원자재가 끊겼고, 미국의 항만 봉쇄로 수입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이란 서부의 한 섬유공장은 직원 800명 가운데 700명을 해고했고, 북부 지역의 또 다른 공장도 직원 500명을 줄였다고 반관영 이란노동통신은 전했다.
공식적인 해고를 발표하지 않은 기업들도 사실상 멈춰 선 곳이 적지 않다. 메흐디 보스탄치 이란 산업조정위원회 의장은 산업 부문 위축이 최대 350만명 노동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고용 감소가 계약 미갱신이나 근무시간 축소, 강제 휴가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이란 정부가 지난 3월 최저임금을 60% 인상하면서 기업 부담이 커졌고, 일부 기업인은 이 조치가 해고 물결을 더 거세게 했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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