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호텔 개조한 청년주택…'에스키스 가산' 가보니

기사등록 2026/05/05 11:00:00

최종수정 2026/05/05 11:14:24

가산디지털단지역 인근 '비주택 리모델링' 공동주택

난방비 걱정 던 청년들…"주거비 줄어 삶의 질 향상"

공사비 급등에 멈췄던 사업, 공급난 심화에 재추진

[서울=뉴시스] 에스키스 가산 주거공간 (사진=LH 제공) 2026. 5. 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에스키스 가산 주거공간 (사진=LH 제공) 2026. 5. 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월세로 27만~29만원, 관리비는 10만원 초반대를 내고 있습니다. 이전 원룸에선 난방비나 전기를 맘 놓고 쓰기 어려웠는데, 주거비 부담이 줄어드니 삶의 질을 올릴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쓰고 있죠." (입주민 고웅씨)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공동주택 '에스키스 가산'. 지난달 30일 이곳에서 만난 입주민들은 도심 속 비주택 리모델링을 통해 탄생한 새로운 주거 공간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 드러냈다.

에스키스 가산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경영난을 겪던 관광호텔을 리모델링해 만든 청년 특화형 임대주택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사회적 기업 나눔하우징이 협력해 약 350억원을 투입, 총 181가구 규모로 탈바꿈시켰다.
 
가장 큰 장점은 단연 저렴한 주거비다. 월 임대료는 기존 매입임대주택과 마찬가지로 입주자 소득 등에 따라 주변 시세의 30~80% 수준으로 책정된다.

입지와 커뮤니티 환경도 강점이다. IT·스타트업 기업이 밀집한 지역 특성을 살려 AI 교육 프로그램, 창업 컨설팅, 투자 유치 지원 등이 제공된다. 건물 내에는 스터디룸, 회의실, 코워킹 공간 등 다양한 공유시설도 마련돼 입주민 간 교류를 돕는다.

실제로 이곳에 거주하며 방송사 취업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이곳에 거주하면서 방송사 입사에 성공했다는 임지윤씨는 "과거 신림동 거주 당시 가장 저렴한 방이 50만원대라 정착에 고민이 많았는데 특별공급으로 이곳에 입주한 뒤 저렴한 주거비 덕에 여러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디어 등 다양한 직종의 청년들과 교류하고 협업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활성화 돼있는 점"도 핵심 장점으로 꼽았다.

[서울=뉴시스]에스키스 가산 커뮤니티 공간. (사진=LH 제공) 2026. 5. 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에스키스 가산 커뮤니티 공간. (사진=LH 제공) 2026. 5. 5. *재판매 및 DB 금지

 

일부 불편한 점도 있다. 고웅씨는 "중앙 통제식 냉난방 시스템이라 여름과 겨울 시즌별로 일괄 전환되다 보니 개인별 온도 차이를 반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가성비 높은 주거 환경 덕에 청년들의 입주 열기는 뜨겁다. 최초 181명 모집에 약 3000명이 지원했으며, 16세대 추가 모집에는 2400명이 몰리기도 했다.

숙박시설을 주거용으로 바꾸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이해성 나눔하우징 대표는 "지자체 조례 심의나 주차 문제 등 협의하고 설득해야 할 난관이 많았다"고 밝혔다. 다만 "사업지 결정 뒤 리모델링 하는 데 11개월이 걸렸는데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비주택 리모델링 사업은 2020~2021년 시행돼 약 1300호의 주택이 이를 통해 공급됐지만 2022년 공사비 급등에 따라 사업이 중단됐다. 그러다 전월세 부족 등 최근 도심 내 단기 주택 공급 확대 필요성이 화두로 떠오르자 정부가 재추진하고 있다.

매입 대상 지역은 서울 25개 전 자치구와 경기 과천·성남 등 수도권 12개 시·군 가운데 청년과 신혼부부 수요가 많고 대중교통 등 입지 여건이 우수한 곳이다.

매입 가격의 경우 약정방식은 감정평가 금액으로 산정하고 직접 시행의 경우 매입 신청 가격과 감정평가액, 리모델링 추정 공사비 등을 종합 비교해 적정 가격을 결정한다. 감정평가액을 상한으로 하되 리모델링에 따른 개발 이익을 반영하지 않는다.

기존 사업과 다른 점 중 하나는 매입 대상 건축물 연한을 기존 10년 또는 15년 이내에서 '30년 이내'로 완화한 점이다. 노후 건물이라도 구조체만 남기고 설비를 전면 철거하면 리모델링이 용이하다는 업계의 의견을 수용했다.

아울러 과거 비영리법인이나 사회적 기업으로 한정돼 있던 사업 신청 자격을 소유주 또는 민간 사업자가 참여 가능하도록 넓히고, 공급 대상도 청년층에서 신혼부부까지 확대했다.

LH가 직접 건물을 매입해 리모델링하는 직접 시행 방식은 지난달 3일 공고 후 현재 매입 신청을 접수 중이며 8월부터 계약을 체결한다. 매입 약정 방식은 이달 중 공고를 거쳐 9월 약정 체결에 들어간다.

정부는 인·허가 등 절차를 감안할 때 내년 상반기 착공과 2028년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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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호텔 개조한 청년주택…'에스키스 가산'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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