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매우 긍정적 논의중" 주목
군사적 대응시 전쟁 재개 가능성도
![[더빌리지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묶여 있는 제3국 선박 구출을 지원하겠다고 밝히자 이란 측이 휴전 합의 위반이라며 반발했다. 다만 양국이 해상 대치 문제에서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26.05.04.](https://img1.newsis.com/2026/05/02/NISI20260502_0001223619_web.jpg?rnd=20260502055328)
[더빌리지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묶여 있는 제3국 선박 구출을 지원하겠다고 밝히자 이란 측이 휴전 합의 위반이라며 반발했다. 다만 양국이 해상 대치 문제에서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26.05.04.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묶여 있는 제3국 선박 구출을 지원하겠다고 밝히자 이란 측이 휴전 합의 위반이라며 반발했다. 다만 양국이 해상 대치 문제에서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국회 국가안보위원장은 3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에 '경고' 제하의 글을 올려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해상 체제에 대한 미국의 어떤 개입도 휴전 위반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과 페르시아만은 트럼프의 망상적 게시물(delusional posts)로 운영되지 않는다"며 "누구도 '책임 전가(Blame Game)' 시나리오를 믿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과 미국이 각각 호르무즈 해협과 외해를 차단한 채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란은 미국의 해상 봉쇄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지속이 양국간 휴전 합의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차단 역시 미국·이스라엘의 휴전 위반에 따른 대응 조치라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전 세계 국가들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자국 선박을 풀어주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미국에 요청해왔다"며 "나는 내 대표단을 통해 우리가 그들의 선박과 승무원을 해협에서 안전하게 빼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알리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미국은 이 같은 내용의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중동 시간 기준 4일 오전 시작할 계획이다.
다만 양국이 공개 설전과는 다르게 호르무즈 해협 대치 문제에서 점차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로젝트 프리덤' 구상을 발표하면서 "나는 우리의 대표단이 이란과 매우 긍정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같은 논의가 모두에게 매우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도 했다.
알자지라는 이에 대해 "이 '논의'가 해협 내 선박 문제에 국한된 것인지 분쟁 전반에 관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면서도 "이란과 어떤 형태로든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움직임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완전한 교착을 타개할 출구전략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해상 대치 해소와 핵협상 시점 문제를 두고 3주째 대치 중이다.
일단 이란은 최근 미국에 종전 수정안을 전달하면서, 당초 고수해온 '미국 해상 봉쇄 해제시 호르무즈 해협 개방'의 조건부 입장을 거둬들이고 '동시 개방'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프로젝트 프리덤'은 군사작전과는 거리가 있다. 기뢰 위험에서 안전한 해로를 제시하고 해운업계와 조율해 선박 통항을 재개시킨다는 행정 지원에 가깝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 구상은 국가와 보험사·해운사가 참여하는 일종의 교통 조정 시스템이며, 군함이 상선을 직접 호위하는 형태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 같은 맥락을 종합하면, 이란이 미국의 제3국 선박 통항 재개 요구를 부분적으로 수용하는 방식으로 양국이 평화 협상 재개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관측이 가능하다.
다만 이란이 핵심 협상력인 호르무즈 해협 차단을 대가 없이 포기할 가능성은 낮다는 점에서, 이란이 미국이 통항을 유도한 상선을 공격해 양국간 전투가 재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구상은 미국과 중동 국가들을 위한 인도주의적 조치이자, 특별히 이란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 인도주의적 과정이 방해받는다면 불가피한 고강도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통행료 부과와 미국·이스라엘 관련 선박 차단을 골자로 하는 호르무즈 해협 통제 법제화 방침을 계속 재확인하고 있다. 미국은 통행료나 별도 제한 사항이 걸린 해협 개방은 인정하지 않는다.
이란 프레스TV에 따르면 알리 니크자드 국회부의장은 3일 "우리의 고유 권리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고지도자 지침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법적 체제를 도입하는 법안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군사력을 과시하며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트럼프 대통령 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유도미사일 구축함, 지상·해상 기반 항공기 100여대, 다영역 무인 플랫폼, 병력 1만5000명 등을 '프로젝트 프리덤'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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