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은 130만인데 우리집은 왜"…반도체 불장에 삼성전자 개미 '속앓이'

기사등록 2026/04/28 06:00:00

SK하이닉스 7%·한미반도체 25% 급등…삼성전자는 2%대 그쳐

노조 총파업 예고에 투자심리 위축…주주단체 맞불집회까지

[평택=뉴시스] 김근수 기자 =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4.23. photo@newsis.com
[평택=뉴시스] 김근수 기자 =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4.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글로벌 반도체 훈풍 속에 국내 반도체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만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제한됐다. SK하이닉스가 장중 '130만닉스'를 돌파하는 등 업종 전반이 랠리를 펼치는 상황 속 삼성전자 개인투자자들의 답답함이 커지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2.15% 오른 6615.03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처음으로 6600선을 돌파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이 상승을 주도하며 지수 전반의 강세를 이끌었다.

업종의 강세는 글로벌 반도체 훈풍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에서 인텔이 호실적에 힘입어 23% 넘게 급등하는 등 반도체주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이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4%대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엔비디아 등 주요 종목도 동반 상승했다.

국내 반도체주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5.73% 오른 129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7% 이상 급등하며 130만원을 돌파하는 ‘130만닉스’를 달성했다. 한미반도체와 제주반도체도 각각 25%, 8% 급등했다. 글로벌 반도체 훈풍이 국내 시장으로 확산되며 업종 전반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2.28% 상승한 22만4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같은 반도체 업종 내 상승 흐름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졌다. 특히 삼성전자를 구성 종목으로 담고 있는 TIGER반도체TOP10 상장지수펀드(ETF)도 5.69% 상승하며 삼성전자 주가 상승률을 뛰어넘었다.

삼성전자의 상대적 부진 배경으로는 노동조합의 총파업 예고가 꼽힌다. 삼성전자 과반 노조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지난 24일 평택사업장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성과급 상한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했다.

노조는 회사의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현재 적용 중인 성과급 상한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이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내달 21일부터 6월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입장이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과 실적 불확실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되며 투자심리를 제약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6475.63)보다 139.40포인트(2.15%) 상승한 6615.03에 마감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종가가 보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203.84)보다 22.34포인트(1.86%) 오른 1226.18에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84.5원)보다 12.0원 하락한 1472.5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6.04.27.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6475.63)보다 139.40포인트(2.15%) 상승한 6615.03에 마감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종가가 보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203.84)보다 22.34포인트(1.86%) 오른 1226.18에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84.5원)보다 12.0원 하락한 1472.5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6.04.27. [email protected]

이에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 등 삼성전자 투자자들의 반응에서도 이같은 분위기가 나타났다.

익명의 한 투자자는 "노조 때문에 주주들만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이런 불장에 붙잡혀있는게 어이가 없다"고 토로했다.

그 외에도 "닉스는 6% 오르는데 삼전은 왜이러냐", "옆집은 130만 가는데 우리집은 왜 이러냐" 등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반응도 잇따랐다.

주주단체의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이재용 회장 자택 앞에서 총파업 집회를 예고하자 삼성전자 노조 활동에 반대해온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다음 달 21일 오전 10시부터 11시30분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이 회장 자택 앞에서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노사 갈등이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메모리 수급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024년 7월 파업 당시 참여 인원은 5000명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3만~4만명, 전체 노조원의 30~40%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메모리 생산 차질에 따른 공급 부족 심화와 가격 상승 압력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파업 이슈는 타이트한 메모리 수급 환경에서 공급 부족을 심화시켜 가격 상승 압력을 한층 강화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파업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중장기 펀더멘털은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노조가 영업이익의 15% 성과급 지급이라는 요구를 끝까지 밀어붙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글로벌 인공지능(AI) 호황 속 실적 전망이 밝은 만큼 단기 변동성은 있을 수 있으나 중장기 실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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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은 130만인데 우리집은 왜"…반도체 불장에 삼성전자 개미 '속앓이'

기사등록 2026/04/28 06: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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